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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외신이 본 잼버리 “K팝 콘서트, 전체주의 사고” “사과로 마무리”
‘엉망인 잼버리 대회’ 평가 유지“한국 정부, 콘서트로 수습 노력”가디언 “영 철수비용 환불 불확실” 외신은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 소식을 내보내면서 한국 정부가 혼란스러운 대회를 수습하려는 노력으로 K팝 콘서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급조된 K팝 콘서트가 “전체주의적 사고”를 드러냈다는 보도도 있었다. AFP통신은 12일 서울발로 내보낸 ‘K팝이 구출? 한국, 스카우트 잼버리 폐막 콘서트에 올인’ 기사에서 수만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춤을 추고 야광봉을 흔들었다고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모든 관객에게 총 8억원 어치의 BTS 포토카드를 제공한 사실도 전했다. AFP통신은 그러면서도 “정부가 재앙이 된 행사를 수습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비상 자금을 투입했지만 K-팝 팬들로부터 공공부문 직원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잼버리 폐영식 공연과 프로그램이 일부 겹치는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취소됐으며, 성일종 국민의 힘 의원이 멤버 두 명이 군 복무 중인 BTS를 재결합시켜 무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를 인용해 산업은행과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직원 1000여 명이 콘서트를 돕기 위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K팝 콘서트가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논란도 다뤘다. AFP통신은 엑스(구 트위터)에 올라온 “아이돌 팬은 그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촉박한 일정에서 무대로 끌려나간 것에 눈물을 흘렸으며 축구 팬들은 비싼 잔디가 훼손돼 눈물을 흘렸다”며 “도대체 누가 잼버리 콘서트로 이익을 얻는가”라는 글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프랑스 다국어 공영방송인 프랑스24,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필리핀스타 등이 AFP통신의 기사를 전재하거나 AFP통신 기사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서 잼버리 폐영식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에서 열린 폭염, 비위생적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 대피로 얼룩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K팝 콘서트와 사과로 끝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과 함께 잼버리 파행 과정을 되짚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역이나 전북의 카페 등지에서 시민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도 소개했다. AP통신은 “태풍이 수십 채의 집을 침수시키고 거리를 진흙탕 강으로 만든 지 하루 만에 K팝 콘서트가 열렸다”며 “콘서트는 잼버리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열렬한 노력 끝에 열렸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태풍으로 인해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가 이뤄진 뒤 잼버리는 한국 지자체와 기업이 후원하는 K-pop 댄스 레슨과 전통 떡 만들기 등 견학과 축제가 포함된 잼버리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폐막식 몇 시간 전 정부에 참가자 전원이 출국할 때까지 숙박, 교통, 관광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전했다. 가디언은 “조기 이동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지출한 약 100만 파운드가 상환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가디언은 아직 주최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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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밑에 시디굽는짤 보고생각나는 수필
벌써 4년 전이다. 내가 갓 게이머가 된지 얼마 안 돼서 용산구에 올라가 살 때다. 용산역에 왔다가는 길에, 게임 시디를 한 장 사기 위해 일단 전차를 내려야 했다. 용산역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게임 시디를 구워서 파는 노인이 있었다. 게임을 한 장 사 가지고 가려고 구워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를 것 같았다. "얼마 알아보고 왔소?" "한 장에 5천원 아닙니까?" "한 장에 만2천원이오" "좀 싸게 해줄 수 없습니까? 다른 곳은 5천원이던데..." 했더니, "시디 한 장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대단히 XXX 없는 노인이었다. 더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구워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이미지를 뜨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뜨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클릭하고 저리 클릭하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다이렉트로 구우면 다 될 건데, 자꾸만 이미지만 뜨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구워달라고 해도 통 못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TV에서 "카드 앵벌이 싸구려"를 방영할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었다. "이미지 안 뜨고 CD to CD로 구워줘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구울 만큼 구워야 시디가 돌아가지, 공시디에 라이터 지진다고 돌아가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굽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용팔이시구먼, 카드 앵벌이 한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방영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구워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인식이 안되고 뻑이 난다니까. 시디란 제대로 구워야지, 굽다가 놓치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이미지 뜬 것을 숫제 1배속으로 걸고 태연스럽게 새턴을 켜고 야구권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나도 그만 흥분해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시디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다 됐다고 내준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게임 시디다. 방영 시간을 놓치고 녹화본을 봐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용팔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노인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용산역을 바라보고 섰다. 그 때, 그 바라보고 섰는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용팔이다워 보이고, 부드러운 눈매와 흰 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용팔이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집에 와서 시디를 내놨더니, 아내는 이쁘게 구웠다고 야단이다. 통신 판매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내의 설명을 들어 보니, 싸구려 벌크 시디로 구우면 얼마 못 가서 시디가 인식이 잘 안되다가 데이터가 쉬이 날아가며, 무리하게 고배속으로 구우면 다운이 잘 되고 동영상이 끊기기 쉽단다.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복사 시디는 고급 화이트 골드 시디에 스카시 방식 레코더를 사용해 저배속으로 구워 좀체로 뻑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요새 시디는 한번 동영상이 끊기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복사 시디를 구울 때 이미지를 미리 뜬 뒤에 이미지가 제대로 떠졌는지 가상 시디 이미지로 잡고 에뮬레이터로 확인을 한 뒤에 비로소 굽는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요새는 IDE 방식의 레코더로 CD to CD로 직접 굽는다. 금방 굽는다. 그러나 견고하지가 못하다. 그렇지만 요새 남이 보지도 않는 것을 몇 시간씩 걸려 가며 이미지 뜰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중고 게임기만 해도 그렇다. 옛날에는 중고 플스를 사면 보통 것은 얼마, 재생 렌즈는 얼마, 값으로 구별했고, 정품 렌즈는 세 배 이상 비싸다. 정품 렌즈란 다른 중고 플스에서 떼어낸 수명이 다 된 렌즈가 아닌 신품 렌즈인 것이다. 눈으로 봐서는 신품인지 가변 저항을 조절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단지 말을 믿고 사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어느 용팔이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정품 렌즈를 달 이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세 배씩 값을 줄 사람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요, 생계는 생계지만, 시디를 굽는 그 순간만은 오직 잘 돌아가는 시디를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불법 복사 시디를 만들어 냈다. 이 시디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노인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노인이 나 같은 게이머에게 용팔이 소리를 듣는 세상에서, 어떻게 잘 돌아가는 복사 시디가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오이 3개에 오렌지맛 쿠우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상경하는 길로 그 노인을 찾았다. 그러나 단속이 떠서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노인은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맞은편 용산역을 바라다보았다. 푸른 창공에 무너질 듯한 용산역 밑으로
뽀삐아빠작성일
2022-12-15추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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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터] 반야심경 현대어 번역
반야심경 한문음독 및 해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마하는 크다(대), 많다(다), 초월하다(승)의 뜻이고, 반야는 지혜, 깨달음의 뜻이며, 바라밀다는 저 언덕에 이르다(도피안)는 뜻이다. 심경은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이란 뜻이다. 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이 (삼계. 사생. 육도의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깊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오온(물질적 현상, 감각작용, 의지적 충동, 식별작용)이 모두 공함을 (실체가 없음을) 확연히 알고 이 모든 고통(4고, 8고)에서 벗어 났느니라.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여, 물질적 현상이 그 본질인 공과 다르지 않고, 공 또한 물질적 현상과 다르지 않으니, 물질적 현상이 곧 본질인 공이며, 공이 곧 물질적 현상이니라. 감각작용, 지각작용, 의지적 충동, 식별작용도 다 공이느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사리자여, ( 이 모든 존재들이 외관상으로는 생겨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더러운 것 같기도 하고 깨끗한 것 같기도 하고 증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감소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모든 현상계의 본질적 차원(관세음보살의 차원)에서는 생겨나는 일도 없고 없어지는 일도 없으며, 깨끗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으며, 감소하는 일도 없고, 증가하는 일도 없느니라.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그러므로, 사리자여) 이 현상계의 본질의 차원인 공의 입장에서는 물질적 현상도 없고, 감각작용과 지각작용 그리고 의지적 충동과 식별작용도 없느니라.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이 공의 세계에서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사유작용 등 감각작용도 없고, 빛깔과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비감각적 대상인 원리 등 객관대상도 없으며, 시각의 영역도(청각의 영역, 후각의 영역, 미각의 영역도(청각의 영역, 후각의 영역, 미각의 영역, 촉각의 영역) 사유의 영역등 주관작용도 없느니라.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이 공의 세계에서는) 무명도 없고, 무명의 소멸도 없으며(행, 식, 명색, 6입, 촉, 수, 애, 취, 유, 생도 없고 그 소멸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늙고 죽음의 소멸도 없느니라.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이 공한 세계에서는)고통도 없고, 고통의 원인도 없고, 그 원인의 소멸도 없고 그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수행방법도 없느니라. (그럼므로 이 공의 세계에서는) 깨달음도 없고, 깨달음을 얻은 것도 없고,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도 없느니라. 菩提薩 依般若波羅密多 故心無 碍 無 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그럼므로 사리자여)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느니라. (보살은) 뒤바뀐 잘못된 생각을 멀리 떠나 마침내는 열반에 이르렀느니라. 三世諸佛依般若波羅密多 故得阿 多羅三 三菩提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최상의 깨달음인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완전한 깨달음)를 얻었느니라. 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그러므로, 이 반야바라밀다는 이 큰 신비한 주문이며, 큰 밝은 주문이며, 큰 최상의 주문이며, 이 얼마나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주문인가를 알아야 하느니라.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이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은 능히 일체의 고액을 소멸시키며 진실하여 거짓이 없나니, 그러므로(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일러 가로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3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우리 함께 피안으로 가자. 피안에 도달하였네. 아! 깨달음이여 영원하라. 다른 해석 2 부처님께서 어느 때 사리불과 함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이 깊이 지혜를 일으키는 수행을 할 적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모두 공(空)함을 확연히 알게 되어 모든 괴로움과 재앙을 벗어났느니라. 지혜를 구하는 사리불이여, 물질과 육신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도 물질과 육신과 다르지 않음을 알아라. 물질과 육신이 곧 공이요 공이 바로 물질과 육신이로다. 우리의 마음도 또한 공과 다르지 않고 공도 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알아라. 마음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마음이로다. 지혜를 구하는 사리불이여, 그러므로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공의 나타난 모습이니 생겨나도 참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요 없어져도 진실로 없어진 것이 아니며 더럽다하여도 참으로 더러운 것이 아니요 깨끗하다 하여도 참으로 맑은 것이 아니며 많아졌다고 하던지 적어졌다고 하여도 참으로 그러한 것이 아님을 알지니라. 그러므로 공을 체득한 경계에서는 물질이다 마음이다 육신이다 정신이다 하는 것은 없고 우리의 눈, 귀, 코, 입, 몸, 의식 같은 것도 없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맛, 촉감, 모양 같은 것도 없으니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알음알이의 세계도 없느니라. 또한 무명, 행,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의 열 두 가지 인연에 의해 생겨나고 없어지는 윤회의 법도 없고, 일체가 괴로움이다 괴로움은 집착과 번뇌로부터 생겨난다 집착과 번뇌는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것이다 번뇌와 집착을 없애기 위해서는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닦아야만 한다느니 하는 것은 본래 있지도 아니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알려고 할 것도 없고, 얻으려고 할 것도 없으며 본래 얻을 수 있는 곳도 없으므로, 깨닫고자 하는 자는 오로지 지혜를 일으켜야만 마음에 장애가 없어지고, 장애가 없으니 두려움과 무서움도 없어지고 이제껏 잘못된 생각으로 대하며 살던 세상을 뛰어넘어 결국은 열반에 이르게 되느니라. 과거나 현재나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하나같이 지혜를 일으켜서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알지니라. 지혜를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가장 신비로운 가르침이요 가장 밝은 가르침이요 가장 높은 가르침이요 비교할 바 없는 가르침이므로 이것은 모든 괴로움과 재앙을 없애고 완전하고 진실하여 조금도 거짓이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지혜를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하였노라 곧 다시 말씀하여 가로되 가거라, 가거라, 어서 가거라, 어서 빨리 저 피안의 세상으로 가서 지극한 깨달음을 이루도록 할지어다. 반야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안 이 비 설 신 의도 없고, 색 성 향 미 촉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 집 멸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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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터] 별거 아닌 별거 가정 (10) - 사랑은 사람을 일하게 한다
나는 경제활동이라고 할 만한 일을 어쩌다 공장 2교대로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 도색 공장에서 아침 여덟 시부터 저녁 여덟 시까지 지게차가 파레트 채로 자동차 부품들을 실어오면 그것들의 포장을 뜯고 나르는 일이었다. 시간이 정말 이렇게 하염없이 느리게 갈 수도 있구나, 싶은 나날이었다. 공장에서 매일 내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부품을 도색하고 검수를 하는 아주머니들이었다. 아주머니들은 공장일이 어쩜 그리도 재밌는지, 나와 같이 2교대로 출퇴근을 하는 ‘하드워커’임에도 불구하고 근무 중에도 웃음을 잃는 법이 없었고, 퇴근을 하면 아주머니들은 그제야 몸에 기운이 빠진 듯 통근버스 안에서 단체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는 했다. 퇴근하는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생기를 보이는 나와는 정반대였다. ――――――――― 철학자 강신주는 언젠가 강연에서 말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몸을 기꺼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젊은 청중들에게 돌직구를 던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비로소 일을 하는 의미가 생길 텐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는 식으로 거꾸로 생각하는 청년이 많은 것 같다고. 돌이켜 보면 공장의 아주머니들은 일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머니들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딸,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일이란 누군가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남들이 손사래 칠만한 힘든 일을 하면서도 하루를 웃음 속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일을 하는 이유를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짐짓 있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지만, 사랑과 일의 숭고한 관계를 마음으로 이해할 만한 지혜가 아직 내게는 없다. ――――――――― 사랑을 하면서 비로소 나는 누군가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던 인생에서 처음으로 누군가 보기에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이십대 초반에만 해도 통근버스를 밥 먹듯이 놓쳐서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을 하던 철없는 청년이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부터 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나 역시 행복해지고 싶었고, 때문에 미술과 디자인과 글쓰기에 매달렸다. 아니, 매달리고 있다. ―――――――――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행복해진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미술과 디자인을 하면서,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은 거짓이라는 것을. 행복해진다기보다는 ‘덜 불행해진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좋아하는(좋아했던) 일을 하는 게 괴로울 때 위안으로 삼기에는 더 나으니까.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다. 행복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 흔히들 말하는 소확행은 지금 당장 느낄 수 있는 행복이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서 나오는 행복은 고통이 먼저 따른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장의 행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나서는 소확행과는 다른 차원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고통은 역설적이게도 행복이 된다. ――――――――― 그래서 일에 의미를 갖기 위해 사랑을 해야 한다는 말은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한다는 말도 되지만,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일한다는 말도 된다. 아직 일이라는 행위의 숭고함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라고 답하고 싶다. 나는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움직인다. 현재를 인내하면 미래에 더 큰 보상이 찾아온다는 마시멜로 이야기에 코웃음 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도 나는 파도처럼 밀려올 행복을 위해 현재를 견디며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글을 마치면서 생각나는 격언이 있다. ――――――――― “만약 우리 마음속에 괴로움이 없으면, 비료를 만드는 데 쓸 재료가 아무것도 없게 된다. 비료가 없으면 우리 안의 꽃을 기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고난이 필요하다.” - Thich Nhat Hanh,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B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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