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그냥 글을 쓰고 싶네요 귀농에 대해

그냥올림 작성일 21.04.15 2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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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게시판에 지방 노인들의 억지라는 글에 댓글 써놓고 보니

더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해서 댓글을 다시 게시글로 올립니다.

 

누군가는 보고 인생이 바뀔수 있으니 씁니다

젊은 분들(50,60대까지도 젊은 사람입니다) 시골 귀농은 절대 신중을 기해서 하시길,

본문에도 나와 있는 내용과도 관련있네요.
물론 시골마을도 티비프로 실화탐사에 나올법 한 텃세 부리는 마을도 있고

그냥 저냥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는 마을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 고령화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자식들은 다 도시에 있습니다.
<그 말은 여러분들이 그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 도시에 사는 그 자식들이 해야할 효도를 대신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농사 힘든 일, 어떤 것이 고장이거나 자잘하게 어디를 고쳐야 할 일, 각종 행정 업무가 될수도 있고
자기 자식들이 늙은 부모를 위해 해야할 일을 여러분들의 시간을 버려가면서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자식들 시골 왔을 때는 맛있는 고기나 사먹으러 가죠.
먼 길 도시에서 온 자식에게 힘든 일 시키나요? 안시킵니다.
그리고 그 자식들은 그런 일을 자기 부모들이 귀농한 젊은 사람(50,60대까지도 젊은 사람)에게

시킨다는 생각도 못할 뿐더러 그런 일 해줘도 시골의 정으로 해준걸로 생각하지

자기 시간 뺏겨가면서 해줬다는 생각 안합니다.


도시라면 다 개인 생활이 있는데 옆집 사람이

티비 고장나면 가서 봐주고 무거운 거 옮긴다고 거들어주고
집에 수도라도 고장나면 봐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습니까?
하지만 시골이라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여러분들이 도시에 나간 자식의 효도를 떠안습니다.
텃세 부리는 마을, 텃세 안부리는 마을 공통일겁니다.

나는 사람과 어울려 사는게 재밌다 하시는 분은 마을로 들어가도 되지만
나는 내 시간이 소중하다 하시는 분은
아예 마을과 멀리 떨어진곳(이런곳은 상수도 끌어오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좀 힘들지만)
시골로 가도 거의 도시와 같은 환경의 읍단위 이상으로 가거나
농사 짓는 사람들이 없는, 원래 마을이 아니었는데 도시 사람들이 집지어서 새로 생긴 마을 같은 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시골도 시골의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

도시는 옆집 살아도 남이지만

시골은 한마을에 사는 이상 안마주칠 수가 없고 모르는 사이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다 무시하고 살아야지 해도 뭔가 불편한게 있어요.

제일 좋은건 조건만 되면 마을과 떨어져 있거나

너무 사람 없는 곳 사는건 무서우면 시골의 여유와 도시의 편의를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규모의 지방에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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