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분 글을 읽다보니...제 아버지도 한달전쯤 돌아가셨네요.

exxe9 작성일 21.04.30 19:43:40 수정일 21.04.30 19: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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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교통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되신 어머니를 지극한 정성으로 돌보시다가 얻은 병으로

한달 전쯤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네요.

 

아직도 꿈인가 싶고, 일반 직장인이라면 주어진 일을 해야 하기에 어떻게든 일을 하겠지만

자영업을 해서 닥달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한달 동안 정말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더군요.

정말로 아무 일도요.

 

가벼운 폐렴 증상으로 입원하셨다가 갑자기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이송되신지 2주도 안되어

급작스럽게 가셨습니다.

 

나름 산전수전 겪으며 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할머니, 할아버지나 기타 친족분들이 돌아가시는 경우와 직계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더군요.

 

계시던 집에 모셔놓은 영정사진을 보면서 왜 저기에 계신가 하기도 하고...

뭘 여쭤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참 많이도 보고 싶네요.

같이 물고기 잡으러 많이도 다녔고(투망이 불법이 아니던 때), 겨울되면 썰매와 연도 만들어 주셨었고...

어릴때부터 함께 한 추억이 많이서 그런지 영정사진만 봐도 울컥울컥 하네요.

 

그냥 울고 싶고,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헛된 상상을 하게 되네요.

 

의식은 있으셨지만 인공호흡기를 삽입하셔서 말씀도 못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매번 하고 싶었지만 한번도 하지 못했던 "아버지 사랑해요" 라는 말씀을 드렸을 때

흘리시던 그 눈물이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 아들들에게도 좋은 아빠, 많이 이해해 주고 그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아빠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둘째놈은 지 엄마의 갖은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제 품에 안겨서 자려고만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방을 다 만들어 줬는데도 그러네요. 그렇다고 마마보이 그런거 하고는 거리가 멀고요.  

 

두서가 없네요.

그냥 아버지를 잃으신 분의 글을 읽다보니 저도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나봐요.

 

보고싶네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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