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총각의 일기

노력매니앙 작성일 21.02.15 11:35:22 수정일 21.02.16 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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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이 39살

 

언제부터 술을 좋아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대에는 그냥 친구들과 즐겁게 놀다보니 술을 마시게 되었고 지금은 술이 없으면 잠을 못잔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소주 640ml는 필수다.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다보니 술은 나의 동반자가 되었다.

 

알고 있다. 알콜중독이라는 것을 그런데 끊지 못하겠다.

 

이것마저 못하면다면 삶의 낙이 없기 때문이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 오늘은 무슨 안주에 술을 먹을지 먼저 고민한다. 밥이 먼저가 아니다.

 

소주가 먼저다. 처음에는 소주 한 병이 좋았지만 점점 늘더니  

 

이제는 640미리 짜리 소주를 마셔야 한다.  

 

소주 2병 이상은 그 다음날 일에 지장이 있어서 휴일 전 빼고는 피한다.

 

 

요즘 점점 몸이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안면 홍조증.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두 번째는 기억상실증. 단어가 가끔 생각이 안난다.  

세 번째는 술을 안만시면 새벽에 잠을 못자고 눈물이 난다.

 

 

친구들이 병원에 가보라고 하지만 병원까지 가기는 싫다. 귀찮고 또 무섭다.

 

술을 못마시는게 결국 결론이라는것을 알기에 그냥 피하고 싶었다.

 

 

 

***

 

살이 점점 찌기 시작했다. 얼굴이 호빵맨처럼 부었고 뱃살은 한도 없이 나오는거 같다.

 

점차 여자 만나기가 두렵다. 아니 자신감이 사리지고 있었다.

 

유튜브에 여자 BJ여자들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한다.

 

족발에 소주 3병을 주문하고 유트브를 보면서 배부르게 취하는게 오늘의 낙이었다. 내일은 휴무다...

 

***

 

휴무... 오후 1시가 되야 눈을 떳다.

 

속이 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따. 하아...

 

갑자기 우울증이 왔는지 눈물이 나려고 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집 근처에 해장국집으로 갔다. 줄담배를 피니 마음이 좀  진정되었다.

 

해장국을 시키니 또 소주 생각이 났다.

 

해장국에 소주 1병을 마시자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 우울했고 언제 머리가 어지러웠고 언제 속이 쓰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오늘은 여기까지…

 

(지인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올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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