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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15. 글로벌 슈퍼파워들의 속사정 (3)
오랜만입니다. 사실 짱공일기장에 쓰던 연재물을 이어갈까 하다가제가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써야하는 쿨타임이 돌아왔다는 것을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 난 별로 안기다렸음 ㅇㅇ"하실 수도 있겠지만......그래도 아직 끝내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이유로,이렇게 염치불구하고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이번에 할 이야기는 저번에 글로벌 슈퍼파워의 두 번째 주자, 중국의 속사정에 대해서 다루었는데요.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ㅗㅜㅑ ㄹㅇ 무서운 것들'이라며상당히....... 두려워 하는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분의 두려움을 해소시켜드려야겠다....... 라고 생각은 했는데죄송하게도, 이번 게시글 역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는 커녕 "진짜 저놈들은 ㄹㅇ 막나가는 것들이야."하는 확신을 심어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때로는 통수를 얻어맞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래 저기도 사람 사는 곳이었어.'라며 위로아닌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실은, 미얀마 민주화 항쟁도 있어서, 미얀마 이야기를 좀 다뤄볼까 했는데그건, '글로벌 슈퍼파워의 속사정'이라는 특집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한 타임 미루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2. 중국이 미국하고만 싸울 것 같냐? 저번 게시글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다루었다면이번에는 중국의 '두번째' 전장을 다뤄보고자 합니다.기억하실까 모르겠는데요, 몇년 전 짱공유에서 이런 게시글이 돌았던 적이 있었어요. 카슈미르 지방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의 충돌21세기에 투석기와 냉병기로 한판 붙어 양쪽 추산 60명 사망대치하는 중국군과 인도군 이때 짱공 아재들의 반응은'똥과 설사의 싸움''카레와 짜장의 충돌'뭐...... 이런 반응이었는데요. 대체 저 둘은 무슨 관계인지 이번에 다뤄보고자 합니다. 3. 전장을 알아볼까요? 사실 짱공유 게시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중국과 인도군이 '카슈미르 지역'에서 붙었다고만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전장이 하나가 아니라 두개였습니다. 카슈미르지역의 '악사이 친'이라는 곳과 (이곳은 파키스탄 / 인도 / 중국의 삼파전 양상)국민 행복도 1위라고 주기적으로 사기를 치는 부탄 옆동네인 '아루나찰 프라데시'라는 지역이 두 곳에서 양 국가의 군대가 충돌을 했었다고 합니다.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지역들 그런데 말이죠...... 사실 이 지역은 특이한 점이 있어요.저번 시간에 다루었던 남중국해는 (1) 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지나감(2) 쿠웨이트 급의 자원 매장량 이라는이른바 '싸울 거리'가 있는 동네이지만 '악사이 친'과 '이루나찰 프라데시' 두 지역은.......그냥 빙하가 쌓여있는 고산지대에요.즉, 경제적으로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 속된말로 '먹잘게 없는'곳입니다. 삼국지에서 유래한 속담인 '계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은 동네이지만싸움은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치열했어요.계륵 잘 알려져 있다시피 총 대신에, '창'과 '칼'로 맞붙었으며(이건, 두 핵 보유국가들이 전면전으로 나설 경우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알아서 갈등 수위를 조율한 측면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빙하가 쌓여있는 곳이다보니......"야? 안추움?""ㅇㅇ 추움.""그럼 얼른 막사로 꺼져""시른데? 니네가 먼저 들어가기 전까지 안들어갈 거임.""우리와 정확히 생각이 일치하는군."이라며 오기부리다가 사이좋게 같이 얼어죽는가 하면 "야잌 카레새기들아 관운장의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이익!""ㅋㅋㅋㅋㅋㅋ 관운장 코스프레 하다가 물에 빠졌대요! .....우왘!"둘이서 신경전 벌이다가 빙하 녹은 물에 같이 빠져서그대로 얼어죽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3-1. 그럼 뭐하러 싸우는거야? 둘간의 병림픽을 보다보면 웃기기보단 한숨나오는 일들이 허다하게 벌어지는데대체 왜 저 둘은 그렇게 까지 병림픽을 벌이는 걸까요? 일단 경제적인 이득은 없다고 보면 되는데 굳이 저렇게 으르렁 거리는걸 보면저 지역을 차지함으로써 얻게될 또다른 이득이 있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사실, 저 두 지역을 중국이 모두 차지하게 된다...... 그럼 인도로서는 악몽 그 자체가 되요.왜 그렇게 되는지는 인도의 지도를 자세히 보시면 알게 됩니다.인도의 전체 지도 인도 지도를 보기 전에, 인도의 모습을 생각해보면"그냥 뭐...... 삼각 팬티 세워놓은거 아냐?"라고 생각하실텐데요.위쪽을 보면 참으로 복잡하게 생겨먹었습니다.정확히 말하자면, '북동쪽'이 참으로 지저분하게 생겼지요.삼각팬티의 북동쪽이 마치...... 팬티 고무줄이 간당간당한 것 처럼 생겼죠?저 지역을 '시킴 회랑'이라고 합니다.저 슬림한 지역을 지나치면, 다시금 크게 넓어지죠.다시금 넓어지는 지역을 '7자매주'라고 한다고 합니다.인도의 아킬레스건 ‘시킴 회랑’ 저 지역이 대체 얼마나 슬림하느냐....... 위쪽과 아래쪽이 꼴랑 20K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시킴 회랑지역 위에는 부탄이, 아래쪽에는 방글라데시가 자리잡고 있어서위아래로 우걱우걱 집어삼켰기 때문에 저렇게 비좁아진 것이지요.그래서 인도로서는 파키스탄과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지역 만큼이나저 '시킴 회랑'지역에 대해서 만큼은 '과민반응'이라고 할 만큼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그런 지역에 만약 중국이 영토를 우걱우걱 삼켜버린다? 재수없으면 '7자매주'는 월경지역 (국가가 따로 떨어진 지역-예전 서 베를린을 생각하면 됨)이 되는걸 넘어서, 그대로 중국에게 흡수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인도로서는 '7자매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곳을 포기할 수가 없지만.....싸움은 쉽지 않아보입니다.'아루나찰 프라데시'지역의 인도쪽은 산 비탈 아래라면중국쪽은 산비탈 위거든요. 예로부터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는 것 보다,위에서 아래로 치고 내려가는 것이 훨씬 더 쉽게 마련이에요.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산에만 올라갔다 하면 "어? 이거 산성 흔적 아님?" 하는 거지요. 즉, '악사이 친'과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은"경제적"으로는 큰 이득이 없지만"군사적"으로는 큰 이득이 되는 곳인지라 두 나라가 병림픽이 될 것을 알면서도 자강두천을 하는 셈입니다. 여담으로, 시킴이란 지역에 '다즐링'이라는 동네가 있다는데요.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만한 '다즐링 차'가 바로 이곳에서 재배된다고 해요.그렇다고 차 때문에 싸울리는...... 없다고 해야겠죠?인도의 다즐링 지방. 이곳의 차가 다즐링 티다. 4. 사실 두 나라가 교류를 한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중국 4대 기서중 하나인 '서유기'를 떠올려 볼까요?중국의 4대 기서중 하나인 서유기 당나라의 '현장 삼장'법사가 불경을 얻기위해 '천축국' 즉, 오늘날의 인도로여행을 떠나지 않습니까? 물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이야기야 다 뻥이라고 치더라도어쨌거나 두 나라간의 교류는 한반도의 '삼국시대'급으로 먼 과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1. 여담으로 서유기의 주인공 스님을 일컫는 표현으로 '삼장법사' 혹은 '현장법사'라는게 혼용되는데요.'삼장법사'라는 단어는 불경의 3요소인 '경장' / '율장' / '논장' 이 모두를 통달한 사람을지칭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현장법사'는 바로, 그 사람의 '법명'이구요. 즉, '현장법사'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레벨이 '삼장법사'급이었기 때문에'현장법사' = '삼장법사' 라고 알려져 있는거에요. 즉, 현장법사 외에도, 불교의 역사에는 수많은 '삼장법사'들이 존재하는 것이지요.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삼장법사' 하면, 우리나라의 '서울대 총장급'으로 여긴다고 합니다.호구같이 보이지만 나름 엘리트였던 현장법사 사실, 두 나라가 불교라는 공통분모로 인해서 교류를 하긴 했지만두 나라의 언어는 서로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할 만큼언어적으로 남남이나 다름 없다고 해요.현장법사님은 그런 두 언어를 번역할 정도로 통달했다는걸 보면당시에 엄청난 지성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인 거지요. 그리고 두 나라 모두 하나의 우주급인 문명인지라 (인더스 문명 / 황하문명)'교류......?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라고 할 만한 사이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를 잇는 교두보가 된 석가모니 당신은 대체...... 거기에 하나 더, 중국의 삼장법사만 중국을 갔느냐.......통일신라의 '혜초' 스님도 당나라 '광저우'의 바닷길을 통해 인도로 가서불교의 각종 성지를 육로로 순례하고 돌아왔지요.그 기록이 바로 '왕오천축국전'이라고 합니다.혜초 스님의 모습보자마자 토할것 같은 그의 여정 참고로 왕오 천축국전이 아니라왕 오천축국전 이라고 해석해야해요."5개의 천축국을 다녀왔다."라는 의미지요. 4-2. 서유기 이후로 서유기 이후로는 중국과 인도가 교류를 했다는 기록은 딱히 전해지지 않았어요.불교의 원산지였던 인도에서는 힌두교도들이'부처? 그거 비슈누의 9번째 아바타(화신)임 ㅇㅇ'이라는 논리를 펴면서불교가 쇠퇴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천축국 가봐야 뭐 별거 없던데? 그냥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게 더 나음ㅇㅇ"이라는상황이 나오게 되었거든요. 불교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결국 두 우주는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뭐.' 하며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5. 그렇게 서로의 존재가 잊혀질 때 쯤 다시금 두 나라가 본격적으로 '이웃'으로서 서로를 인식하게 된 것은 18세기부터였습니다.참......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았죠. 물론 명나라때 창작된 소설이라고 하지만, 서유기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간주하면중국과 인도가 교류를 처음 시작한 것은 당나라 (618년 ~ 907년) 시기니까약 1100년 ~ 800년만에 재회를 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이때도 '쟤는 인도야' '쟤는 중국이야'라고 구체적으로 인식했다기 보다는중국(당시 청나라)입장에서는 '티베트 쳐들어가보고 나니까 산 아래에 뭐 하나가 더 있네?'하는 수준이었고인도(당시 무굴제국에게서 반기를 든 시크왕국)입장에서는 '무굴놈들에게서 벗어나긴 했는데저 윗동네놈은 또 뭐야?'하는 수준이었던 것이지요. 5-1. 본격적으로 서로를 알아가며 먼 과거의 조우 -> 약 1000년간의 잊혀짐 -> 그런데 쟨 뭐야?하는 3단계의 시기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흐르고,제 4단계가 찾아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제 서로를 알아가며 친해지겠군.'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중국과 인도는 그런 관계라기 보다는'알면 알수록 빡치는 놈들이네?'하는 관계였어요. 앞서 언급했듯이, 두 나라의 언어가 '대척점'에 있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있는터라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것도 있지만....... 말이 안통하면 바디랭귀지가 있으니, 그걸로 갈음하면 되겠죠?문제는 바디랭귀지로 '좋은'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것 만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18세기에 어색한 만남 이후로 100년의 시간이 지나 19세기가 되었을 때인도의 무굴제국은 멸망하고, '영국령 인도'로 인도의 상황이 변화하면서둘 사이의 관계가 삐끄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영국령 인도 시절 깃발 제 게시글을 찬찬이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대영제국 시절 영국은엄~청나게 넓은 영토에 비해, 자국민은 지독하게 수가 적었습니다.그래서, 그 넓은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좋은 말로하면 '세계 경영 파트너'나쁜 말로하면 '친영 반민족 행위자'를 양성했더랬지요. 그덕분에 지금의 중동지역에선 날이면 날마다 생지옥이 펼쳐졌다......라고'중동을 이해해야 세계를 이해한다' 편에서 말씀을 드린바가 있었는데기억 나시죠? 중동을 경영할 때의 파트너, 중동판 '친영 반민족 행위자'로는 '하심가문'이 있었다면인도를 경영할 때의 파트너, 인도판 '친영 반민족 행위자'로는 세계사를 공부해 본 분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세포이 항쟁'의 주인공, '세포이' 들이었습니다.중국 침략의 첨병 세포이들 세포이는 일종의 용병이었어요.영국군에 소속되어, 영국군의 급료를 받으며 영국군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 용병'이었지요.이들이 영국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1) 중국의 흑역사 No. 1 '아편전쟁'에 참전해서 청나라 군대를 뚜까 패버림뚜까맞는 청나라 함대 (2) 중국의 흑역사 No. 2 '의화단의 난'에 진압군으로 참가해 의화단과 청나라 군대를 뚜까팸의화단 단원들 이 두가지를 했었드랬지요. 즉, 중국의 흑역사에는 항상 인도인들이 주연으로 등장했었습니다.중국입장에서는 원님보다 미운 '이방'같은 존재가 인도인이었던 거지요. 뭐랄까..... 이런 관계가 아니었을까요? "아오 또 카레새끼들이네? 너넨 땅크기도 1/100밖에 안되는 코쟁이들 앞잽이 하느라 참 좋겠다?""뭐래? 지금 내모습이 니 미래다. ㅇㅇ" 따지고 보면, 지금의 중국과 인도의 앙금은바로 피쉬 앤 칩스가 뿌려놓은 똥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거.......라고 할 수 있겠죠?세계 분쟁들의 원흉 5-2. 하지만 우리라고 늘 사이가 나쁜건 아니었어. 이렇게 영국이 벌려놓은 UFC판에 어거지로 들어와서로를 뚜까패야만 했던 인도와 중국이었지만그렇다고 늘 사이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둘의 사이를 다시 잇게만든 20세기의 고타마 싯다르타는최근 짱공유의 게시글을 통해서'그저 빛'이라는 소리를 듣고있는 장제스였습니다.대한민국 건국 훈장도 받았던 그저 빛 장제스 신해혁명을 성공시켜 중화민국을 만든 장제스는,'이거 나라 만들긴 했는데, 혼자서 멍 때렸다가는 또 청나라 꼴 나겠지?'라는 생각에비정한 국제사회에서 '내 편'하나 들어줄 친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중국의 위 아래로는 꽤나 큰 나라가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었지요.(1) 최근 혁명한지 얼마 안 된 소련(2) 여전히 영국의 따까리 노릇하는 인도 중화민국이라는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장제스로서는소련과 친구를 먹기엔 '하...... 저놈들 친구한다고 손 내밀고는 통수치는거 아냐?'라고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 1차 전형에서 탈락을 시켰고 탈락을 시키고 나니......그럼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죠? "야 코쟁이 따까리 새끼들아.""ㅇㅇ? 세번째로 처맞고 싶다고?""니네가 우리를 뚜까 팬 거는 ㅇㅈ. 그거야 지울 수 없는 과거니까. 그런데.""그런데?""뚜까 맞은건 '청나라'고, 우리는 '중화민국'이란 말이지. 우린 걔들하고 다름.""뭐래? 간판만 바꾼다고 알맹이가 바뀌냐?""알맹이가 바뀌진 않을지 몰라도, 메뉴가 달라질 수는 있지.""뭔 소리야? 알기 쉽게 좀.""어차피 니들이나 나나, 영국한테 시달린거 아님?""ㅇㅇ 사실 뭐 따지고 보면 우리가 니들한테 뭐 아쉬울게 있다고 뚜까 팼겠음? 다 윗선에서 까라니까 까는거지.""1차 세계대전도 끝났고, 이젠 뭐 사실 영국 코쟁이들도 이빨 빠질대로 빠졌잖아?""ㅇㅇ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가 자치권도 얻었고.""따지고 보면 영국이 개/새끼지 우린 둘 다 피해자라 이거야.""하모하모 영국이 개/새끼임.""그런 의미에서 과거는 잊고 새로 출발 콜?""콜!""그런 의미에서.......""그런의미에서?""나 좀 도와줘봐.""?!?!?!?" 그렇습니다. 당시 중국은 중일전쟁으로 한창 일본한테 뚜까맞고 있었거든요.중일전쟁 참..... 이때도 비극인게,영국한테 개털릴때는 그 첨병에 인도 세포이가 있었다면일본한테 개털릴때는 어거지로 끌려간 조선인 학도병들이 ㅠㅠㅠㅠ우리의 아픈 역사 그래서 중국과 인도는 전략적인 파트너가 되었습니다.그 모습을 영국은 그닥 달갑게 보진 않았지만...... 뭐 어쩌겠어요?1차 세계대전 하면서 이빨이 몽땅 다 빠졌겠다.실제로 일본이 '기왕 섬 탈출해서 중국 먹은거 내친김에 인도까지 가즈아!'하는 판국이니둘이 밀월관계를 가져도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는 판이었으니까요. 이런 삼자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중일전쟁이 한창인 1939년에는 인도의 네루 수상이 중국을 방문하고그로부터 3년뒤인 1942년에는 장제스가 인도를 방문하는 관계로 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의 정세를 정확하게 짚자면중국이 인도에게 매달리는 형국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중국을 제대로 삼키려면 중국을 고립시켜야 한다.'라는 생각으로중국으로 향하는 모든 해상을 봉쇄해 버렸거든요.자기 혼자서는 일본에게 맞서기 힘들었던 중국은 인도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하지만 해상은 이미 막혀버렸고...... 그래서, 다음편에 후술하겠지만당시 인도의 일부였던 미얀마를 통해서 인도의 서포트를 받아가며 일본과 맞서싸워야 했어요.이때 미얀마를 통해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마로드'라고 불렸다고 해요.어쨌거나 이로인해 중국은 인도의 역성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이빨이 빠질대로 빠진 영국에게 "야, 솔직히 이젠 니들 우리나 인도한테 뭐라 큰소리 못할 처지 아님?""뭐래? 니들 대영제국 무시하냐?""아니 대체 언제적 대영제국이냐? 이젠 직접 통치도 못하니까 우리 인도한테 자치권 줄게~했으면서.""잘한다 잘한다. 더 쎄게 말해 더!""이 전쟁 끝나면, 인도 독립 시켜라 앙?""와 씨 세상 완전 뒤집어졌네?" 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화민국이 인도를 대신해서 영국과 아가리 파이팅을 해줬지만......지금의 아라비아 숫자가 실은 인도숫자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인도는 숫자, 셈, 계산에 매우 능통한 나라였습니다.인도의 숫자 중일전쟁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국공내전이 벌어졌지요?결과는 알다시피 국민당이 패배하고,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당시 인도는 "아니 뭐 저거야 자기네 집안 일이니까 뭐......"라며 뜨뜻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다가모택동이 중국을 장악하자마자 "어이 장개석이.""ㅇㅇ 네루 아이가?""듣자하니, 마 너그 집안 홀라당 모택동이한테 뺏겼담서?""ㅇㅇ 함께한 옛 정이 있으니 우리 도와주게?""ㄴㄴ 이제 손절치게.""뭐 임마?"손절 당하는 대만 세계에서 제일 먼저 대만과 단교를 하고, 중국쪽과 수교를 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그로부터 42년 뒤에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똑같은 통수를 또 한번 맞게 되었죠. 생각해보면, 대만사람들이 "한국놈들 개객끼들!!"이라고 해도 뭐...... 딱히 할 말은 없네요. 5-3. 다음편에 자세하게 짚고 넘어가겠지만 중일전쟁 당시, 영국령 미얀마를 통해 인도에서 중국으로 군수품을 나르던 길을'버마로드' 혹은 '스틸로드'라고 불린다고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미얀마와 중국 사이의 접경지역을 잇는 길이라서 '버마로드'라고 불리는데.......이 길을 보면 '탁상행정'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절절이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과 미얀마 사이에는 국경이 딱 맞닿아 있고,그러니까 사무실에서 지도만 펼쳐놓고 보는 입장으로서는지도만 놓고보면 길 놓기가 딱 좋은 상황 "지도보니까 여기라면 길을 뚫을 수 있겠구만."이라고 생각하고"야 카레놈들아, 중국한테 물건 가져다 주게 얼른 길 뚫어라."라고명령만 띡 내리면 끝이지만 실제로 명령대로 만든 길을 보시면.......비정한 현실 (삽과 인력으로만 놓았다고 함) 어후...... 무슨 오므라이스에 케찹뿌린 것도 아니고......저 산을 깎아서 길을 만든다고 생각해보면저절로 입에서 숫자가 터져나올 지경이었겠지요?하지만 뭐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야죠 뭐 그리고 또 군대다녀오신 분들은 알지 않습니까?절대 안되면 마음이 편한데되니까 더욱 짜증이 나더라 물론, 저렇게 산을 말도 안되게 깎는게 하루만에 될 리가 없지만전쟁은 산을 깎는 중에도 계속되니 길을 개척하는 와중에는 항공기를 이용해서 물자를 수송해야만 했습니다.하지만......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자리잡은 산맥이세계에서 해발고도가 제일 높다는 히말라야 산맥이었다는게 큰 문제였지요.비행기로 여기를 넘어야만 했다. 그 높은 곳에, 바람도 보통바람이 아닌 살을 에는 바람이 마구잡이로 들이치니비행기가 열대가 떳다 하면, 한 두 대는 어김없이 추락하는 희생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6. 그럼 인도 VS 중공은 대체 왜?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1단계: 당나라때 불교를 매개로 중국과 인도의 교류2단계: 약 1000년간 서로 쌩깜3단계: 청나라가 티베트를 침공하면서 "어? 쟨 뭐임?"하는 상황4단계: 인도가 영국 따까리 노릇 하면서 중국을 뚜까팸5단계: 중일전쟁을 하면서 어쨋거나 혈맹이 되었음6단계: 그런데 중공이 중국을 차지하면서 빛의 속도로 대만을 손절침 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인도와 중국 공산당이 서로 싸울 이유는 1도 없어보입니다.그럼 대체 왜 인도와 중국 공산당은 서로 죽일듯이 싸우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은 바로 티베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국공 내전이 끝나고, 국력이 넘칠대로 넘친 중국은'내친김에 티베트까지 먹는다.'라며 티베트를 홀라당 점령해버렸거든요. 문제는, 티베트라는 지역이 중국과 인도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중국이 티베트를 먹어버림으로서, 그 '완충지대'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인도 입장에선 어떻게 되느냐.....(1) 솔직히 영국 따까리 노릇하느라 그랬지만, 우리가 중국에 대한 원죄가 있긴 하다.(2) 그래도 동병상련이라고, 비슷한 처지끼리 서로 돕기는 했다.(3) 그렇다고 바로 이웃이 되기엔 좀...... 그래도 일단 이웃이 되긴 했으니까...... 여긴 내땅, 저긴 니땅하며 선을 긋기는 그어야겠죠.문제는 국경이 되는 곳이(1) 너무 넓다. (약 2000Km)(2) 너무 높다. (평균 해발 4000~5000m) 국경을 긋자니 너무 길어서 힘이든데숨을 쉬기도 어려우니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단 말이지요. 이렇게 헷갈리는 상황이라면온고지신이라고, 예전에 영국이 그어놓은 국경선을 참고하면 되겠군.........이라고 생각했지만영국은 '언젠간 중국도 내꺼야.'라고 생각했는지국경선을 흐리멍텅......하게 그어 놓아버렸단 말이지요.이것도 내가 싸놓은 똥이지 상황이 이리되니 "야, 여~기 쯤은 내땅인거 같은데?""ㄴㄴ 여긴 우리 핫산 아저씨네 텃밭임.""뭐래? 내가 들어보니까 리충장 아줌마가 여기서 산양한테 풀 뜯겼다는데?" 하며 티격태격 할 수 밖에 없었던거지요. 하여간 피쉬 앤 칩스 놈들만 없었어도, 세계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70%는 없었을지도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화약고 스택이 착실하게 쌓여가던중에 결정적인 사건이 터져버렸으니......중국의 강압에 숨죽이고 있던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를 탈출해 인도로 망명을 가버리는일이 발생해 버렸습니다.인도로 탈출을 감행한 달라이 라마 "야 카레놈들아.""왜 뙤놈들아.""얼마전에 니네 쪽으로 머머리 할아버지 한 명 넘어가지 않음?""??? 못봤는데?""아니야. 넌 분명 봤어. 솔직히 말해봐.""음...... 본 거 같긴 한데.""걔, 우리나라에서 반중 폭동 일으킨 놈임. 돌려주셈.""어...... 그 사람이 니네 욕하면서 우리쪽에다가 망명 정부 세우긴 했는데.""ㅇㅇ 맞아. 빼박 그놈이네. 당장 넘겨.""딱해보여서 그냥 그러라고 했는데?""뭐 임마?" 사실 인도가 중국을 보던 입장 (3)인'그렇다고 이웃이 되기엔 쫌.....'이라는 생각은 중국도 하고 있었어요.하지만 덩치가 워낙 크니까, 그리고 쟤들이 일본으로부터 도와준건 사실이니까그냥 좋게 좋게 넘어갑시다 하고 있었던 거지요. 하지만 국경 문제로 화약고 스택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던 중에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던 모택동에게 있어 눈엣가시였던 달라이 라마를 넘겨주지 않는인도를 보노라니 모택동은 생각을 한거죠. '저 새기들 선 넘네?''기왕 이렇게 된 거, 청나라의 복수를 할 때가 온 거 같구먼.' 그래서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한지 3년 뒤인 1962년에중국이 인도에 선빵을 갈긴, '중인전쟁'이 발발하게 되었습니다.중인 전쟁 솔직히 저도 최준영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보기 전에는이런 전쟁이 있는 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분명이 있었고, 국경분쟁 같은 귀여운 수준이 아니라나라 대 나라의 전면전이었어요. 음......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길어질것 같으니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중국이 인도를 개처발라버렸습니다. 이때의 전장은 앞서 맨 처음에 말씀드렸던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지 두군데 중 하나인'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이었습니다. 아까 기억을 다시 살려드리자면,저 지역은 산악지역이고산의 위쪽 동네는 중국, 산 아랫동네는 인도쪽이었습니다.그리고 전쟁은...... 고지를 점령한 쪽이 훨씬 더 유리하게 돌아가기 마련이지요. 중국은 그동안 서쪽의 유목민족들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면서산 아랫동네의 자신들을 쓸어버리는 지리적 악몽을 겪었다면 중인전쟁 만큼은, 본인들이 유목민족의 포지션이 되어,인도를 그야말로 쓸고 내려갔습니다.중인전쟁의 전개 (빨간색이 중공군의 진행 방향) 어느정도로 쓸고 내려갔느냐......지금도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 인근까지 치고 내려갔다고 해요.수도라고 하기엔 너무 북쪽에 있던 뉴델리 당시 인도의 수상이었던 네루는당시 인도의 총리였던 네루 '우리는 제 1세계 미국, 제 2세계 소련? 이딴거 하나도 안무서움.''우리는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제 3세계의 리더다.'하며한창 글로벌 외교판에서 힘깨나 쓰던 상황이었는데......네루가 그리던 천하 삼분지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한테 머리채를 잡혀 쥐어터지는 개망신을 당했지요.하지만 개망신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잘못하면 수도까지 함락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네루 수상은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케네디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헬프를 외치긴 했는데.....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인지'이게 부탁인지 요구인지 헷갈리는데?'하는 부탁을 했지요.케네디와 만나는 네루 "오 헬로 미스터 네루?""헬로고 나발이고.""왓?""당장 내놔.""뭘 말입니까?""전투기 300대, 폭격기 150대 내놔! 우리나라 ㅈ되게 생겼다고!" 얼떨떨해진 케네디는 홀린듯이 전투기 300대와 폭격기 150대를 내줬고인도는 가지고 있던 항모에 꽉꽉 우겨넣었습니다.이때 인도의 군부에서 네루에게 제안을 했죠. "수상님. 우리가 육군에서는 개처발리긴 했습니다만.""뭘 했습니다만이야? 니들 이번 전쟁 끝나면 바로 모가지야!""그럴줄 알고 묘책을 생각해 냈습니다요.""뭔데?""중국 저놈들 땅개들만 만땅 찍어놔서, 공군이고 해군이고 1도 없더라구요.""그래서?""우리 항공모함 끌고 중국 상해를 불바다로 만들면 적어도 상해는 같이 데려가는거 아닙니까?""상해 데려가고 뉴델리는 잿더미 만들게?""아니 뭐 엘리전이라고 들어보셨죠? 본진 바꾸기 하는거죠 뭐.""아비터의 약점이 뭔줄 아냐?""글쎄요?""리콜 믿고 깝치다가 그대로 다 터지는거야."네루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 네루는 뜻밖의 짱/깨펀치를 두들겨 맞고 완전 제대로 쫄아있었거든요.케네디를 윽박질러 전투기, 폭격기 지원을 받긴 했지만제대로 운용해야겠다는 생각은 그의 두개골 너머로 벗어나 있었습니다.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중국은 신난다 하고 밀고내려와 뉴델리 근처까지 왔다가...... "이만큼 뚜까 팼으면 쟤도 정신 차렸겠지?""ㅇㅇ 그러겠죠?""조상들 한도 다 풀었겠다. 이만 철수하자." 인도 입장에선 '내가 대체 어디까지 털리는걸까?'하며반격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신나게 두들겨 맞고 중국은 '아 몸 잘 풀었다'하고는'처신 잘하라고.' 하는 한마디만 남기고 홀연이 돌아가 버린 셈이었습니다. 중인전쟁은 중국으로서는 100년의 한을 한방에 풀어낸 사건이자인도로서는 '그 동안 쥐어패던 놈에게 먼지나게 뚜까맞은' 치욕스러운 사건이 되었습니다. 6-1. 인도의 뒤끝은 인도로서는 건국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치욕스러운 사건을 맞았던 것이고그때 형성된 PTSD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나중에 코로나가 가라앉고 "나도 한번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야겠어."하며 인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1) 지도를 아예 사지 않고 여행을 출발하거나(2) 인도에 도착하고나서 지도를 사거나 해야한다고 하는군요. 괜히 카슈미르 / 악사이 친 / 이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이 '점선'으로 표시된 지도를 사서인도로 들어가면.......그리고 그걸 인도 세관이 짐 검색한다고 뒤지다가 발견했다가는..... "님 이거 뭐임?""지도인데요?""그건 알지. 근데 이 점선 뭐임?""글쎄요? 그냥 사니까 그렇게 되있던데요?""응 너 입국 거절 추방 ㄱㄱ" 아예 입국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합니다.지도에서 점선표시는 "이 지역은 분쟁지역 입니다."라는 의미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우리나라로 관광왔는데, 독도가 빠져있는 지도를 들고가는 것보다더한 일을 하는 셈이라고 합니다. 그때야 정신없이 쥐어터졌지만시간이 60년이 흘렀고, 인도도 이젠 보통내기가 아니죠?인구 17억 VS 인구 13억이면......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참가하는 전쟁이 벌어지는 겁니다.그 결과가 인류의 파멸일 것을 알기에, 어쩌면 그 둘은 21세기인 지금 창과 칼을 들고백병전을 치르는 알면서도 하는 병림픽을 벌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지구 멸망을 막기 위한 그들의 노력 7. 마치며 사실 이번에 녹취한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편은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인도를 좀 더 세심하게 파고들어가는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글로벌 슈퍼파워의 속사정'이라는 이번 특집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솔직히 말하면, 더 쓸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아서 여기까지만 하고 이번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뭐...... 언젠가는 다룰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언젠가는 말이죠...... 어쨌거나, 이번편까지 보면중국 저놈들은 그냥 국경 맞댄 나라는 죄다 한번씩 건드리고 다니는 양아치 같은 놈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지, 아니면 한 편 더 다룰지는 모르겠지만다음편에서는 중국의 좀 더 다른 일면을 보여드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결과적으론 아이구 미얀마 참 불쌍하다 ㅠㅠ 중국 저놈들 진짜 더러운 놈들이구먼! 이라고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또 한편으로 들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긴 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저는 한 달의 쿨타임이 지나면 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4-13추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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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두가지 인생 - 100
두가지 인생으로는 너무 오랫만에 찾아왔습니다.세상에 얼마나 안 올렸는지, ‘나도 작가’게시판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ㅠㅠ.====================================================================== Channel 1. 로키 낭패다. 아니 그냥 낭패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목도한 일의 스케일이 너무나도 거대하기에 단 세 글자로 상황을 묘사하는건 무리가 있을 것 같군. 이해를 돕기위해, 내 부족한 언어적 상상력을 동원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엎드려 엎드려!” 음……. “와지직!” 거친말로 ‘jot됐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으아아악!!” 거대한 눈사태가 열차를 덮쳤다. 눈의 물결은 자기 자신 뿐 만 아니라, 눈과 함께 얽혀있던 돌, 나무라는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향해 다가왔지만, 열차는 안타깝게도……. 승객들이 체감할 만한 속도로 이 위기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어보였다. 우리 ‘필그림’들을 비롯한 열차칸의 승객들은 좌석 밑에 기어들어가 몸을 옹송그리며 이 거대한 재난이 ‘운좋게도’ 나만은 피해가기를 바라며 울부짖었다.그런 그들에게 이런말을 하면 비난을 받기 딱 좋겠지만……. 양심도 적당히 없어야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기를 바란단 말인가?물론 나 역시 죽고싶은 마음은 결단코 없었다. 죽는것은 사양이지만, 운에 기대고 싶지도 않았기에, 나는 알기에바를 전개해 유리창을 감쌌다. “아야 로키야!”“어? 왜?”“혹시 시간 되믄…….” 주설은 열차의 천장을 가리켰고, 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천장에 사람 하나 빠져나갈 만한 구멍을 만들어줬다. 그녀는 아득바득 천장위를 기어올랐고 “믿어도 되냐?”“뭘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시신 형체정도는 남겨줄 수 있게 노력해보지.” 나는 여분의 알기에바로 그녀의 몸을 친친 감았다. 주설은 열차를 향해 쏟아져 내려오는 눈사태를 바라보다가……. “쩌그를…... 조지믄…... 쓰겄는데…….” 주설은 이를 악물고 ‘쉐다르’를 당겼다. 쉐다르의 앞으로 엄청난 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주설이 시위를 문 입을 놓자, 바람살은 산비탈에서도 움푹 파인 곳을 향해 날아갔고, 이내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비탈에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다. 하얀 눈사태는 갑작스럽게 생긴 과속방지턱을 넘지 못하고 그 속으로 쏟아져 내려갔다. “으갸갸갸갸갸…… 뭐혀? 땡겨!”“말이 쉽지……. 일단 목숨 줄은 잡고 있어봐!!” 쉐다르의 후폭풍에 주설은 벚꽃 잎 마냥 정신없이 흩날렸다. 나는 그런 그녀를 다치지 않게 열차 안으로 끌어당기느라 무던히 애를 써야만 했다. “후아……. 병풍 뒤서 절 받을 뻔 했네.”“누가 절을 받는다고……. 으윽!”“콰앙!” 여유를 찾은 우리가 농담을 주고받으려는 찰나에, 쾅 하는 소리가 나면서 열차칸이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리겔은 엉덩이에 수북하게 털이 나려고 작정을 했는지 눈은 웃는데 입은 울부짖고 있었고, 아이리스는 이른바 ‘냥사장’이라는 고양이의 척추가 부러질 정도로 끌어안았으며, 알샤인은 나름 호신책이랍시고 늘상 가지고 다니던 법전을 머리에 올려두고 잔뜩 수그렸다. “꽉 잡아!” 사실 이들이 지독한 겁쟁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목에선 나도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다 끝나는가 싶었는데, 미처 처리하지 못한 거대한 돌덩이가 열차 허리를 때렸거든. 다행이 빈 자리 였기에 망정이지, 누군가가 있었다면……. “오매……. 하마트면 내장탕은 영영 못먹게 될 뻔 했구마잉.”“굳이 그렇게 말을 해야겠어?” Channel 2. 아이리스 “흐미……. 나와서 봉께로 참말로 아찔혔네잉.” 로키군과 주설씨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할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열차가 정지한 뒤에 승객들은 열차 밖으로 우르르 빠져나왔고, 열차의 승무원들은 열차의 피해상황을 살펴봤어요. 열차의 옆구리에는 거대한 바위가 푹 박혀있었습니다. “어쩌야 쓰것소?”“음……. 눈사태로 선로도 막혔으니 보고 하러 돌아가야겠지요? 파손된 열차를 끌고 가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좀 만 도와주시겠습니까?”“아 그럼 보고가 이루어지면, 복구하러 금방오겠군요?”“복구팀이 금방은 오겠지만……. 완전 복구하는데는 넉 달이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차장이 내린 결정은 파손된 열차를 선로 밖으로 밀어내고, 남은 열차끼리 이어붙인 뒤에, 다시 라스알게티 역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으로선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만……. 이 장소에 있던 모두가 그런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건 아니었어요. “아니, 지금 그루미엄에 중요한 볼 일이 있는데 이대로 돌아가자고요? 그게 말이나 됩니까?”“다른 열차들은 그렇게 큰 피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이어붙여서 그대로 가도 되는거 아니에요?”방금 전 만 하더라도 나죽는다며 울고불고 했던 사람들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빠른 태세 전환에 ‘필그림’들은 혀를 찼지만……. 사실 우리 중에서도 모두가 혀를 찬 건 아니에요.“아….. 안뎌! 나가 뭣 한다고 활까지 쐇는디…….” 주설씨는 다급하게 소리를 치면서 차장에게 달려들었어요. 그녀의 손에는 돈다발이 들려있었습니다. “이보쇼! 댁이 우덜을 그루미엄까지 델고 가 주믄, 이 돈다발을 그냥 주겄소! 혹시 모자람 말 허구…….”“저기……. 아가씨? 저희 공무원들은 사적인 돈을 받을 수…….”“아따 괜잖어유. 나가 당신보고 나쁜 짓을 하라 혔어유? 그냥 모두가 빠르게 목적지에만 도착 허믄 그거야 말로 모두에게 존일 아니겄어유? 그니까 주머니 벌리시고…….” 나는 주설씨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지금의 주설씨의 모습은 어디 일행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다급했고, 그만큼 감정을 숨기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노골적이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적잖이 낯이 뜨끈해졌던지라 저는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에겐 안전이 최우선입니다.”“아아악!!” 차장님은 더는 협상은 없다는 투로 뒤돌아가버렸고, 주설씨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악을 질러댔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그녀의 비극에 그들의 자리는 없었어요. 로키군은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글쎄……. 일단 저 녀석이 그만 좀 닥쳐줬으면 하는 생각 뿐이라서.” 리겔과 알샤인씨도 그녀의 비극에 캐스팅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해 승무원들에게로 갔습니다. 그들과 이러쿵 저러쿵 대화를 나눈 그들은 우리를 불렀어요. “아야! 후딱 일로 와바라잉!”“뭘 어쩌게?”“일단은 쩌거를 선로서 밀어야 쓴다고 사람들 보고 도우라고 허는디?”“그래?” 주설씨가 비극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는 좀 더 현실적으로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열차를 연결한 고리를 잘라내고, 힘을 모아 열차를 비탈쪽으로 밀어냈어요.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구령을 맞춰 밀어낸 끝에, 열차는 흔들흔들 하다가 선로를 벗어나 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차장은 조심스럽게 후진하여 앞열차를 뒷 열차 쪽으로 갖다대었고, 마침내 하나로 합칠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주설씨 외에도 차장에게 항의를 했던 승객들 역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열차로 다시 탑승했습니다. “어이! 청승은 이제 그만 하고 얼른 타지?”“.......”“뭐더냐? 빨리 타랑께?”“.......”“주설씨!”“.......내려.”“뭐?”“내리라고!” Channel 1. 로키 ‘ITAP’과정을 밟았던 시절, ‘인간의 심리’라는 과목에서는 이런 코멘트를 한 들은 적이 있었다. ‘인간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멘탈을 지키기 위해 방어기제라는 심리적 장치를 활용하여 불안으로부터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고 치유하려고 한다. 이 방어기제는 사람의 심리적 성숙도에 따라 몇가지의 단계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단계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심리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서있는 주설이라는 여자는…….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내리라고!” ‘퇴행’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IAPT에서 분류한 4단계의 방어기제중에 3단계에 해당하는 것인지라, 그만하면 뭐…….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방어기제였지만 “내리란 말이야! 으헝헝헝헝!!”“오매 징허네 참말로, 아야 얼른 내리자. 낯뜨거워 죽겄네.” 지금의 맥락에서 다른 방식의 방어기제를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자리에 주저앉아 발을 구르며 떼를 쓰는 모습에, 우리는 주변의 시선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진동한동 열차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저희 이제 출발하려고 하는데…….”“아따 됐소! 쪽실려서 타것소? 우덜은 걱정 말고 얼른 출발들 하씨요!” 차장은 ‘사실 내가 한 말은 예의상 한 것이었어’라는 듯, 리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열차를 몰아 멀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멀어지는 열차를 망연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주설씨 우리 인제 내렸어요! 이제 그만 뚝!”“히끅…….히끅…….”“오매……. 오늘 기내식에 상한거 들어갔는 갑다. 야가 별안간 맛탱이가 가브렀구먼.”“그런데……. 어쩌냐? 이대로 산에서 밤을 샐 수도 없는 마당이고.” 일단 앞 뒤 잴 거없이 내렸다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니, 정말 대책이라곤 없는 상황이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 도리가 없고, 어디로 가야할 지도 파악할 수가 없는 판에, 하필 지금은 살을 에는 한파가 몰아닥치는 겨울이다. 우리는 무대책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몸을 떨며 서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빼애액!” 멀어진 줄 알았던 기차가, 경적소리를 내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허 참, 궁하면 통한다는 걸까? 아니면 우리에게 ‘인류애’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필그림’들은 뜻밖에 다가온 구원의 손길에 반색을 했다. 반면, 주설녀석은 잔뜩 토라져 얼굴을 잔뜩 부풀렸다. 보나마나 안탄다고 땡깡을 부릴 기세였다. 나와 리겔, 그리고 알샤인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을 교환했다. “저기 손님들!”“아 네네! 저희가 얼른 태우겠습니다.”“아 그건 아니고요. 도저히 손님들을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어서…….”“네네! 얼른 탈게요!”“승무원 중에, 이곳이 고향인 친구가 있어서……. 이 근처 마을로 가면 된다고, 급하게나마 지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거 보시고, 근처 마을에 가셔서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거든요?”“아니 그게 아니고……. 문을 좀!”“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 Channel 2. 아이리스 아니 이게 무슨 희극같은 상황인거죠?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차장은 우리에게 지도 한 장만 던져주고는 ‘이젠 정말 안녕’이라는 듯이 다시 한 번 우리의 곁에서 멀어졌습니다.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더니……. 공무원들의 위선이란.주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차장이 던져준 지도를 주워들었어요. 그 모습이 우리 ‘필그림’들로 하여금 분통이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인자 만족허냐? 이게 뭐더는 짓이여 시방!”“뭐혀? 짐들 싸.”“??? 아니 주설씨, 지금 이 엄동설한에 우리를 던져놓고…….”“그 엄동설한에 얼어죽지 않을라믄 빨랑 움직여유.” 이야……. 이게 무슨, 그녀는 ‘방금 뭔 일있었어?’라는 투로 아무렇지도 않게 태도를 바꾸더니, 우리를 채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알샤인씨와 리겔, 그리고 저는 그녀의 이런 극적인 변화에 어벙벙했지만, 로키군은 묵묵히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맞는 이야기다. 얼어죽기 싫으면 한시라도 빨리 움직여야해.”“아니 로키군 말 좀 해봐요. 라스알게티로 돌아가서 재정비를 하는게 맞지 않았어요?”“이미 열차 떠난 마당에 맞고 틀리고 따져서 뭐하게? 게다가.”로키군은 하늘을 가리켰어요. 그곳에는 초신성이 형형한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한정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녀가 잔뜩 떼를 쓰고 아이처럼 행동한 것도……. 우리를 이 열차에서 내릴 수 밖에 없게 만들기 위한 포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소름이 돋을 것 같아요.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체면이고 뭐고 신경쓰지 않은거잖아요. 정말 전략적인 포석이었는지, 아니면 오비이락이었는지 헷갈렸지만, 그녀가 새삼 고향에서 매국노라 욕먹기를 자처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지도 보니께 여그서 2 마일만 더 가믄 마을이 나온다고 하네유. 해지기 전에 싸게 가봐유!” 로키군의 말도 일리가 있고, 확실히 가만히 있기에는 산바람이 너무나도 추웠던지라, 나머지 일행들은 투덜거리긴 했지만 짐을 싸서 주설씨가 이끄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어요. 확실히 날은 추웠지만, 다들 이것저것 매고 움직이다보니, 이내 몸이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헉! 헉!”“아직 멀었어요?”“쫌만 더 가믄 되유!” 몸이 더워져서 추위는 그럭저럭 견딜 만 해졌지만, 같은 2마일이어도 평지에서의 2마일과, 산악에서의 2마일은 그 차원이 달랐어요. 눈이 산길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허방다리에 별 생각없이 발을 디뎠다가 몇 차례나 휘청거려야만 했습니다. 언덕길은 또 얼마나 미끌거리던지요. 처음에는 눈이 그럭저럭 뽀드득거리며 발을 잡아준 덕분에 오르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다섯사람이 땀을 흘리며 아득바득 오르다보니 눈은 이내 미끌거리는 얼음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처음 길을 개척하는 사람에게는 그럭저럭 오를 만 한 산길도, 맨 마지막 사람에게는 최악의 진창길이 되어버렸지요. “으아아……. 손 떨어지겠어요!”“놓침 그대로 삼도천 건너는거에유!” 주설씨는 그나마 성한 팔로 저를 잡아 끌어주었습니다. 우리를 이런 시련에 던져놓았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책임감과 힘을 불어넣어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몇 차례 뿐, 이젠 그녀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하아……. 하아…….”“쫌만 더 가믄…….”“으아아! 죽겄다!” 리겔이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을 생각인지 별안간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거의 풀린 태엽인형이 마지막 발걸음을 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히……. 지쳤어요. 이젠 그냥 다 귀찮아졌어요. 대체 어디에서부터 뭐가 잘못 된 걸까요? 이젠 그만 쉬고싶어졌……. “죽긴 뭘 죽는대요?”“으아악!” 갑자기 우리의 눈앞에 무언가가 툭 튀어나왔고, 리겔은 화들짝 놀라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할 수만 있다면 진짜 크게 비웃어주고 싶었습니다만, 사실 저도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살짝 지려서 말이죠……. 솔직히 리겔에게 고맙긴 해요. 안 그랬으면 내가 놀림감이 됐을 테니까요.어쨋거나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필그림’들은 눈속에서 튀어나온 눈복숭이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온몸이 눈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눈에 잔뜩 덮여있었을 뿐, 분명히 사람이었습니다. “아이 깜쩍이야 소리는 갑자기 와이 지른대요?
갑과을작성일 2021-03-27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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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14. 글로벌 슈퍼파워들의 속사정 (2)
오랜만입니다.연휴동안 내무부 장관님과 즐겁게 놀다가, 3·1절을 맞이해서 홀로 쓸쓸이 보내게 되었습니다.홀로 쓸쓸이 보내는 김에 놀면 뭐하냐라는 생각에 이렇게 다시 한 번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게시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1. 저번 게시글에서는 세계의 변화, 그리고 미국의 변화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이번 시간에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서게 된중국의 변화와 그 배경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딥하게 들어가 봅시다. 사실 우리가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삼국지’의 위촉오 정도일 뿐중국의 근대사와 현대사에 대해서는....... 전자에 비해 그리 깊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일단 제가 그러거든요.) 짱공유의 게시글을 찬찬이 보다보면 그래도 중국의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 토막들을다룬 게시글들이 있는데요. 대약진 운동의 개뻘짓 그리고문화혁명의 개삽질,피로 적셔진 천안문 광장 마지막으로비교적 최신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티베트, 신장, 홍콩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음....... 이 정도면 거의 다 다룬거 같기도 하고 이번 게시글에서는 위의 사건들의 이면을 파고 들어감으로서,이 사건들이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큰 그림으로 보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중국이 꿀을 빨던 시절 지금은 중국이 G2가 되었지만, 사실 그렇게 된 지는 비교적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시진핑, 한국발음 ‘습진평’이 주석에 오르고 나서“이제는 우리도 슬슬.....?”했으니까요. 중국이 G2로 올라서기 전에는...... 음, 제가 초등학교 시절이었나요?그때 선생님께서 “서해안 시대가 열린다.”“이제는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라고 수업 진도를 안나가고 열변을 토하던 시절이 있었죠. 그 열변을 토하게 된 계기가 바로중국의 WTO가입이었을 겁니다. 중국을 WTO라는 국제무대에 끌고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클린턴 행정부’였습니다.빌 클린턴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당시 선생님이 우리에게 말해주시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중국에 인구가 12억이다.”“저 사람들에게 100원짜리 물건을 모두에게 판다면? 1200억이 나온다.”“이렇게 중국은 큰 ‘시장’이다.” 즉, 중국에 물건을 팔아넘겨서 막대한 경제적 부를 일궈내겠다라는클린턴 정부의 계산속이 있었던 셈이지요. 하지만, 중국이 WTO로 가입한 뒤에, 그 흐름은 클린턴의 예상과정확히 반대로 돌아갔습니다. 중국은 세계 여러나라에게서 ‘원료’와 ‘중간재’를 빨아들이듯이 산 뒤에가공해서, 완성품을 만들고그걸 미국으로 가져다 파는 바로 이런 식의 서플라이 체인이 형성되었지요. 물론 우리나라도, ‘세계 여러나라’의 포지션에다가중국과의 근접성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 코인을 5지고 6지게 빨아제낄 수 있었습니다.지나보고 나니, 클린턴의 최대 실책은‘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아니라 중국의 WTO가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당시 짱공유 엽게에 자주 보였던 대륙의 OO라는 게시글 예를 들자면 대륙의 허공답보대륙의 흔한 무림고수 등, “웃긴 일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곳” 정도의 인식이었어요.정리하자면...... 중립기어 박고 본다? 혹은 웃긴 나라? 더 나아가면 친근한 구석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3. 미국이 변했듯이 중국도...... 장장 20년간 Low Hanging Fuit를 따먹으며 폭풍성장한 중국도결국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의 ‘비교우위’라고 한다면(1) 농민공으로 대표되는 저렴한 노동력(2) 젊은 인구구조 로 이루어지는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만......20년 내내 경제성장을 하면 이것도 바닥이 날 수 밖에 없겠죠. 일자무식에 가진건 몸뚱이 뿐인 농민공도 20년동안 세상 바뀌는걸 보다보면“배워야 산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고우리나라 저리가라 할 정도로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자녀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급인 베이징대학교에서매년 1,000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이런 인텔리들에게 “너그 아버지처럼 등짐지고 벽돌날라라.”라고 하면 과연 나를까요? 이젠 중국도 이게 불가능합니다. 이제 중국은 결코 ‘임금이 저렴한’국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중국은 우리나라의 뻘짓으로 이야기 되는‘아들딸 구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를 넘어서 지금와서 보면 희대의 개삽질 “한 명만 낳으세요.”“엥? 두 명은 안 돼요?”“ㅇㅇ 무조건 한 명만 낳아야 합니다.”라는 엄청나게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우리나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도 불구하고“경제를 살려야 되.”“세계의 제일이 되어야 해.”라며 경제만 외치다가 결국.......사회 복지체제가 매우 부실한 상황이 연출 되어버렸지요. 그동안 중국을 G2로 끌어올렸던 추진체가 이젠 바닥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저번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누구나 쉽게 따먹을 수 있는 과실이 모두 바닥을 드러내고계산서가 우리 앞에 주어진다면 우리의 선택은 두 가지 입니다. 1) 어쨌든 이 세계를 유지해야 하니 과제를 해결한다.2) 에이 뭐 다른 나무를 찾아가야지 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버린다. 중국도 결국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의 선택을강요받게 된 셈이었지요. 4. 2018년 주식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서, 2016년에 전역한 저는 이래저래 시드머니를 만들다가직장 동료 형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 결국은 주식이라니까?” 결국 그 사탕발림에 넘어가, 주식이라는 세계에 발을 디뎌버렸고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중입니다마는...... 유난히 2018년~19년은 ‘정말 개X 같은 해’가 아니었나 싶었어요.제가 들어갔던 삼성전자는 액면 분할 이후 42,000원과 47,000원 사이에 박스권을 형성해서떨어지면 42,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올라가면 47,000원대까지 올라갔다가를 일년 내내 반복을 했었습니다. 지금 봐도 혐오스럽던 그때 그 시절 하..... 이때 용기를 내서, 그냥 손절 치고, 박스권 놀음을 했더라면돈 좀 만졌을 텐데, 당시 겁이 많던 저는 그냥 42,000원에서 물타기만 하느라 ㅠㅠㅠ 어쨌건, 삼전이 40,000원대의 개미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건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때문이었지요.이때 들어가신 개미분들은 “어지간한 일에는 눈하나 깜짝 안할 정도로 도를 쌓았구나 허허허”하셨을 겁니다....... 그러다 2020년에 코로나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지만요 이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 원인은위에서 언급했던 중국의 꿀빨기 신공이 해도해도 너무했다고 미국이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야이 짜장면 놈들아.”“왜염?”“이거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님?”“뭐가염?”“무역을 하면 오고 가는게 있어야 하는데, 어째 니네에게서 간 돈은 나올 생각을 안하냐?”“에이, 무슨 소리세요? 우리가 얼마나 세계에 돈을 푸는데?”“????”“일대일로 모르심?”“아니 니들이 무슨 홍길동이여? 우리나라한테서 돈을 벌어다가 다른 나라에 돈을 풀면 뭐함?”“니들이 말하는 낙수효과지 뭐야.”“?!?!?!?!?” 미국이 아무리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지만 돈이 있어야 하고물론 미국은 ‘기축 통화국’이니 돈을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거 아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미국이라고 해서 정부가 중앙은행에“엣헴 내 긴히 쓸 곳이 있으니 당장 5조 달러를 내 오거라.”“예 전하. 여기있사옵니다.”이런 식으로 옆구리 찔러서 돈을 찍어내는게 아니거든요. 바로 국채, 쉽게 말하면 ‘나라빚’을 발행해서 그걸로 돈을 찍어내는 겁니다.즉,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사려면신용카드 긁듯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구조가 된 거에요. 거기에 얄미운건...... 국채를 발행하려면 그걸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그게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마치...... 원숭이 꽃신처럼 된 셈이지요.중국의 물건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돈이 없으니 빚을 져야하고그걸 물건 파는 중국이 빚을 내준다.미국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중국에게 등처먹히는 미국.jpg 그렇게 중국앤 캐시를 땡겨서 물건을 사면, 중국은 그 돈으로다른 나라에 펑펑 쓰면서 “마 이게 대륙의 기상인기라!”하면서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빚은 미국이 지는데, 생색은 중국이 내고, 전 세계는 “와! 차이나 남바 완!”을 외치고 있으니미국이 빡이 칠만도 했지요. 하지만 그동안은 ‘그래도 우리가 글로벌 넘버 원인데......’라는 체면치레 하느라대놓고 뭐라고는 못했지만 지금은 자가에서 빅맥이나 먹고있을 전직 황제 트황상은“야 지금 체면 차릴때냐? 저거 지금 안조지면 우리가 E등으로 밀린다고”하며체면 다 버리고 일기토를 벌였던 거지요.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한국 주가를 박살낸 트황상 그 덕분에 삼성전자는 40,000원의 개미지옥 속에 빨려들어갔고제 멘탈과 계좌는 “빨간불은 언제 오는 것이냐......”라며 고통에 신음을 했던 것이고요. 5. 그럼 이게 언젠가 끝은 나야하는데...... 놀랍게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이렇게 오랫동안 질질 끌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오랫동안 참았다 아이가’하는 미국이니 얘가 판을 끝낼리는 없고이 무역 분쟁이 진정한 의미에서 끝이 나려면중국이 “알았어 알았어! 니네 물건 사줄게! 그것이 공정무역이라면”이라고 해 줘야 할텐데 중국은 그럴 생각이 1도 없어보입니다.이쯤되면....... 우리는 슬슬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되었다고 봐야겠죠. ‘중국 저거...... 무역 분쟁 끝낼 생각 없는거 아냐?’나아가서는‘중국 저거...... 미국 중심의 세계에서 손절치려는거 아냐?’ 라고 말이죠. 그동안 기존의 세계에서 중국의 포지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미국 중심의 세계에서, 여러 물건을 만들어서 판다.’‘미국 중심의 세계에서, 미국인을 위한 여러 물건들을 만들어서 판다.’ 이 세계 속에서 중국은 20년 동안 꿀을 빨아제끼며 부를 일궈왔지만Low hanging fruit가 떨어지고 이젠 계산서만 남은 이 상황에 중국으로선“이 세계를 유지해 봐야, 잘난 미국놈들 물건 만들어주는 갓바치 밖에 더돼?”“이딴 세계 더는 필요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앞서 언급했던 두 가지 선택지(1) 어찌됐든 이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한다(2) 그냥 뭐...... 손절치고 새로운 나무를 찾아 떠난다.에서 갈림길에 선 세계 중국은 2번 선택지를 고르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거지요. 달리말하면, 2020년을 기점으로어벤져스의 세계는 종언을 고하고Neo 007의 세계가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는 이렇게 변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6. 등소평이 개혁개방을 한 것은 이때 최준영 박사가 언급한게 ‘등소평’ 중국 발음으론 ‘덩샤오핑’입니다.개혁개방의 아버지이자 천안문의 학살자 덩샤오핑 최준영 박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갔으니, 제가 좀 더 공부를 해본 바에 따르면 등소평의 인생도 참으로 굴곡이 많긴 하더라구요.(1) 어린시절 벽돌공장 아들로 태어남(2) 공산주의에 심취함(3) 국공내전때, 대장정을 함(4) 중국 인민 공화국을 건설하는데 일조함(5)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에 휘말려 실각, 이때 아들은 고문을 받다가 장애인이 됨(6) 복권된 후, 정권을 잡자마자 ‘문화대혁명은 희대의 뻘짓이다.’라고 선언(7) 개혁개방 정책을 펼침(8) 천안문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함. 여담으로 천안문 항쟁을 진압하도록 명령하면서, 등소평은 두 가지 발언을 했다고 해요.“피해는 최소화 해야 하지만, 어느정도의 피는 반드시 봐라.”“20만명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20년간의 평화를 손에 넣어야 한다.”ㅗㅜㅑ........ 소름돋네요. 이런 냉철한 독재자가 개혁개방 정책을 한다?과연 그 배경을“밥이 없어 굶고 있는 인민들이 불쌍하다. 이들을 잘먹고 잘 살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만개혁개방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앞서 언급했지만 (2)번 항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등소평은 마르크스(이건 일본식 표현이니, 한국식 표현 맑스라고 표기하겠습니다.)의 이론에심취해 있던 사람입니다. 잠깐 옆길로 새서 맑스의 이론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야, 역사에는 하나의 법칙이 있다고. 잘 봐.”맑스가 주장한 역사의 법칙 “이렇게, 손톱 깎이듯이, 위 쪽 계층은 점차 사라지고, 결국 최종단계에선 노동자의 세계가 열려”“이 단계는 법칙이니까 건너뛰는 건 안된다고.” 그런 점에서 맑스는 진정한 공산주의는 (당시) 영국처럼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나라에서태동하고, 완성될 것이라고 예언했어요. 그런 점에서 소련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죠.당시 러시아는 2단계가 아니라, 1단계, 농노제 사회였거든요.2단계를 거칠 새도 없이 1단계에서 3단계로 건너가려고 하니 실패할 수 밖에요. 이렇게 맑스의 이론에 심취해있던 등소평이 볼 때,모택동의 ‘대약진 운동’은 실패할 수 밖에 없어보이는 무모한 시도였고“어차피 ㅈ망할거 설렁설렁 하자.”라고 하다가괜히 홍위병에게 찍혀서 아들이 장애인 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내의 시간이 끝난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리에 오른 등소평은대약진 운동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었겠지요. 등소평의 트라우마 대약진 운동 “공산주의를 완성하려면, 그 전단계인 2단계를 거칠 수 밖에 없다.”“1단계 상태인 중국을 2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 중국을 개방한다.”라는 논리 구조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WTO로 인한 꿀단지는 중국이 생각보다 빠르게 2단계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었고지금의 상황은 중국으로서는“굳이 미국의 그늘아래 있는 2단계에 머물 필요...... 없지 않나?”“이젠 이거 버리고, 3단계로 가야할 시간이 온건가?”하는 고민의 시기가 된 셈이지요. 7. 물론 이 생각은 여러 반박에 부딪칠 수 있을 겁니다.(1) 중국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까워서라도 그대로 가지 않겠냐?(2) 중국 국민들의 반발은 어쩌고? 최준영 박사는 이 생각의 대부분은 인정하되중국의 역사를 보면 의외로 A라는 방향으로 가다가, 하루아침에 –A로 방향을180도 급변침 하는 사건들이 많았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아쉽게도 그런 예시를 언급 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추측하기로는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 →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런 식으로 방향이 달라진 것이 그 사례가 될 수 있지 싶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반발은...... 음 최근에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 있었지요. ‘홍콩 사태’를 떠올려 봅시다.홍콩 사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끌면서 ‘Free Hongkong’ 운동을 일으켰어요.홍콩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중국도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아오 저 쥐콩만한 거 쥐어박는건 어렵지 않은데 눈들이 참....’하는입장이었습니다만....... 코로나가 모든 걸 바꿔 놓았습니다.일단 전 세계가 감염확산으로 ‘지금 홍콩 신경 쓸 때가 아녀.’하는 것도 있고특히 ‘세계의 질서’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미국이 본진 털려서 헤롱헤롱 하게 되었죠.그런데 반해, 중국은 (물론 그 통계를 100% 믿을 순 없지만) 코로나를 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극복하고어쨋건 마스크 안 쓰고 모이고, 놀고, 일하잖아요? 이런 일이 벌어지니 중국 국민들 입장에서는“어라? 전 세계 슈퍼파워인 미국이 쪽도 못 쓰고 무너지네?”“그런데 우리 중국은......? 제일 먼저 극복했잖아?”“이거 우리나라가 실은 세계 최강이었다?” 중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급격히 우호적으로 변하게 되었어요.이러니 뭐...... 중국 입장으로선“이젠 눈치 볼 거 없이 저 쪼꼬미를 쥐어 박을 수 있겠군.”하면서마음껏 쥐어박았지요. 요즘 홍콩 이야기.......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사실, 중국은 국민이 반대하든 하지 않든 결국 그렇게 갈 생각이었을 겁니다.천안문 항쟁을 생각해 보자구요.수 십만의 수도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탱크로 짖이겨버리는 선택대약진 운동으로 1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굶어죽는 걸 감수하는 선택조조처럼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20만 명을 몰살시켜버리는 서주대효도(학살)의 선택중국은 역사를 통틀어서 몇십~몇백만 명 죽는거 쯤은 눈하나 깜짝 안하고 해치우는 일을몇 차례나 반복해 왔습니다. 인구가 1억 명이 채 안 되는 국가의 사고방식과길바닥에 돌보다 사람이 더 많이 채이는 국가의 사고방식은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8. 이제 중국의 지리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갑자기 지리?’라고 생각하실텐데요.앞서의 게시글에서도 설명을 해왔지만, 최준영 박사는 세계사 뿐만 아니라지리를 통해서도 한 국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해온 분인지라...... 또 전공분야를 살려서 지리적인 관점에서 중국을 이해하고그것을 바탕으로 중국이 보이는 ‘좌충우돌’하는 행보를 설명하였습니다. 어쨌건 지리로 넘어가 볼게요. 8-1. 서쪽은 무서워 ㅠㅠㅠ 중국의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중국은 서고동저형의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발고도를 중심으로 중국을 나타낸 지도 북동쪽의 평원은 중원이라고 해서, 중국의 역사가 대부분 이곳을 배경으로 이루어졌습니다.중국 전체를 놓고보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요. 그리고 서쪽은...... 세계의 지붕이라는 파미르 고원,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 등 험준한 산지로구성되어있습니다.이 지역이 중국에 편입된 것은 청나라 때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지요. 사실, 중국이 이렇게 서쪽을 차지한 것에는서쪽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에 의한 것이 큽니다. 서쪽의 산지에는 유목민들이 살고 있습니다.티베트의 옛 말인 ‘토번’5호 16국의 ‘강족’ ‘저족'등이 있고북쪽은 그 유명한 ‘흉노’와 ‘선비’가 자리하고 있었지요. 유목민이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그들이 말을 이용한 ‘기병’을 운용하고 있었던 것이 컸습니다. 지금이야 총앞에서는 너도 한방 나도한방 모두가 평등해지지만예전에 ‘기병’은 오늘날의 ‘탱크’같이 상대하기엔 답이 없는 병력이었어요. 솔직히 칼 한 자루 들고 얘네를 상대할 수 있을까? 1년 내내 농사 잘 지어서 가을에 수확 좀 하려고 하면말을 탄 유목민들이서쪽 산지의 비탈길을 타고 “이야! 가즈아!!”하며 내려온다면...... 아마 이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낫 들고 수확하는데 산에서 저런 애들이 밀고 내려온다면? 탱크나 다름없는 기병들이 산을 타고 쓱 훑어내려가며 약탈을 하고신나게 쥐어 터진 다음에 “야야 정신차려 우리도 반격하자!”라고 군대를 출동시키면 “뭐래?ㅋ 니들이 달려봐야 말보다 빠르겠냐?” 하며 말 타고 산으로 휭 도망쳐버리는거죠.그래도 “오늘 저녁은 선짓국이다. 재료는 니들이고.”하며 아득바득 산을 올라봐야......하필 서쪽의 산이 동네 뒷산도 아니고평균 해발 5,000m의 파미르 고원에 나아가서는평균 해발 8,000m의 히말라야로 도망가버리면 쫓아가다가 고산병에 “끄아아 산소통 좀요 제발 ㅠㅠㅠ” 하다가 화살맞고 죽는 거죠 뭐. 이러다가 화살맞고 죽는게 다반사 저번 게시글에서 말씀드렸지만미국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Show Me The Money’를 아홉 번 쳤다면중국은 지리적 악몽으로 인해 ‘아오 저것들 좀 어떻게!!! 도움!’하는 역사를 가진 나라에요. 이쯤되면 같은 유목민 출신의 지배자 ‘여진’의 청나라가 보인 두가지 행보(1) 서쪽을 우걱우걱 정벌하기(2) 동북쪽의 초원을 무인지대로 비워두기 가 이해되는 겁니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전략 고기도 씹어본 놈이 그 맛을 안다고중국을 정복하긴 했는데, 그 테크를 남이 그대로 탄다면 자기도 도륙될게 뻔하니주요한 침략 루트를 점검해 볼것이고그러다보니 서쪽이 눈에 들어왔겠죠. “저기를 한번 크게 찍어눌러서 완충지대를 만들어야되.”라는 생각으로청나라 시기에 티베트와 신장지역을 정복한 것이지요. 그리고 본인들이 어찌어찌 중국을 먹긴 했지만달이 뜨면 진다고, 본인들도 언젠가는 쫓겨나는 신세가 될 지도 모르니“내가 돌아갈 곳을 마련하기 위해”동북쪽을 무인지대로 남겨둔 것이고요. 그렇게 약 300년간을 ‘완충지대’로 남겨두다보니중국의 고민은 바로 ‘지역간 격차’입니다.중국의 지역간 격차, 초록색일 수록 가난함. 이 지도는 중국의 지역별 경제 수준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놓은 것입니다.이른바 중원이라고 할 만한 곳은 유럽 수준에 이르렀지만완충지대로 남겨둔 서쪽은....... 거의 볼리비아, 리비아급으로 낙후되어있지요. 그래서 중국도 ‘이대로는 안되겠다.’하며 서부권 개발을 하려고 들었지만해발 5,000~8,000m를 개발하는게 어디 쉽겠습니까?물론, ‘까라면 까’ 주의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있긴 하지만인간이 자연을 극복하는건 쉽지 않아보입니다. 8-2. 해안이...... 필요해...... 기왕이면 두개가 미국이 지리적 축복을 받았다고 하는 것에는‘두 개의 해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두 개의 대양 미국은 아시다시피, 동쪽은 대서양 서쪽은 태평양이라는세계에서 1,2위 하는 큰 대양을 끼고 있는 나라입니다.심지어 그 사이에는 미국과 일기토를 벌일만한 나라들도 없어요. 해양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로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무대’임과 동시에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로 침범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 일례가 바로 태평양 전쟁이지요.미군과 일본군의 피튀기는 전투도 대부분 태평양의 섬그리고 일본 본토에만 벌어졌을 뿐, 미국 본토에는 미사일 한 방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미국은 두 개의 해안을 끼고 전 세계로 자신의 힘을 마음껏 투사 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 모습을 보는 중국은 배가 아플대로 아픈겁니다.“아오..... 저 서쪽에 바다가 떡하니 하나만 있었어도......”“우리 아래쪽 바다는...... 아오 그냥 미국 나와바리구먼 그래 ㅠㅠㅠㅠ” 중국 아래쪽 바다..... 어디일까요?남중국해입니다.지도로 보시면 그냥 쪼깐한 바다정도겠지만, 미래의 화약고가 될 예정인 남중국해 중국 / 대만 / 필리핀/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베트남 / 캄보디아 / 태국총 8개의 국가가 같이 사용하는 바다임과 동시에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이곳을 거쳐가고 있습니다.괜히 싱가폴이 잘 사는게 아니지요. 그런 점에서...... 국제 전략가들이“짧으면 5년, 길게 잡으면 20년 안에 저 바다에서 뭔 일이 생길거다.”“저기는 새로운 중동이 될 것이다.” 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중국을 생각해보면......서쪽에 바다가 있다면 여기를 그렇게 목을 매지 않아도 되겠지만서쪽에는 바다가 없으니, 죽으나 사나 이 바다에 올인을 해야하고 중국 외의 다른 나라들은 “어어 저거보소? 왜 여기까지??” 하는 상황이고미국은 “어? 여긴 예전부터 우리 해군 나와바리였는데 왜 중국놈들이 여기까지 오냐?”하는상황이거든요. 글로벌 G2의 충돌이 이곳에서 날 지도 모른다는 것은어찌보면 지리적으로 당연한 귀결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남일이 아니에요. 우리나라도 저 해역을 따라서 물건들을 수입하고 수출하기 때문입니다.어찌보면 남중국해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와도 귀결되는 셈입니다. 8-3. 물과 뭍의 문제 바다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물과 뭍의 문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물과 뭍이 무엇이냐...... 물의 문제는 이 바다를 지나가는 것 즉, 해상 교통로에 대한 문제이고뭍의 문제는 이 바다가 깔고 앉아있는 자원에 대한 문제에요. 문제는 이 남중국해라는 곳이 물과 뭍의 문제가 동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지역으로 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지나가고 있으니물의 문제는 말 다한 셈이고 뭍의 문제라면...... 이곳에서 천연가스와 석유가 무진장 묻혀있나봐요.중국이 조사를 해보니 이 지역에서 묻혀있는 석유/천연가스의 양이 쿠웨이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하나봐요. 석유와 천연가스가 다냐..... 그것도 아닌 것이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가 전세계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즉, 남중국해를 먹는 나라가전 세계 물동량의 30%를 컨트롤 하고쿠웨이트 수준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독점하고전 세계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10%를 차지하는 ‘Show Me The Money’를 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8-4. 이렇게 먹잘게 많다보니....... 그래서 이 ‘남중국해’는 이해당사자 8개 국가들이이런식으로 각자 자신의 영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의 영해표시 그중에서 이 지도에 나오는 중국이 주장하는 영해는 이렇게 표시를 해놨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주장하는 영해들은 실선으로 표시가 되어있는데중국이 주장하는 영해는 군데 군데 끊어진 선으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이걸 ‘아홉 개의 단절된 선’이라고 해서 구단선 이라고 합니다.이 구단선을 잘 살펴보면...... 뭔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아니 영해는 영토에서 20해리 정도인데, 이게 뭐야? 어디까지 내려가는거야?” 얘들이 이렇게 나서는데는 배경이 있었습니다. 때는 중국이 한창 열강의 호구로 시달리던 시절중국은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똑똑”“누구십니까?”“영국입니다.”“무슨 일이십니까?”“여기 땅 내놓으세요.”“엥?!? 뭔 소리야? 여긴 삼국시대부터......”“증거있음?”“아니 그건 없는데......”“그래? 우리는 있는데.”“왓......?”“이 지도 보셈. 여기 땅이 대영제국 땅이라고 표시되어있지?”“그렇긴 한데...... 이런 종이쪼가리가 증거라고?”“ㅇㅇ 꼬우면 다시 싸워볼래?”“에휴.......” 이렇게 이리저리 땅을 뜯기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저런 종이쪼가리 때문에 우리 땅을 눈뜨고 뺏기네.”“그럼...... 우리도 똑같이 하면 되는거 아닌가?”그래서 중국은 1920년대부터 지도와의 전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도와의 전쟁을 벌이던 중국의 지도학자는..... 지금 생각해보면나름 선각자가 아니었나 싶은 행동을 했습니다. “기왕 선 마음대로 긋는거, 북쪽은 저기 몽골까지 그어놓고.”“남쪽은...... 음. 바다가 있네? 그럼 이쯤까지 이렇게 선을 그어볼까?” 어떻게 보면 뇌피셜이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이겠지만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누구도 긋기 전에 본인이 그어버린 걸요.마치, 일본이 ‘이 바다는 일본해입니다.’라고 우기면서 들고 온 근거에 여기는 조선바다임 이라는 표시가 떡하니 있으니까그걸 또 블러 처리하고 난리 블루스를 쳐대잖아요? 하여간 치졸한 원숭이 놈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에라이 치졸한 놈들아.”하지만“꼬우면 니들도 하던가.”가 국제사회의 냉정한 규칙입니다. 어쨋거나 1920년에 한 선각자가 선을 그어놨으니중국은 이렇게 우기는거지요. “이 구단선은 중국의 ‘영해’다.”“이건 배타적 경제 수역 따위가 아니라고. 협상 대상도 아니야.”“꼬와? 그럼 우리랑 한 판 붙던가.” 물론 중국이 힘이 세지 않을때야“응 다음 헛소리.” 하면서 남중국해의 다른 이해당사자들은 나름 협상을 해가면서남중국해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그어놨어요.그러면 이렇게 빗금 친 구역은 ‘공해’가 되는것이고, 그쪽으론 누구나 지나갈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이 힘이 세진 지금은? 그냥 쌩 까는 겁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우와 이 짱.깨 새기들 이렇게 말도 안되게 깽판을 쳐놓네?”라고 생각할 만 하고“미국은 여기서 분명 뭐라고 한 마디 할거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중국이 이렇게 깽판을 치는데는미국의 보이지 않는 서포트가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배타적 경제수역, EEZ는 UN의 해양조약에 의한 약속으로서 자리잡은 것입니다.그런데 말이죠...... 미국은 UN의 해양조약에 아직도 비준을 하지 않고 있어요. 미국 입장에선 이렇게 말 하겠지요.“야, 우리가 대서양하고 태평양을 다 먹었는데, 그걸 포기하고 꼴랑 200해리로 만족하라고? 미쳤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을텐데UN을 만든 미국이 해양조약을 지키지 않고 있는 마당에중국이 할 말이 있는 거죠.“거 봐라. 미국도 안 지키는데, 왜 우리한테만 난리냐?”라고 말이지요. 8-5. 공자님 말씀에 유비무환이라고..... 일단 중국이 빡빡 우기고는 있는데 말이죠.다시 말씀드렸다시피, 세계의 정세가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 자리에서 슬슬 물러나는 수순이고,그 자리를 ASEAN 국가들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예전 같다면 “마 큰형 말 안듣나?”하며 찍어눌렀겠지만 이제 얘들도 보통내기가 아니게 됐거든요. 중국은 ‘그래 격차 있을 때 벌려놔야 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그 결과물이 바로 이것입니다. 중국이 만드는 불침항모 이건 뭐다냐 싶으실텐데요. 이건 중국이 만든 인공섬입니다. 짱공유에서도 종종 보았던 모습이죠?사실 남중국해는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서 뱃사람들 사이에선 이른바 ‘위험구간’이었습니다.그런 위험구간들이 많던 지리적 조건들이, 남중국해의 땅따먹기에 영향을 끼쳤으니..... 중국이 “여기는 내 바다다.”라고 해버리면아세안 국가들이 “이게 뭔 니네 바다냐? 말같지도 않은 소리 작작해라.”라고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거든요.예전 같으면 한번 쭉 째려보면 알아서 눈을 깔고 그랬지만 이제는“뭐 임마? 눈 찢어졌냐?”하고 반발을 하니 “그럼 이제부터 근거를 만들면 되지.”라는 식으로 작전을 변경했어요. 국제 해양조약에 따르면암초와 섬의 구분은“밀물이 됐을 때, 땅이 수면 밖에 드러나고 그곳에 사람이 살 수 있느냐?”의 여부로 결정된대요. 중국이 “여긴 우리 섬임.”이라고 우기는 순간다른 아세안 국가들이 “에베베베 뙤놈들이 또 헛소리 한 대요. 이게 무슨 섬이냐? 암초지~”하고들고 일어나니까. “그럼 섬으로 만들면 되지.” 하고 암초에 기초공사를 하고 섬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어차피 수심도 얕겠다. 중국의 벌크선들 한 40~50대들을 대동하고 개미떼처럼 달라붙어서철근 박고, 공구리 치고, 양생하면 “짜잔~ 이젠 섬이 됬습니다.” 해버리는 거지요. 어느덧 그런 섬들이 어마어마하게 증식을 해서이렇게 됐다는군요. 저글링 마냥 증식한 중국의 불침항모들 그리고 기왕 섬을 만드는 김에,3,000m짜리 활주로 놓고항공모함이랑 전함 파킹 시켜놓고군인들을 상주시키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과 일본이 이거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수많은 피를 뿌렸던불침항모 (항공모함 역할을 하는 섬)가 뙇 하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오 저 쪼꼬미들 기를 팍 죽여야겠구먼 하고 만든 인공섬들이이제는 미국입장에서“어어? 저것들 보게?” 하고 불안감을 느끼는불침항모들의 클러스터들로 이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에게 항공모함이 있다면, 중국에게는 불침항모가 있는 셈이 되어버렸지요.항모는 자유롭게 왔다갔다가 가능하고, 불침항모는 이동할 수 없지만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덴, 항모보다는 불침항모가 훨씬 더 안정적일 겁니다. 사실, 이런 불침항모 작업은 중국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중국이 뻔이 자기네 앞마당에서 불침항모를 만드는데,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그래서 베트남이 “야 니들만 만들 것 같냐? 우리도 만들 수 있거든?” 하면서열~심히 암초에 철근 박고 공구리 쳐가며 인공섬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 그나마 베트남 정도만 맞서 싸울 뿐나머지 국가들은 “미국성님 도와줘요 헤엽!!”하고 있는 판입니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이 어떻게 하고 있느냐......3~4년 전에 베트남에서 반중 시위가 격하게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베트남의 영해와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에 의한 영해가 겹치다보니,베트남 쪽에 중국 배들이 들이닥친거지요.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의 ‘천연가스 시추선’들이 들이닥쳤습니다.(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바다는 쿠웨이트 급의 자원들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베트남군은 “야야 뭐하냐? 얼른 안빼?”라고 경고방송을 날렸지만중국배들은 “뭐래? 여긴 구단선 안쪽 바다인데?”라고 빠큐를 날렸고열이 받은 베트남 정부는 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이것 보소 뙤놈들이 우리 바다에 멋대로 빨대 꼽고 천연가스 뽑아가고 있소.”라면서요. 이 모습에 열이 받은 베트남 국민들은 당연이 뿔이 났고베트남에 있는 중국인들이 집단 린치 ( + 애꿎은 대만인들도 두들겨 맞고 )를 당하는 일과베트남에 있는 중국 기업의 공장이 불타버리는 일이 발생했으며 베트남 해군이 출동해서 시추선을 지키는 중국 해군과 극렬한 충돌을 했습니다.뭐...... 극렬한 충돌이라고 하니 총질을 했냐 싶겠지만최근에 있었던 인도 vs 중국의 국경 분쟁과 비슷해요. 바다에 널린게 물이니, 고압 호스로 물을 빨아들여서 중국 배에다가 쏴버리는 거지요.이른바...... 물총싸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총싸움이라고 하기엔 스케일이 제법 크다. 생각해보니 베트남이라고 하니까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베트남전을 통해 미국도 이겨버린게 베트남 아니겠습니까?이래서 국가의 이미지가 중요하긴 한 가봐요.“쟤들은 잘못 건들면 귀찮아져.”라는 이미지 덕분에베트남이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 그나마 깡 좋게 중국에게 한 방 먹여버릴 수 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베트남만 중국하고 싸우는건 아닙니다.필리핀은 “우린 베트남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우리도 나름 대응을 해야되.”라며영해문제를 가지고 국제 사법재판소로 끌고 갔었어요.그리고 거기에서 승소를 거두긴 했지만...... “님 우리가 이겼음.”“ㅇㅇ? ㅇㅇ”“그러니까 여기서 방 빼셈.”“ㅇㅇ? ㄴㄴ”“아오......”결과적으로 중국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다는 사실..... 8-6. 그래도 결국 흐름은 막기 힘들어져서 베트남이 깡좋게 대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중국의 힘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어느덧 남중국해에는 불침항모의 클러스터들이 적잖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이제 저 부분은 중국의 영토가 되었고, 그 인근 12해리는 다른나라 배들이 다닐 수 없게 되어버렸죠. 그 모습을 이젠 미국도 좌시할 수가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양국가이고자신들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해야 미국의 힘을 투사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은 영해가 좁고, 공해가 넓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판이 짜여지는 것이지요.그런 미국에게세계 물동량의 30%가 다니고,쿠웨이트급의 천연자원이 매장되어있으며세계에서 잡히는 생선의 10%를 차지하는 남중국해를 특정 국가가 우걱우걱 먹는다면골치아픈 일이 될 거에요. 그래서 미국은 ‘자유 항행 작전’이라고 해서 중국의 시도에 견제를 하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어떻게 하느냐......중국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섬들을 짐짓 건드리고 지나가는 겁니다. 중국은 “야 이 섬들 보이지? 이 섬들을 잇는 이 지역들이 다 우리 영해라고”라고 주장한다면중국은 저 노란색 범위를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음. 미국은 “그래 일단 섬 주변에 12해리는 니네 영해라고 쳐. 하지만 저 섬들을 잇는 지역은 니네 영해가 아니지.”라고무시하고 그 일대를 지나가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가버림 (점선 화살표) 어느정도로 지나가느냐..... 중국의 인공섬 주변 12해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방식으로요. 중국 입장에서는 이럴 겁니다.“야 양키 코쟁이들아.”“왜?”“여기 여기 섬 이은데는 우리 영해라고, 근데 거기를 왜 뚫고 지나가냐?”“뭐래? 니네 섬 인근 12해리는 니네 영해라고 인정해 줄게. 다만”“다만?”“섬과 섬 사이는 엄연히 공해지 않겠냐?”“뭐라는거야? 당연히 섬과 섬 사이는 우리 세력권......”“세력권 맞아?”“응?”“세력권 맞냐고.”“아니 섬과 섬 사이는 당연히.......”“그러니까 세력권 맞냐고.”“아니 그게 어......”“꼬와? 열받아?”“아니 그런게 아니라.”“꼬우면 미사일 쏘면 되겠네. 배 보낼테니까 폭죽놀이 해보라고”“아니 우리 신사답게 말로......”“열받으면 쳐. 그리고 제 3차 세계 대전 가보자? ㅇㅋ?” 그렇게 미국 해군은 ‘자유 항행 작전’이라고 하면서 중국의 섬들 사이를 요리조리 지나가고그럴 때 마다 중국 해군은 급하게 뛰쳐나와서“니들 지금 영해 침범하는 중이다.”라고 경고 방송을 켜면미국은 교과서 읽는 거죠“우리는 국제법적으로 인정된 공해상을 지나는 중이다. 우린 그럴 권리가 있다. 꼬우면 쏘던지.” 대충 이런 상황 이것도 이젠 옛날 말이 된 것이.....중국도 경고 방송 하던 것을 넘어서, 이젠 배를 띄워서미국 배가 가는 경로 앞으로 배를 대고“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배를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한다는 군요. 문제는 바다는 도로와 달리 배가 다니는 곳이고배는 자동차와 달리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육탄 방어 때문에,하마터면 미국배와 중국 배가 교통사고를 일으킬 뻔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중국 함정과 미국 함정이 충돌할 뻔한 사진 후덜덜 하네요. 8-7. 그럼 대체 왜 저러느냐...... 중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지들도 눈과 귀가 있으니저 바다를 두고 적게는 아세안 7개국, 그리고 그들이 뒷배로 삼고있는미국과도 마찰을 일으키는게 결코 달가울 리가 없을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그런 마찰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지요.그럼 이쯤에서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대체 왜 저럴까요? 사실 중국이 저런 것에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중국의 지성들이 세계사를 공부해보니 이런 결론을 내린겁니다. 미국이 지금의 미국이 된 것은(1) 큰 바다를 두 개나 끼고 있고(2) 그 바다를 통해, 자국을 방어함과 동시에, 자신의 힘을 세게로 투사한다.라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중국에게 있어서 미국의 존재는그 옛날, 자기들이 농사 지어놓은 것을 가을이 됐다하면 와서 털어먹는유목민들과 겹쳐보이면서, 중국 특유의 PTSD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중국이 유목민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쪽을 왕창 집어먹으면서 ‘완충지대’를 만들어 냈듯이남쪽의 바다를 왕창 집어먹어서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지금의 ‘짱.깨짓’을 만들어 낸 셈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제 1과제는 자기네 바다에 미국 배들이 기웃거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고그것을 Small Step의 원리로 단계화 시킨 것이 제 1열도선과 제 2열도선입니다.중국이 설정한 제 1, 제 2 열도선 지도에서 보이듯이, 제 1 열도선은 일본 ~ 대만 ~ 필리핀 안쪽 ~ 남중국해를 이루고제 2열도선은 일본 동쪽~ 괌~ 하와이 일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이 손놓고 어어어 하는 사이에 어느덧 중국의 이런 열망은 어느정도 현실화가 돼서이젠 미국으로서도 제 1열도선 안쪽으로 자기네 배를 밀어넣는 것에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해요.이게 가능해진 것이 바로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진보 때문입니다. 중국은 ‘동풍’이라고 하는 대함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데요.중국의 동풍-26호 쉽게 말하면, 육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해서, 바다의 배를 맞추는 미사일입니다.이 녀석이 참 골치아픈게, 미사일은 통상적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때문에어느 정도 경로를 예측할 수 있고,그로 인해서 미사일로 미사일을 맞추는 ‘패트리어트’가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얘는 중간에 진로를 바꿀 수 있어요.이렇게 날아가면 답도 없다. 이러면 패트리어트를 아무리 날려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멍청이들” 하면서항공모함이 씨밤쾅 되는거죠. 또한, 얼마 전에 이란에서 드론을 띄워서 미국의 항공모함 사진을 매우 선명하게 찍은 걸공개한 적이 있어요.이란이 촬영한 미국의 항모 사실 항공모함의 위치는 국가 기밀입니다.생각하면 간단하죠. 항공모함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비행기 덕에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그 자체로는 방어력이 형편없거든요. 그래서 늘 적이 찾지 못하게 돌아다니면서도언제든지 쓱하고 나타나서 비행기로 콰과광 해야하는데이란이 항공모함의 사진을 찍어서 공개했다는 것은 “야 니들 어디있는지 다 알거든?”이라고 말한 거나 다름이 없는 셈입니다.이란이 그럴 진대, 중국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요. 중국은 “야야 이건 미국으로부터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한 방패라고”라고 주장하지만방패를 휘두르는 판이죠......제가 대학 학보사 다닐 때,용산 시위를 취재하면서 전경들과 시위대의 대치를 목격한 바가 있었는데요방패에 맞으면....... 꽤나 아프겠더라구요. 이쯤에서 문득...... 우리나라쪽을 보실까요?우리나라의 서해, 남해, 동해는...... 어랍쇼? 제 1 열도선 안에 있네요? 이미 먹혀버린 우리나라? 왜 뉴스에 그렇~게 중국 배들이 우리나라 서해로 와서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잡아가고그 난리를 치는지...... 이젠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나라야 “야 당장 꺼져. 여긴 우리 영해다.”라고 하지만중국 입장에서는 “뭐래? 여기도 우리 바단데?” 해버리는거에요. 그래서 예전에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고그것을 조사하기 위해 미 해군과 한국 해군이 공동 작전을 한다고인천 서해상~군산까지 항모가 왔을 때 중국이 유난히 날카롭게 굴었습니다. 어쨌건, 중국은 해군력 + 인공섬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남중국해와 제 1 열도선, 그리고 그 일대를 마치미국의 ‘카리브해’처럼 만들고 있고, 그건 어느정도 달성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정도 가지고 “이야 이젠 안심이다! 이만하면 됐지 뭐.” 할 리가 없겠죠.중국이 ‘중원’을 지키기 위해, 인도 근처까지 완충지대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중국의 최종적인 목표는 8-8. 야야, 눈 딱 감고 빤띵하자 ㅇㅋ? 콜?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만, 미국이 지금의 미국이 된 것은두 개의 바다를 끼고있고,그 바다를 통해 자신의 힘을 투사 할 수 있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제 1열도선을 어떻게 어떻게 먹었지만태평양으로 치자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죠. 중국이 진정한 의미에서 ‘저 두려운 양키 놈들로부터 안심’하려면태평양 절반은 먹어야 할 겁니다. 사실 이 전략을 새로운 건 아니에요.제 2차 세계대전, 그중에서도 태평양 전쟁시기의 일본이바로 이런 전략을 채택했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영향권 일본은 망했지만, 중국은 다를거야 하며......중국은 미국에게 공식적으로 미국에게 “야 양키놈들아.”“ㅇㅇ?”“솔직히 이젠 인정할 때 되지 않았냐?”“뭐가?”“이젠 우리 무시하기도 힘든거 사실이잖아?”“그래서?”“그래도 우리는 식민지 시절 고통을 겪었는데 남의 나라 침략하겠니? 절대 안그래?”“그래서 뭐. 빨리 용건만 말해봐.”“태평양 그까짓 거 통 크게 반띵 하자.”“뭐임마?!?!?” 중국은 미국에게 동 태평양은 니들 세력권인거 인정할게대신에 서 태평양은 우리 나와바리로 인정해라 좀 하고 있다고 합니다.문제는 서 태평양을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미국의 주요 세력권인 괌과 하와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가첨예한 갈등요인이며미국은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라고 무시하고중국은 “언제적 미국이야? 우리가 옛날에 니들 담뱃불 붙여주던 시다바리 같냐?”하는상황인 것이지요. 제 2 열도선을 지구본으로 본다면 9. 마치며 쓰다보니....... 역대급으로 긴 글이 완성되어버렸습니다.제가 늘 그렇죠 뭐.이대로 글을 마칠까 했는데...... 문득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쩌냐 이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장, 앞서서 언급했지만,우리의 서해는 그냥 중국입장에선 ‘우리 바다’인거에요. 사실, 우리나라도 여기에 대해선 할말이 없는게우리나라의 서해를 부르는 익숙한 표현 중에는‘황해’가 있습니다. 사실 황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죠. 이 황해라는 이름은, 중국의 황하강의 물이 흘러 들어가는 바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습니다.이 황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는 것은,‘이 바다는 중국 바다야’ 라는 것을 은연중에 깔고 들어가는 걸 의미합니다.황해라는 영화도 ‘중국 조선족’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말 다했습니다. 사실 서해 남해 동해라는 표현도가만히 보면...... 애매하기 그지없는 단어이긴 합니다.동해도 일본은 ‘이거 일본해임’하는 마당이잖아요? 호칭은 스쳐지나갈 수 있지만곱씹어 볼수록, 호칭을 지은 쪽의 정체성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서해, 남해, 동해가 우리 바다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서해는 ‘경기-충청해’동해는 ‘강원-경상해’남해는 ‘전라-경상해’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너무 유난 떠는거 아니냐?’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쨋건, 국제적인 역학관계는 달라지고 있습니다.인정할건 인정해야되요. 2020년 그리고 2021년을 기점으로우리가 알던 ‘어벤져스’의 세상은 막을 내릴것이고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Neo 007’의 세계가 될 것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어떻게 해야 국익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2021년의 대한민국은선조 ~ 인조대의 핫바리구한말의 비참한 상황이 아니라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병력 측면에서는 세계 6위의 군사대국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3-01추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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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12. 중독의 나라 콜롬비아 2
오랜만입니다. 원래는 내무부 장관님을 만나러 가야했는데, 가족의 직장에 코로나 무증상 확진자가 다녀가는 바람에 덩달아 검사 + 자가격리 크리를 맞아 눈물을 흘리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검사는 내일 오후에 나온다고 하니,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내무부 장관님께 달려가야겠습니다.어쨋거나 의도치 않게 시간이 붕 뜨게 되어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특산물 - 절망편 콜롬비아 하면 커피고,사람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게 일상이니“이야 여긴 참 살만한 나라구나.” 하겠지만바로 이번에 언급할 특산물 때문에 남미에서도 손꼽히는 위험한 국가 취급을 받고 있어요. 남미가 위험한 이유는 카르텔이 활개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카르텔이 활개를 칠 수 있는 것은 바로 돈이 있기 때문일 것이며,카르텔이 돈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건 바로 마약 때문일 겁니다. 콜롬비아 어둠의 특산물 ‘코카인’ 마약도 나라별로 유행을 타는게,우리나라 마약관련 뉴스를 들어보면 “히로뽕” 혹은 “필로폰”이라는 종류의 마약이야기가 자주 나오지만콜롬비아에서는 “코카인”이라는 마약이 메인이라고 합니다.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나무 코카인은 “코카나무”라는 식물을 원료로 삼고 있는 마약이라고 해요.코카나무는 생육환경을 커피만큼이나 까다롭게 따지는 식물인데,하필 콜롬비아가 그 까다로운 생육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준다고 하는군요.(애초에 코카나무의 원산지가 콜롬비아니 말 다했습니다.) 커피는 콜롬비아의 자식이라면, 코카인은 콜롬비아의 사생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그럼 대체 얼마나 코카나무를 재배하느냐...... 자그마치 2,000km2 이상이라고 한다는군요.제주도의 면적이 1,800km2이니, 제주도를 덮고도 남는 범위가 코카나무로 덮여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1) 잠깐 이야기를 돌리자면 “마약은 다 거기서 거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냐”에 따라서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고 합니다.효과에 따른 마약 분류 콜롬비아에서 자라는 코카나무,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된 코카인은 업 필 드러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2)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우리는 흔이 미국을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고 알고 있지만,그와 동시에 “세계 최대의 마약 시장”이기도 해요.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마약들 또한, 돌고 돌아 결국은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미국에서는 “점마들이 대체 얼마나 기르고 있는거야?”하고감시용 인공위성을 아예 콜롬비아에다가 고정시켜놓는다고 하지요. 그래야 “저 정도 면적이면 코카인이 대충 얼마나 나오겠군”하고 견적을 낼 수 있고견적을 내야 “야 올해는 이 정도는 단속해야겠군.”하고 할당을 낼 수 있을 테니까요.그런 식으로 콜롬비아에서 연간 이 정도는 생산한다고미국이 낸 견적은 자그마치...... 연간 900t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필로폰 2kg만 적발해도 “사상 최대 규모”라고 뉴스에서 이야기를 하는데연간 900톤이면 뭐....... 말 다했지 싶습니다. 앞서 콜롬비아에서 생산하는 코카인의 대다수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다고 했는데요.대체 어느 정도냐, 미국에서 압수되는 코카인의 92%가 메이드 인 콜롬비아라고 합니다.즉 마약을 고리로, 미국과 콜롬비아는 불가분의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1-3) 코카인, 그것이 알고 싶다. 코카인은 앞서 언급했듯이 업 필 마약인데요. 대체 어떤 원리로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하느냐......코카인 성분이 인체로 흡수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뿜어져 나오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도파민 자체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건 아니고 우리 몸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을 만들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거지요. 어쨌거나 이 3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기분이 업 되고,쾌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집중력이 올라가고창의력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카인이라는 것이 마약취급을 받지 않던 때에는“이걸 흡입하면 창의력이 올라간다고.”“이걸 흡입하면 잠도 안와.”“이거 진짜 자양강장제네?” 하면서온갖 사람들이 남용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중 잘 알려진 인물이 바로 셜록 홈즈입니다. 코카인 애호가 셜록홈즈 셜록 홈즈 소설에선왓슨 박사가 홈즈의 집을 갈 때마다 홈즈는 여지없이 팔에 코카인 주사를 맞고 있고,그 모습을 본 왓슨박사가 “얌마 그만 좀 맞어. 너 그러다 죽어 임마!”라고 퉁을 놓고그 때마다 홈즈는 “나는 창의력이 필요해 이 친구야.”라며 태연하게 대꾸하는 장면이 나온다는군요. 셜록 홈즈야 가공의 인물이니,실존 인물 중에서 코카인을 사랑한 사람을 꼽는다면 에디슨이라고 합니다.코카인 애호가 2 에디슨 사실여부는 가려야겠으나 잘 알려진 에디슨의 어록을 보면“잠은 4시간만 자도 충분한 거 아님?”이라는 말이 있다는데요. 코카인의 효능중 하나가 “잠을 자지 않아도 될 정도로 힘이 뿜 뿜 솟는 것”이 있다보니......그가 잠을 4시간만 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코카인의 약 빨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무소리나 해봅니다. 1-4) 이게 그거로 연결된다고? 이렇게 유명인도 즐겨 투약하다보니,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이 자양강장제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그 수많은 시도 중에서 전 세계를 강타한 유명한 투약 방법으로는프랑스에서 개발된 『뱅 매리안』(혹은 뱅 마리아니)이라고 불리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그 방식이 무엇인고 하면,코카인을 와인에 섞어서 마시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를 메가히트한 ‘뱅 마리아니’ “엥? 코에다가 쭉 빨아 제끼는 게 아니라, 그걸 술에 탄다고?”하실 텐데요코카인이란 녀석은 분자구조상기름에도 잘 섞이고 (지용성) 물에도 잘 섞이고 (수용성)이런 두 가지 성질을 다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약할 수가 있었거든요. 이 뱅 매리안 (뱅 마리아니)방식 때문에 뜻밖의 물건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요그것이 무엇인고 하면......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엥? 이게 시방 뭔소리다냐” 하실 텐데.이름을 잘 보면 뜻밖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코카인코카콜라둘 다 앞에 ‘코카’라는 말이 붙죠? 코카콜라 코카콜라라는 것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건,미국이 자주 때리던 바로 그 정책 “금주령” 때문이었습니다.미국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답게, 술에 대해서 상당히 엄격한 편인데요. 불황 때야 모두가 어려워서 술을 마실 리가 없지만호황 때 경기가 좋아져서,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 싶으면.......“이야 이놈들 주머니 좀 빵빵해 졌다고 술을 막 마셔대네? 이거 이거 소돔과 고모라 꼴 나겠구먼”하면서여지없이 없이 금주령을 때렸다고 합니다. 뱅 매리안이 미국으로 상륙해서 한창 유행할 때도사람들이 술에 코카인을 타서 마셔대며 “이야 뿅간다!”라고 하는 것이 만연하니까“저 술주정뱅이들이 또”라고 생각한 미국꼰대들이 “이제부터 술 판매 금지함 ㅇㅋ?"를 시전 했더랬지요.참 웃긴게, 술에 “마약”을 타서 금지를 한 게 아니라“술” 때문에 마시지 마!라고 한 거지요. 어쨌거나 금주령은 내려졌고,사람들은 “아 진짜 뱅매리안 마렵네.”하며 입맛을 쩝쩝 다실 때그걸 본 애틀렌타의 약국 사장님이“술에다가 코카를 못 타게 하면, 탄산수에 코카를 타는 건 괜찮지 않나?”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고,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코카콜라인 것이지요. 지금 와서 보면 “차라리 술을 마시고 코카를 빼 이것들아” 할 텐데그때야 코카인의 위험성을 몰랐으니, 그런 뻘 짓이 가능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그래도 그 뻘짓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즐기는거 보면 결과적으론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코카인이 마약으로 분류된 지금도 코카콜라 안에 코카인 성분이 들어있긴 합니다.하지만, 엄연히 마약이니, 매~~~~~우 극소량만 들어있지요.의료용 코카인을 만들기 위해, 코카나무 이파리를 6번 정도 찌고,그 뒤에 나온 찌꺼기들을 코카 콜라 안에 첨가하는 식인겁니다. 그래서 대충 얼마나 들어있느냐...... 콜라 전체 용량의 0.00000037%정도가 들어있다고 합니다.이정도면 뭐...... 거의 없는거죠? 그래서 미국에선“코카콜라에 있는 코카인 보다 미국 1달러 지폐에 있는 코카인 양이 더 많을걸?”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2) 이렇게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대체 누가 공급을 하느냐...... 사실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바로 카르텔입니다. 짱공유에서도 마약 카르텔의 만행에 대한 여러 게시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이번에는 여기서의 거물, 이른바 ‘마약왕’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2-1) 카르텔이 창궐하기까지...... 남미하면 ‘마약 카르텔’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남미에는 동네마다 마약 카르텔이 자생하고 있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 남미 카르텔 단원 이들의 해악에 대한 것은 짱공유의 여러 게시물들을 찾아보시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이번에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대체 카르텔은 왜 유독 남미지역에서 창궐하는 걸까요?제가 따로 공부한 것에 따르면, 지리적인 영향도 크게 작용하였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겠더라구요. 제가 올렸던 ‘라틴아메리카 개관’ 게시글에서 언급을 했지만, 라틴아메리카는 위쪽의 앵글로아메리카와는 지리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앵글로아메리카는 적도와는 멀어서 선선한 기후를 가지고 있고, 중앙 대평원에 미시시피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즉, 지평선이 보이는 너른 평원을 ‘강’이라는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라는 거에요.이동이 원활하다는 것은 지역간 교류가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는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비교적)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물론 ‘미국은 연방국가라, 지역간의 특성이 다양하다구요!’라고 반박할 수는 있겠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비교적”그렇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비해 라틴아메리카는, 적도에 걸쳐있습니다. 매우 덥고 습합니다. 그리고 앞서 니카라과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런 열대지역에는 ‘황열병’이라는 무서운 병이 만연하고 있습니다.이런 곳에서 모기에게 물려 죽지 않으려면, 모기가 살기 어려운 곳, 덥지 않고 선선한 곳, 즉 산꼭대기에서 모여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지만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수도는 백두산 천지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산꼭대기마다 도시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도시 간 교류는 (비교적) 힘들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그러다보니, 저 위쪽 동네에 비해,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미비할 수 밖에 없겠지요. 공권력이란, 국가가 국가의 범위 내에서의 모든 폭력을 독점한다는 것을 간단하게 줄인 것입니다.즉, 중앙 권력이 국가의 범위 내에서 고르게 퍼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간 교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라틴아메리카는, 상대적으로 국가의 공권력에 빈공간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고, 그 빈공간을 메꾸게 된 것이 바로 카르텔이라는 것입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사람들이 폭력에 굴종하고, 정의를 개x으로 보기 때문에 카르텔이 창궐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살고있는 지역의 지리적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겠지요. 2-2) 문제적 인물 ‘파블로 에스코바르’ 남미 마약 카르텔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나르코스’ 여기서부터는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면서 읽어나가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이하 나르코스)는 3개의 시즌, 1개의 스핀오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시즌 1,2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흥망성쇠를, 시즌 3은 파블로 에스코바르 사후에 대두된 ‘칼리 카르텔’의 멸망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루는 인물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시즌 1,2의 주인공 겸 최종보스로 나오기 때문에, 해당 시즌을 보시면서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거라고 판단됩니다.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해서 요약을 하자면, 마약계의 진시황 같은 인물이라고 보면 됩니다.그 전까지의 먀악 카르텔은 지역왕초 정도의 노릇만 해왔다면,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여러 지역 카르텔들을 규합하여, 전국구 통일 마약 카르텔을 만들어낸 인물이거든요.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전의 마약 카르텔들은 전국을 아우르는 큰 조직 없이, 지역별 카르텔이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주로 팔거임.”“난 마이애미에 팔거임.”“난 뉴욕” 이렇게 나눠먹다가, 옆 동네 애들의 매출이 늘어난다 싶으면 “하 저거 배 아프네? 지건 마렵네?”하면서 쳐들어가 총질하는, 그야말로 춘추 전국시대 같은 상황이었대요. 시장경제로 옮겨보자면공급자들 간의 경쟁 하에, 소비자들이 질 좋은(?) 제품을 싼값에 구매하는 시기였지요.이때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발상의 전환을 한 겁니다. “님들 모여주셔서 그라시아스함.”“ㅇㅇ 근데 왜 모이라 한거임?”“우리 머리가 있으면 한 번 생각을 해 봅시다. 솔직히 너나 나나 콜롬비아 마약 시장을 통일하는건 어려운 일이야. 그치?”“그래서 우리끼리 총질 하는 거 아님?”“그래, 사실 근데 우리가 서로 원수진 건 없잖아? 그냥 돈 좀 더 벌어보려고 그런 짓 하는거지.”“ㅇㅇ 그렇지.”“우리끼리 쌈박질을 하다보면, 결국 우리한테서 파나마를 뺏어간 얄미운 양키 놈들만 해피한 거라고.”“왜?”“우리끼리 경쟁하면, 결국 가격만 떨어지니까. 재들은 싼값에 코카인을 빨 거 아냐.”“어...... 그렇네?”“그럼 말이야, 만약에 우리가 더 이상 싸우지 않고 가격을 통일시키면...... 양키 코쟁이들은 우리가 정한 가격대로 살 수 밖에 없지 않을까?”“그러면 우리가 뭐 좋을 거 있냐?”“생각을 해봐, 우리가 다 같이 가격을 올려버리면, 저 양키 코쟁이들은 우리가 정한 가격대로 살 수 밖에 없을거 아냐?”“어? 진짜 그렇겠네?” “담합”이라는 간단한 자본주의의 원리를 카르텔 리더들에게 전파한 에스코바르는마약을 판매하는 단 하나의 프랜차이즈를 런칭하였고,그것이 세계 최대의 마약 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시작이었습니다. 일단 여러분들이 ‘진시황급? 그래봐야 후진국 마약왕이 뭐 어쨌다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서이 인물이 일궈낸 마약 왕국의 규모를 간접적으로 알려드리자면 (1) 80년대 기준, 추정자산이 300억달러 (한화 약 36조), 세계 7위의 부자 (2020년으로 환산, 80조원)(2) 세계 코카인 시장의 80%를 컨트롤함(3) 연 수입 220억 달러 (주당 수입 4억 2천만 달러)(4) 현금 다발을 묶는데 쓰는 고무줄이 매달 2,500달러 (한화 250만원)(5) 검은 돈이니 은행 예금이 안되서 그 돈을 땅에다가 묻는 식으로 보관(6) 매년 버는 돈의 10%를 쥐들이 갉아먹어서 소진 (약 22억달러, 한화 2조 2천억 원) (3)번 항목을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2018년 기준 콜롬비아 국가 전체의 연간 수출액이 418억 달러에요.그 절반가까이 되는 돈을 1980년대에 마약 카르텔 혼자서 담당하고 있었던 겁니다.(물론 그때당시 콜롬비아 연간 수출액은 저것보다 훨신 적었겠지요-제가 당시 수출액은 확인할 수가 없네요 ㅠ)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수출액이 5242억 달러이고삼성전자는 2019년 기준 매출액이 2300억 달러니까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위상은 2019년 삼성전자 이상이었던 셈이지요. (6)번 항목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보자면, 쥐들이 갉아먹는 돈이 매년 2조 2천억 원이에요...... 작년에 우리나라가 2차 재난지원금으로 7조 6천억 원을 재난 지원금으로 했었는데요. 그 1/3정도가 매년 쥐들에 의해 사라지는 것입니다. 얼마나 부자였는지 대충 짐작이 되시나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싹수가 노랗다’라는 말이 있듯이,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22살에 메데인의 마약왕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지역왕초였지요.드라마 상에서는, 카르텔의 가족들이 반군에 납치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가족들을 되찾고 우리들의 안전을 도모하자’라는 켐페인으로 지역 카르텔들을 규합했다고 하는데요.이유야 어찌되었건 실제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각지에서 지역 왕초 수준으로 머물던 카르텔들을 규합해 나갔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전국구 카르텔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메데인 카르텔’이라고 해요. 콜롬비아 제 2의 도시 ‘메데인’ 참고로 카르텔 이름 앞에 붙은 메데인은, 콜롬비아 제 2의 도시 메데인을 말하는 것입니다.음..... 우리나라로 치자면, ‘부산 일진 연합’이 전국구 조직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콜롬비아 전체를 접수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지역의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노하우를 살려, 전국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노하우란 간단해요. “플라타 오 플로모”라는 것인데요. 플라타는 스페인어로 “은” 쉽게 말하면 돈이고, 플로모는 스페인어로 “납” 쉽게 말하면 총알이에요.자신에게 협조하는 이들에겐 거부할 수 없을 양의 돈을 쥐어주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에겐 철저하게 보복하는 시스템인거지요. 물론, 반대하는 이 개인 뿐 만아니라, 가족, 지인, 친구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다 파멸시켜버리는 것입니다. 그의 마약 밀매 루트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미국이 얼마나 에스코바르의 코카인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겠습니까?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미국 마약단속국이 어떤 집단인지 곰곰이 통찰을 했고, 그 결과 “쟤들은 마약을 잡는 ‘공무원’이다.”“공무원은 자기 집단의 존재이유를 증명하려고 한다.”“증명의 수단은 바로 성과다.”“재들에게 성과를 던져주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미국 마약단속국들과 적대적 공생관계를 가지기로 마음먹었지요.대체 어떻게 했느냐...... 그들은 자신들이 판매할 마약들 중에 극히 일부를 “옛다 이거 먹고 떨어져라.”하면서 대놓고 잡아가라 식으로 반입을 하고, 대다수의 마약은 미국 마약 단속국에서 상상도 못할 루트로 반입을 했대요. 영화 마린보이에서 나오는 것처럼, 사람에게 마약 봉다리를 삼키게 해서 항문으로 배설하게 하는 식으로 반입해 오는가 하면개인 경비행기에 싣어서 반입을 하고, 심지어 잠수함까지 구매해서 은밀하게 구매해오는 방식으로 들여왔다고 하는군요.역시 나쁜 일도 머리가 좋아야 성공을 한다는 것을 그를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전국구 조직을 만들었고, 그 전국을 자신이 지역왕초가 될 때의 노하우로 휘어잡았으니, 돈은 엄청나게 쏟아지겠죠? 다만 문제가 있다면 마약을 판 돈이 이른바 ‘검은돈’이라는 거에요. 마약을 신용카드로 거래할 리도 없고마약 판 돈을 은행에 저축할 리도 없으니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저 많은 돈을 전부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저 당시만 해도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똘똘했던 것이,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무작정 돈을 땅에다가 파묻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한겁니다. “야, 언제까지나 돈을 땅에다 묻고 다니면서 쥐들 좋아할 일 만 할 순 없다. 이제 이걸로 재태크좀 해보자.”라며 메데인 그룹을 만들었어요.우리나라의 재벌들이 온갖 사업에 투자를 하듯이, 메데인 그룹은 식품 / 건설 / 자동차 / 제약 / 프로 축구팀 등 온갖 사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도 돈이 주체가 안되니, 메데인 동네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자 줄서요.”“왜요?”“돈 줄 테니까 받아가세요.”“기준!” 하며 돈을 나눠주었다고 합니다.하긴 뭐 쥐들한테 2조 2천억 원을 갉아 먹혀서 없애버리느니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게 더 낫겠지요. 그러니 메데인은 정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겠지요.“돈을 주체하기 어려우니 님들 가져요.”하며 돈을 정기적으로 뿌리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 가난한 콜롬비아 중에서도 메데인만큼은 개들도 고액권 지폐를 물고 다닐 수 있었던 거지요. 이런 식으로 정기적으로 재난 지원금도 나눠줘동네 사람들 아프지 말라고 병원도 지어줘동네 사람들 공부 하라고 학교도 지어줘똘똘한 동네 사람들은 “너 이쉑 일로 와봐.”하며 카르텔에 취직도 시켜줘 이런 판이니, 메데인에서는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대통령 이상의 위상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모두가 에스코바르를 빨아제끼니, 자연스럽게 “권력”욕심이 나겠죠? 실제로 에스코바르는 1982년에 총선에 출마를 했고, 당선이 되었습니다.마약왕으로 시작되어 국회의원까지 된 인물이지요. 이러니...... 미국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요?그 모습을 지켜본 미국이 콜롬비아 정부에게 찾아갔습니다. “님.”“ㅇㅇ?”“이게 말이 됨?”“뭐가요?”“아니, 아무리 나라가 개판 오분 전이라도 그렇지 하다하다 뽕 팔이 깡패새키가 국회의원이 되는게 말이 됨?”“꼬레아도 그러잖아요?”“하....... 어쨌건 말이 안 되잖아. 이게 나라냐?” 이렇게 압력을 넣다보니 콜롬비아로서는 버틸 재간이 없었고에스코바르는 결국 국회의원직에서 짤리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그저 성실하게 마약을 팔기만 할 뿐이었던 에스코바르는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상또라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그는 “플라토(은) or 플로브(납)”라는 원칙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 5,000명의 콜롬비아 사람들이 희생당했지요.그 5,000명 중에는 놀랍게도...... 콜롬비아의 유력 대선주자 3명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대선주자 중에 누군가가 유력해진다 싶으면 찾아가는 거지요. “아무개 의원님 대선 후보자 지지율 1위 되신거 축하드리고....... 메데인 카르텔 하고 잘 지낼 생각 있음?”“뭐래? 인간 말종 마약쟁이들이? 꺼져.”“어? 선 넘네? 입 벌려 총알 들어간다.” 이렇게 유력한 대선주자 3명과 그 가족들을 몰살시켜버렸지요.참고로, 그의 협조를 거부한 유력 대선주자는 총 4명이었는데요. 3명은 죽이는데 성공했지만, 마지막 1명은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견제애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대통령이 됐다고 해요. 물론 그 한명도 죽여 버리기 위해, 그가 탈 예정이던 비행기를 폭파시켜버리긴 했는데, 그를 보호하던 ‘미국 마약 단속국’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비행기를 폭파시켜버릴 거란 첩보를 입수했다고 합니다. “아무개 의원님 저 비행기 타면 님 죽음. 타지 마셈.”“에이 설마 진짜로 터트릴려구요?”“앞서 세 명이 총알 밥 된 거 못 봤음? 님이 아무리 방탄조끼로 도배를 해도 폭탄은 못 피할걸요?” 이라고 극구 말려서 타지 않았더니....... 그 비행기가 터져버렸다고 하더군요 ㄷㄷ 그의 막장행각은 그걸로 끝이 아니라, 살아남은 1명의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에“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때려잡읍시다!” 하며 강경하게 나오니...... 대통령궁,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와 대법원에 탱크를 끌고 와서 포격을 퍼부어 버렸다고 합니다.헐....... 돈은 많고, 미국은 쫓아오고, 점점 궁지에 몰리니,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정부와 딜을 요청했어요.사실 에스코바르의 지상목표는 “콜롬비아 감옥에 갇히는 것”이었어요.미국 감옥에 들어가면 가석방 없이 1,000년은 갇혀있어야 할 텐데 그에 반에 콜롬비아 감옥이면 뭐...... 콜롬비아 전체에 자기 손길 안 미치는 곳이 없으니 자기 세상이죠 뭐. 1차 딜로 내건 조건은“야 우리나라 정부 350억 달러의 외채 가지고 있지? 그까짓 거 내가 다 갚아준다.” 이었어요. 캬...... 진짜 클라스 엄청나죠? 저였다면 솔직히 솔깃했을 거 같긴 했지만콜롬비아의 뒤에선 미국이 “니네 설마 그거 들어줄 거 아니지?”하고 눈치를 주니 실패했습니다. 2차 딜로 내건 조건은“야 나 자수할게. 감옥에 들어감. 대신에, 그 감옥은 내가 지어서 갈거임.” ..........?!? 이게 무슨 소린가 싶죠?앞서 언급했던 메데인 그룹 산하에는 “건설”회사도 있었습니다. 그 건설회사가 회장님 들어갈 감옥을 짓겠다는 거지요.물론, 감옥을 지킬 간수는, 메데인 그룹의 직원들인 거구요. 하....... 진짜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딜입니다만저런 막장 행태를 본 미국도 머리가 아팠는지, “아오 모르겄다. 니들 알아서 해라.”라고 콜을 했고그래도 자존심은 지키자는 생각으로 또 하나의 딜을 했죠. “야 코카인 새기야.”“왜영?”“좋아. 니들 말대로 니가 들어갈 감옥 지어. 대신에.”“대신에?”“우린 니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너를 철저히 잡으러 다닐거다.”“?!?”“캐치미 이프 유 캔 하자는 거지. 우리가 잡기 전까지 니가 지은 감옥으로 니가 들어가면 니가 이기는 거고.”“내가 감옥을 짓기 전까지 니네가 나를 잡으면?”“빅맥 먹으러 미국 가는거지.” 진짜 말도 안되는 희대의 딜이 성립됐고콜롬비아 판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벌어졌습니다. 추격전의 대명사 ‘캐치 미 이프 유 캔’ 메데인 그룹은 회장님이 들어갈 황제 교도소를 짓고, 회장님은 미국과 콜롬비아 경찰을 피해 도망 다니고, 미국과 콜롬비아 경찰은 회장님을 쫓아다니고 하지만 회장님의 신출귀몰함은 미국과 콜롬비아 경찰보다 늘 한걸음 이상 빨랐고메데인 건설은 40만평의 감옥을 건설할 동안 회장님은 끝내 잡히지 않다가감옥 완공식날 홀연이 등장해 리본을 자르며 감옥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뭐...... 말이 감옥이지 사실상 개인 별장이죠. 나르코스 드라마를 보신 분을 알겠지만 그 속에서 별에 별 짓을 다합니다. 가족들이 보고 싶다 하면 가족들을 부르고여자 좀 보고 싶다 싶으면 브라질 창녀들을 컨테이너 트럭으로 들여보내서 즐길 거 즐기고 사업파트너 불러서 사업 논의 좀 하고 싶으면 사업파트너들을 불러서 업무 지시 좀 내리고 결국 회장님이 감옥에 있다 뿐이지 콜롬비아의 마약 산업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더란거지요.이 모습을 본 미국은 꼭지가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 커피새기들아.”“왜염?”“이거 뭐하자는 거냐?”“왜염?”“변한 게 없잖아?”“뭐가염?”“마약 말이야 마약! 니네 회장이 갇혀만 있지 우리나라로 마약이 흘러들어오는 건 그대로잖아!”“그래서요?”“마침 감옥에도 있겠다. 그대로 미국으로 데려다가 빅맥 먹여주면 되겠네.” 라며, 파블로 에스코바르에게 미국행 비행기 태워주러 병력들을 보냈지만 콜롬비아 전역을 장악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체면이 있지 그대로 ‘나 잡아 잡수쇼’ 할 리가 없겠죠? 탈옥을 감행합니다. 사실..... 탈옥이라고 할 것도 없죠. 자기 손으로 지은 감옥에 자기 손으로 뽑은 간수들인데나 간다 집 잘봐라. 하고 나가면 땡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탈옥을 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자기의 고향인 메데인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메데인 시민들은? 회장님 돌아오셨다고 축제 분위기였지요 이렇게 평생 신출귀몰하게 살아왔다지만 달도 차면 기울게 마련입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에겐 ‘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있었어요. 전 세계 사람들에겐 인간백정 마약대장일지언정, 가족들에게만큼은 좋은 아버지이고 싶었던 에스코바르는 도피하는 와중에도 가족들에게는 꼬박꼬박 위성전화로 안부를 물어왔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미국은, 상시적으로 콜롬비아 상공에 감청 비행기를 띄워 에스코바르의 통화를 감청했고 마침내 에스코바르의 은신처를 특정해 낼 수 있었습니다.은신처를 들켰으니 뭐 있나요? 결국 쫓기다가 총격전 끝에 사살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넷플릭스의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시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이 게시글의 내용을 참고하면서 보시면 더욱 더 이해가 잘 될겁니다. 3) 에스코바르는 갔지만 시황제의 나라 진이 쓰러지고 난 뒤, 항우와 유방의 초한지가 벌어지듯 에스코바르가 쓰러진 뒤에는 그 산하에 있던 중소 카르텔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항쟁이 벌어진다고 하지요.결국 콜롬비아는 또 다시 에스코바르 이전의 춘추전국시대로 들어가 국민들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콜롬비아가 커피에 목을 매는 것도 “코카인은 이제 그만!” 하는 것이 크대요. 하지만 농민들 입장에선....... 커피로 인한 수익 창출보다코카인으로 창출되는 수익이 훨씬 더 크니, 말을 들어먹을 리가 없죠. 미국도, 콜롬비아에 “제발 커피 좀 만드세요.”하며 돈을 들이붓고 감시 위성으로 감시를 하면서, 코카인 농장이 발견됐다 하면 여지없이 제초 비행기가 띄워 코카인 농장에 제초제를 뿌려버리지만 코카인이 비싸게 팔리는 한, 그들의 숨바꼭질은 영영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 마치며 역시 예상대로 특산물 ‘절망편’은 그 어떤 내용보다도 더 길었네요.다소 두서없이 글을 쓰다보니, 여러분들께서 정신이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나름 최선을 다해 편집을 했고,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 퇴고를 거쳐 더욱 더 정리해서여러분들이 최대한 이해하는데 혼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은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이 되네요.남미 희망 편으로 넘어갈지, 또 다른 남미 절망 편으로 넘어갈지좀 더 고민하고 나서, 다음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했음을 밝힙니다. 아 그리고, 전 게시글에서 ‘콜롬비아는 미녀의 나라라면서요?’라는 댓글이 있어서무거운 내용도 희석할 겸, 콜롬비아의 미녀들을 막짤로 보내드릴까 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1-01-11추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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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마스크 잘 쓰니까 괜찮다고?..당신도 '코로나 미꾸라지'?
코로나 시대 '5대 민폐족' 지난 6일 강원도 내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 탑승을 기다리는 스키어들이 줄지어 밀집해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스키족-지금 아니면 언제 즐기나요▶파티룸족-소규모 파티는 괜찮아요▶교회출석 사수파-성탄절 축하해야죠▶해돋이 직관족-새해맞이는 동해에서▶손소독 나몰라라-대충 씻지 귀찮게해 "마스크 잘 쓰니까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코로나 민폐족!" 코로나19와 열심히 싸워온 K-방역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백신없는 올 겨울, 향후 2주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렸다. 김장이라는 '국민 행사'를 넘고 나니 스키장과 종교모임, 송년회 파티룸, 새해맞이 등이 새로운 '코로나 미꾸라지'로 등장했다. 가장 위험한 생각은 "올해 얼굴도 자주 못봤는데, 가족끼리 밥이나 먹자"는 생각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즐기려다 2021년을 영영 맞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만 걸리고 끝나면 모르지만, 나의 부주의로 가족은 물론 애꿎은 사람 수십 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 스키족, 파티룸족, 교회 출석 사수파, 해돋이 직관(직접관람)족, 손소독 나몰라라형…당신도 혹시 코로나 시대 민폐인간은 아닌가. ◆ 사재기는 없는데…해돋이는 굳이 봐야 하나요 국민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심하고 있는데도 '사재기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SNS와 인터넷에는 '양재동 코스트코에 차들이 몰려 2차선을 막고 있다' '이마트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나왔다'는 글이 올라오지만, 유통업계에 따르면 흔히 말하는 사재기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장을 보러 나왔거나,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한 번에 넉넉히 물건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다. 택배와 새벽배송 등 탄탄한 유통망과 생필품 판매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덕분이다.그러나 스키장 등에서는 이런 성숙한 '시민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스키는 야외활동이라 감염우려가 적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기시간이나 식사·휴식시간에 거리두기가 어려워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공유숙소인 소위 '시즌방'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다 확진자가 나와도 추적이 쉽지 않아 방역당국이 경계하는 대상 중 하나다. 실제로 감염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지금 아니면 언제 즐기랴'는 생각으로 스키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연말연시 해돋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 동해안 숙박업소 예약이 꽉 찼다는 뉴스도 나온다. 동해시에 거주하는 40대 이 모 씨는 "병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해 동해시에서만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와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 매일 뜨는 해돋이를 꼭 와서 봐야겠느냐. 관광객들에게 '오지 마세요'라고 단체 문자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 성탄 축하는 집에서 고요한밤…파티룸·가족회식도 NO! 성탄절 만큼은 교회에서 보내야 한다는 '교회 출석 사수파'들도 많다. 최근 SNS에서는 경기신문의 만평이 화제가 됐다. 십자가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주여!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라고 기도하자 예수님이 그들을 내려다보며 "알았으니까 제발, 모이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방역당국은 크리스마스 종교모임이 코로나 확산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부분적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코로나 염려증'에 걸렸다. 조금만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어도 불안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김 씨는 "아직 회사에서 '1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들 '1호가 될 순 없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며 "혹시라도 내가 1호가 될까봐 걱정인데, 어머니가 가족끼리 식사라도 하자고 하셔서 어떻게 거절할 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가족모임 금지'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파티룸'도 복병이다. 술집이나 음식점 영업이 제한되자 소규모로 파티룸을 빌려 송년회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었다. 친한 지인이나 친구끼리 모이는 경우도 있지만, SNS에서는 지역별로 파티룸 일정을 올리고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소규모 인원이라 해도 불특정 다수가 모여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파티룸 특성상 코로나 전파의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 ◆ 마스크만 잘 쓴다고?…다시 보자, 손 소독! 마스크 미착용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민폐족들은 많이 줄었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이 있으니 바로 '손 소독'이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데도 버스나 지하철역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거의 못봤다. 대부분이 손 소독제를 사용하던 2~3월 확산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 같다"면서 "사무실에 비치한 손 소독제도 예전에는 이틀도 못가 바꿔야 했는데, 요즘은 열흘 넘게 사용한다"고 지적했다.엘리베이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는 잘 착용하지만 예전처럼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손으로 집 도어락과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 스마트폰과 지갑, 가방을 만진다. 혹시 모를 감염위험을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는 격이다. 1차 대유행 때는 손 소독제와 스마트폰을 닦는 용도의 알콜 스왑이 품귀였는데, 요즘은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5세, 3세 아이를 둔 주부 오 모 씨는 "문고리 등 손으로 만지는 것들은 알콜로 자주 닦고 스마트폰도 몇 번씩 소독하는데 유난스럽게 보는 이들이 많더라"면서 "의료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려면 에탄올 70% 이상인 손 소독제를 써야 한다던데 이를 지키지 않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우려했다.[신찬옥 기자] https://news.v.daum.net/v/202012191306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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