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출고 및 주행기

아편쟁이 작성일 22.05.17 14: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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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카니발 출고인증 했는데 이번엔,

 

아이오닉5!!! 2021년 2월 25일 사전 주문해서 만 1년을 꽉 채우고

 

1주일 더해서 22년 3월 2일 출고한 국산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유는 지난해 10월에 제가 사는 지역 보조금이 추경까지 했음에도 소진되어서,

 

예산 재배정할 때 다시 출고일정 잡혀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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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전기차 주문하실 분들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 여부를 잘 봐가면서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ev.or.kr (PC보기)로만 보임

 

제조사 및 유통사 입장에서도 보조금을 고루 받게 하기 위한 차량 배정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어쨌든 수입차도 아닌데, 1년 걸려 받은 제 아이오닉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듀얼모터(4륜)

+ 파킹 어시스트, 컴포트 플러스(2열 감지), 비전루프,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빌트인캠

+ 실내 V2L (사전계약 이벤트)

 

외장 그래비티 골드 매트, 실내 테라브라운 입니다.

 

가격 6210만원! 

보조금 넣고 세금 할인 하고 5220만원에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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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화제성 답게 눈에 띄는 외모입니다.

 

특히 무광 컬러인 그래비티 골드의 반사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날이 서 있는 면 들을 부각시켜주고, 또 부드럽게 곡면의 빛 처리를 해서,

 

디자인의 힘을 북돋아 주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루시드 블루 펄(파랑), 디지털 그린펄(옥색 혹은 비취색) 

 

그리고 팬텀 블랙 펄(검은색)이 도장과 색감은 좋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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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보면 긴 휠베이스, 극단적인 오버행 그리고 큰 휠로 인해

 

컨셉트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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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뒤쪽에서 보면 이 차의 엣지들을 잘 살려 놓아서, 

 

디자인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범퍼 하단의 조잡함은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요.

 

그래도 디자인면에선 참 예쁜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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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유구 위치는 충전 포트가 설치되어 있고,

 

도트 스퀘어 램프로 충전량이 표시됩니다.

 

외부에서 한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줘서 꽤 센스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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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치 255-45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타이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에코 타이어가 아닌 점이 반갑군요.

 

OE타이어가 꽤 좋아서 돈 굳었다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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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는 차량 열림 상태면, 이렇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잠김 상태면 당연히 접혀있습니다.

 

긴급으로도 열리니까 방전 때 못 열까봐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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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습니다.

 

휠하우스가 튀어나와 있어서 공간 활용을 충분히 하긴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높이도 적당하고 2열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어서 괜찮습니다.

 

골프채 실어보니까 겨우 4개 싣긴 합니다. 요령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최소한 이건 노리고 만들었나?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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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아래 쪽에도 짐칸이 있는데,

 

일단 제 차는 BOSE오디오를 넣어둬서 앰프 때문에 좀 더 솟아 있습니다.

 

저기 모터가 있기도 해서 썩 쓸만한 공간은 아닙니다.

 

충전기랑, 악세사리 넣어두는 정도면 괜찮을듯. 

 

그러나 충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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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프렁크 공간에 이렇게 저속 충전기 넣어둘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 듀얼 모터라 저 공간이 유난히 좁은편. 

 

본닛 연 김에 12V 일반 배터리도 보이시죠? 

 

저기 파랑색 빨강색 액체는 포션이 아니고 각각 배터리와 모터 냉각액입니다.

 

아이오닉은 히트 펌프와 공조 시스템을 이용해서 배터리 잔열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이 점에서 외산 전기차보다 낫긴 합니다.

 

그러나 전기차가 되면서 후드 열고 구경하는 재미는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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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와 보면, 정말 시원시원합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엮어두었고, 

 

디스플레이 주변의 하얀색 트림은 의외로 인터페이스 컬러와 어울려서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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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공간을 위해 스티어링 컬럼에 드라이브 셀렉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얼이나 버튼 보다 훠어어얼씬 낫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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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되는 센터 콘솔!

 

움직인다는 게 이렇게 공간에 큰 변화를 주는 줄 몰랐습니다.

 

조수석에서 탑승해서 운전석까지 쉽게 이동 가능!! ㅋㅋㅋㅋㅋ

 

2열 공간 확보에도 편하고, 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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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그리고 사용자 디스플레이까지 일직선으로 주욱 연결되죠?

 

덕분에 꽤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로 느껴집니다.

 

앞좌석은 넓진 않지만 충분한 크기입니다.

 

등판이 좀 더 넓었으면 차가 주는 편안함과 좀 이어질 수 있었을 텐데, 

 

의외로 스포츠 시트 처럼 정확한 크기로 몸을 지지해주는 시트라서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의외로 소형차인데 1열 시트 등판을 크게 만든 르노 클리오에게 칭찬을!! ㅋㅋㅋ

 

광고에 나왔던 대로 레그 서포트가 있어서 1열을 뒤로 눕히고 편히 드러누우면

 

굉장히 편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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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바라보는 하늘도 굉장히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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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왜 통풍/열선을 ㅄ같이 디스플레이 메뉴 안에 넣어뒀을까요.

 

버튼 잘 만들면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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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2열 열선은 도어에 붙어있습니다.

 

아! 도어 쪽 암레스트 그러니까 팔걸이가 벽면과 살짝 떨어져서 손잡이 역할까지 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굉장히 디자인적으로는 잘 만들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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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또한 슬라이등과 틸팅을 모두 지원합니다.

 

사실 앉아보면 2열이 굉장히 편안해요.

 

특히 3m의 휠베이스를 아낌없이 사용했단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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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cm의 제가 1열에서 편히 맞추고 2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긴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저렇게나 공간이 남아요.

 

가족용 차량으로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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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콘솔에는 이렇게 USB 포트가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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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맞은편, 2열 시트 아래에 이렇게 220V (V2L) 포트가 제공됩니다.

 

이거 정말 굉장한 경험이죠.

 

노트북을 무한정 쓰기도 하고, 

 

에어컨 틀고, 선풍기 틀어서 트렁크 쪽으로 시원한 바람을 보내 

 

캠핑에 유용하게 쓰기도 하고 등등등 정말 유용하게 쓰입니다. 

 

하여간 전기차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이 바뀐다는 게 느껴집니다.

 

200W 인버터랑 같은 수준으로 보시면 안됨!! 정말 차원이 다른 사용법입니다.

 

심지어 TV랑 게임기 가져다가 할 수 있어요.

 

물론 외장 V2L도 있지만 실내 V2L은 그냥 멀티탭 끼우기면 하면 되는 거라 정말 편합니다.

 

 

그러면 이제 달려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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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플래그쉽 차량이다!

 

이것이 결론!

 

사실 풀옵션 하면 6천에 가까워지는 가격도 그렇고 승차감도 그렇고

 

이건 현대차의 기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제네시스로 분리되어서 고급차 라인이 애매해졌지만 아이오닉5가 주는 경험은 정말 편안합니다.

 

주행 질감은 전기차라기 보단 사실 내연기관에 좀 가까운 셋팅입니다.

 

패들 시프트로 회생 제동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점,

 

그리고 회생 제동을 포기하면 내연기관차처럼 

 

클리핑(드라이브 모드에서 악셀을 밟지 않아도 천천히 앞으로 가는 것)과

 

관성 주행까지 비슷하게 살려두었습니다. 

 

아이오닉5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다리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현대차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확신을 갖고 만든 느낌입니다.

 

승차감 역시 하부에 깔린 배터리로 인한 낮은 무게 중심을 최대한 활용한 느낌입니다.

 

적절히 눌러주고 적절히 버텨줍니다.

 

거의 2톤에 가까운 중량이라 아주 단단하거나 휘청일 줄 알았는데,

 

꽤나 부드럽게 받아들입니다.

 

물론 중량 자체가 가진 관성의 힘이 있어서 시속 140km를 넘으면 잦은 요철에 허둥대긴 하는데 

 

정말 세련된 움직임입니다. 

 

쏘나타DN8 이후 적절한 ‘목표값’을 찾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벤츠의 승차감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ㅋㅋ

 

최근 포드-링컨 차량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프랑스제 차량에서 영감을 얻은 거 같다고 해야할까

 

뭐 그 정도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

 

최소한 e트론 보다는 우리 환경에 좀 더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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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 주행 거리는 약 440km이고 실제 주행해도 인증 370km보단 400km에 가깝게 달릴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가속감이 전기차 답지 않게 좀 편안한 점입니다.

 

GV60 퍼포먼스 모델이 주는 압박감과는 달라서 아쉽지만, 또 편안한 주행 셋팅이라면 이해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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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 모드가 있는 GV60 퍼포먼스 모델

 

GV60은 부스트 모드까지 써대면 진짜 신나는 차량이거든요.

 

할 수 있는데 뭔가 억제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륜과 후륜 모델의 출력 차이만큼 주행 질감도 좀 차이가 있더군요.

 

후륜은 스티어링이 좀 편한 느낌이 있는데 가속이 좀 더딘 편입니다.

 

그냥 2.5NA차량 같은 느낌? 뭐 그 정도 되는 듯.

 

그러나 4륜 모델(듀얼모터) 모델부턴 3리터급 터보 엔진 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물론 180km/h 언더 제한으로.

 

그리고 전륜이 돌아가는 만큼 코너웍도 다른 느낌으로 갈 수 있죠. 

 

대신 후륜 모델보다 스티어링 조작이 약간 무겁고 예민한 편이라 

 

아이오닉5를 염두에 두고 계셨다면, 본인의 주행 스타일을 잘 파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아의 EV6 보다는 확실히 소프트한 편이고, 보다 실내 공간이 넓습니다.

 

 

소음 부분에선 전기차라 딱히 따질 건 없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모터나 전기장치의 고주파음이 “지--잉"하고 들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좀 신경쓰이게 들리는 편이었고, 제 아내는 그게 뭐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좀 더 예민하게 듣는 편이구요. 

 

그러나 또 신경 끄면 뇌가 알아서 차단할 수준은 됩니다.

 

이런 부분은 독일제 차량들이 세심하게 잘 잡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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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높이 조절이 될 거 처럼 생겨서는 고정형입니다.

 

보통의 거울 시야보단 약간 낮게 있어서 전면부 시야가 개방되긴 하는데

 

익숙해짐이 약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금방 익숙해 집니다. 

 

딱히 기존의 시스템이 불편하지는 않아서 추천은 안하지만, 

 

또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장점이 있거든요.

 

우천 및 야간 시야라던가 오히려 정확한 주차 라인이라던가 그런 것들 말이예요. 

 

측면 틴팅을 강하게 하더라도 사이드 미러 시야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긴 하죠.

 

 

 

 

어쨌든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었던 차량이며, 

 

굉장히 궁금했던 차량입니다.

 

전기차 또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당당한 선택지가 되어감에 따라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출시될 건데,

 

타보니깐 정말 생활의 연장선 상에서 골라야 하는 제품까지 온 것 같습니다.

 

많은 칼럼리스트들 이야기와 같이 아직은 이동수단에 머무르고 있지만

 

조만간 스마트폰과 같은 생활과 밀접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이 나오리라 기대가 됩니다.

 

내연기관 차보다 더 다양한 목적을 충족하며 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안전한 자동차 생활 되길 기원하며 이만 주행기 마칩니다. 뾰로롱

 

 

 

 

자아, 카니발은 나왔고 아반떼N, GV70, 그리고 포터2 남았습니다…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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