"고통 분담한다더니"..BBQ, 가맹점 납품가 최고 71% 인상

얼륙말궁둥이 작성일 22.04.28 13:48:45 수정일 22.04.29 1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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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가맹점 원부자재 50종 납품가 평균 20%↑
올리브오일 1통 12만→16만 '4만원' 33% 인상
신선육 마리당 평균 288원, 부자재 6~71% 올라
가맹점 "치킨보다 원부재료값 더 올라 역마진"[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50종 납품 가격을 평균 약 20% 인상한다. BBQ가 최근 4년 만에 치킨 전 메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일괄 2000원 인상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를 놓고 가맹점주들은 “치킨보다 원부재료값이 더 올라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라며 BBQ 본사의 납품가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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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사진=제너스시BBQ)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전국 약 1785개 매장(가맹점 포함)에 신선육(생닭) 9종과 올리브유·치킨무 등 원부재료 39종 등 총 50개 납품목에 대한 가격 변경을 알리는 공문을 전달했다. 지난 2018년 가격 조정 이후 약 4년 만인 다음달 2일부터 시행한다.

 

주요 조정 품목으로 BBQ 치킨을 튀길 때 쓰이는 ‘(신)올리브오일’은 가맹점 납품 가격이 1통(15㎏) 기준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4만원(약 33.3%) 대폭 오른다. 치킨 1마리 당 기본적으로 1개씩 제공하는 ‘치킨무’ 납품가도 1박스(50개)당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000원(약 11.8%) 오른다. 신선육은 마리당 평균 5404원에서 5692원으로 288원(약 5.3%) 상행 조정한다.

 

부자재 중에서는 ‘JHP까르보나라소스’ 납품 가격이 1만400원에서 1만7800원으로 약 71.1%(7400원) 오르며 이번 인상 품목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쿠킹호일(25㎝X50m)’도 3580원에서 6100원으로 70.4%(2520원), ‘BBQ블랙페퍼시즈닝(15g)’은 2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56%(1만4000원) 인상폭 순이었다.

 

가장 인상률이 낮은 품목은 ‘알루미늄캔(뚜껑 포함)’으로 300원에서 320원으로 약 6.7%(20원) 올랐다. ‘극한왕갈비치킨소스’는 1만34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약 8.2%(1100원) 인상됐다. 품목별로 적게는 6%대부터 많게는 71%까지 가맹점 납품 가격이 오른 셈이다.

 

BBQ의 이번 원부자재 가맹점 납품 가격 인상을 두고 일부 BBQ가맹점주(패밀리)들이 서로 의견교환을 위해 모인 SNS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공급가격 인상률이 품목별 최고 71%에 달하고 전체 평균으로도 20%로, 앞서 밝힌 수준을 웃돌면서다. BBQ는 본사와 가맹점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다음달 2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판매가를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조정하는 등 전 제품 가격 2000원 인상을 결정하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는 최대 15%가량 조정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에서 BBQ 매장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치킨 판매) 가격 인상하더니 원부재료 값을 (치킨) 가격 인상분보다 (본사가) 더 가져가면 (가맹점은) 더 남는 게 없어진다”면서 “치킨 가격 2000원 인상은 많이 해봐야 11% 인상 수준인데 원부재료 납품 가격은 그 이상으로 오르면 마진이 오히려 줄어든다. 동행위원회는 회사편인가, 본사가 뒤통수를 친건가”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BBQ 동행위원회(가맹점 동반행복위원회)는 지난 12일 본사에 가맹점 영업이익 개선을 위한 제품가격 인상을 재차 요구했다. BBQ는 이번 치킨 판매 가격 조정을 결정하면서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가맹점주)들의 제품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BBQ 본사 측은 소비자 판매가 2000원 인상에 따라 가맹점과 본사가 각각 54%와 46% 비율로 가맹점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총 130여개 품목 중 50개 품목 가격만 조정하는 등 공급가 인상분을 최대한 본사가 부담하도록 결정했다는 것이다.

 

BBQ에 따르면 주요 조정 품목 중 올리브오일이 1통(15㎏)당 12만원에서 16만원까지 4만원으로 대폭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가맹점에서 1통 기준 평균 75마리 치킨을 생산한다고 할 때 1마리당 약 533원 인상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치킨무는 1개당 40원 인상이고 신선육(생닭)은 마리당 평균 288원 인상인 점과 기타 부자재를 감안해도 치킨 가격 2000원 인상분 중 과반인 1000원 이상이 가맹점 추가 마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최저임금상승, 국제 곡물 및 신선육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대란 등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협력사에 최대 53%까지 인상된 가격으로 매입해 본사가 전적으로 부담하며 최대한 판매가격과 공급가 인상을 자제해왔다”면서 “현재 인상분을 본사가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패밀리(가맹점주)와의 소통창구인 동행위원회를 통해 판매가 인상을 결의했고, 가장 가파르게 오른 원부재료에 대한 공급가 조정이 불가피해 약 4년 만에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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