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경계근무 검열 때 검열관한테 공포탄 쏜 썰-1

에르휜 작성일 13.02.26 2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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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없음으로 음슴체로 가겠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전제로 깔아야 할 썰이 있음.

조금 길수도 있음.

 

내가 군번줄이 겁나 꼬여서 상병 때 첫 후임을 받았었음.

쉽게 말해서 겁나 오랫동안 부사수였다는 말임.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항상 FM으로 생활해야 했음.

아무튼 각설하고.

내가 일병 말때 군단에서 경계근무검열이 나옴.

다행인건 내 사수가 같은 둘포 선임이었음.

무서웠지만 그래도 잘 챙겨주는 좋은 선임이었음.

이 선임이 겁나 FM이었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FM이어야 했음.

다시 한번 더 각설하고.

다들 알겠지만 근무지에 상관이 방문하면 초소 브리핑이라는 것을 해야함.

순찰간부는 예외임.

근데 이 선임이 겁나 FM으로 멋있게 초소 브리핑이 가능한 몇 안되는 선임이었음.

그날도 어김없이 그 선임과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음.

그런데 512k로(맞나? 가물가물~) 지통실에서 무전이옴.

보통 이런건 사수가 받아야 하지만 나는 내가 받았음.

나름 사수에 대한 짬지의 노력이었음.

그런데 갑자기 군단에서 경계근무 검열이 왔으니까 긴장하며 근무 서라는 거임.

이 사실을 사수에게 전하고 우리는 설마 그 많은 근무지중에서 우리한테 오겠냐며 웃어넘김.

그런데 우리의 웃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저 멀리서 저승사자처럼 누군가 오고있는거임.

나는 겁나 긴장빨고 서둘러 은폐엄폐를 실시하였음.

초소 근처까지 온 그들을 향해 나는 FM으로 수화를 하기 시작함.

별 무리 없이 그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그들을 초소로 유도하였음.

무려 중령과 대위가 방문한 것이었음.

나는 다시 사주경계를 실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수는 FM으로 초소 브리핑을 실시함.

검열관이 흐뭇한 표정으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하는 것이었음.

이때만 해도 잘 넘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임.

갑자기 검열관이 우리에게 상황을 하나 던져주겠다고 하는 거임.

초소 전방에 어찌어찌한 복장을 한 거수자가 수화에 불응하고 기동로 윗쪽으로 도주하는 상황을 준거임.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지만 오랜 부사수 경험으로 거의 기계적으로 행동이 되었음.

암구호를 외치고 거수자가 수화에 불응했다는 가정하에 공포탄 발사!

그리고 사수랑 나랑 실탄박스 개봉하고 실탄탄창 한개씩 나눠가지고 사수는 거수자 도주방향으로 뛰어가고 나는 512k로 지통실에 보고 및 5대기 출동시키고 사주경계 실시함.

주변 순찰근무자도 튀어오고 5대기는 산 정상까지 겁나 뛰어 올라가야 했음.

하필 거수자 도주 방향이 산 정상이었음.

지금 생각하니 너무 미안함.

옆 대대 아저씨들이었는데.

아무튼 검열관은 매우 흡족해 했으며 사수와 나는 4박5일 포상에 여단장 표창까지 습득하게 되었음.

이 사건 이후로 나는 근무 FM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됨.

아주 아주 행복했지만 이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음.

 

너무 길어서 다음 게시글로 이어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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