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스펀지쏭 작성일 20.09.30 05:56:06 수정일 20.09.30 1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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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아버지라는 인간은 나 어릴적에 술쳐먹고 우리 엄마를 개 패듯이 패던 기억밖에 없다.

 

얼마나 맞으셨으면 지금 울 엄마 앞니가 대부분 가짜이빨이고, 고막이 다치셔서 한쪽귀가 잘 안들리신다.

 

내가 어느정도 커서 힘으로 제압을 했더니, 그제서야 울 엄마를 못건드리더라.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19살에 일찌감찌 돈 벌겠다고 멀리 타지에 나갔더니,

 

그새 또 식칼을 들고 울 엄마 죽이겠다고 개 지.랄발광을 한다기에 내가 너무 빡쳐서 전화로 쌍욕을 퍼부었다.

 

‘야이 개 좇같은 섀끼야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라’고.

 

뭐 식칼 들고 나에게 쫓아온다더니 결국 안오더라?

 

그 ㅈ같은 성격은 지 애비(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나 어릴적 명절에 할아버지가 사는 시골에 우리가족끼리만 좀 늦게 찾아뵀는데,

 

빈손으로 왔다며 손주인 내 멱살을 잡고 안놓더라.

 

울 엄마가 한계에 치달아서 그만하시라고 말리니까 그놈이 재떨이를 던져서 엄마 머리에 피가 났었다.

 

아빠가 빡쳐서 그놈 집에 있는 문을 다 뜯어버렸다.

 

난 그때 국딩이었는데, 그 충격이 너무나도 컸다. 아직도 생생하다.

 

 

뭐 그 밖에도 수없이 좇같았다.

 

잘나가던 보일러를 버리고 뜬금없이 사업을 한답시고 아주 개 염.병을 떨더니 부도를 내고 결국 가족을 다 버리고 도망을 갔다.

 

어느날 밤에는 엄마가 나랑 동생들을 태우고 택시비 20만원어치정도를 달리며 유흥주점앞에 섰었다.

 

유흥비로 돈을 탕진하고 다니는걸 울 엄마는 알고있었던것이었다.

 

엄마가 택시기사님께 잠깐 여기서 기다려달라더니 아빠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유흥주점에서 나왔다.

 

엄마가 또 맞았다. 피범벅일정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럴수록 아빠라는 인간은 더 ㅈ같아질뿐 자식이 그 장면을 보던 말던 소용이 없었다.

 

내가 고딩때는 하교를하고 집에 와보니 빚쟁이들이 우리집에 와서 배째라며 누워있었다.

 

뭐 그냥 그러려니 무시하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나보다 11살 어린 막내 여동생 베게를 쳐 베고있는 새.끼를 보고 나는 이성을 잃었었다.

 

으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장농을 주먹으로 쳤는데, 그 튼튼하던 장농이 부숴지더라.

 

그리고 그 때 내 주먹 뼈도 부숴졌는지, 몇 달을 아프더니 지금도 뼈가 살짝 부풀어있다.

 

내 주먹에서 피가 줄줄 흐르니까 빚쟁이들이 쳐 나갔다. 그 때도 아버지라는 인간은 우리곁에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농협인가? 어디에서 와서 우리집 티비며 장농이며 사방곳곳에 빨간 딱지를 붙였다.

 

엄마가 절대 떼지 마라고했는데, 난 반항심이 특출나서 다 떼버렸다.

 

다음에 빚쟁이들이 집에 찾아왔을때 눈치챈거지만, 그때 우리 집 부엌에 식칼들이 하나도 안보였다.

 

울 엄마가 나와 모두를 위해서 치워놓은것이었다.

 

그리고 우리엄마가 젊은시절 본인의 인생을 모두 바쳐서 산 그 집도 그렇게 날아갔다.

 

난 그 때 직업학교에 있어서 몰랐는데 울 막내동생이 말하길

 

비가 꽤 많이 오는 어느 날 엄마가.. 곧 날아가버릴 그 집터에서 몇시간을 엎드려서 펑 펑 울었다더라..

 

넋이 나가서 아무리 엄마하고 소리쳐도 정신을 못차리더란다..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아버지라는 인간이 미칠듯이 원망스러웠다.

 

그 전에도, 그 뒤로도 어머니는 이를 악 물고 밭이며 식당이며 공장이며 닥치는대로 일하셔서 우리 삼남매를 키우셨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5년전쯤? 친척동생 결혼식에 갔는데,

 

그 미친인간이 모든 친척 앞에 나타났다. 새 살림을 차렸다는 ㅈ같은 아줌마를 데리고서.

 

울 엄마랑 이혼도 안한 상태에서 말이다.

 

그 더럽고 역겹고 추악하고 구역질나는 모습을 내 와이프와 어린 아들이 봐 버렸다.

 

그 뒤로 아버지라는 인간과는 완전히 인연을 끊었다.

 

 

 

 

나는 지금 와이프의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가정적인 아빠로서 잘 살고있다.

 

아들딸아들 셋 낳아서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내가 죽기전까지 아버지라는놈과 비슷한 행동조차 절대 추호도 하지 않을것이다.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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