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자님..댓글이 부족해서 오지랍에 글을 써봅니다.

룰루동팔 작성일 24.06.03 2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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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때 처음해본 노가다 삽질에, 질통질을 시작으로

10대에 짜장면배달, 전단지알바

20대에 학교다니며 나이트삐끼, 룸삐끼, 호빠룸빵 일수;사채 막내부터, 사채사무실도차려보고, 비계공, 목수뒤모도, 용접공, 제조업공돌이, 택배기사, 사바끼(식육처리기능사), 스쿠버강사, 토목기사 거쳐서 토목현장소장, 건축현장소장하다가 회사에서2억돈떼이고, 자그마한 개인건축회사차려서 2억또 떼이고, 정말 안해본일빼고 다해봤습니다. 드디어 다음달에 종합건설대표가됩니다.

물론 종건대표가 끝이아닌 시작입니다.

모르는 분들이 보면 젊은나이에 운좋게 종건까지 차렸다고 하겠지만..제인생도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단 한순간도 그루터기에 걸터않아본적도없는 정말 피와 살을 깍아내며 달려왔습니다.(위에 못다 적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이였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터널끝편에 있는 자그마한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제옆에서 크나큰 고생을 해준 우리와이프 너무고맙고..여튼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는데..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삶속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끝에(잘다니던 회사가 문닫았던가 죽어라일한회사에서 억단위급여를 떼이는등)닥쳐온 풍파에 손을 놓고 있었다면 오늘이 없었을것입니다. 저도 가정이 있는지라 하루도 놀수도, 놀아서도 안되는 사정이라 회사를 다니면서도 급여가 밀리면 주말일용직, 야간알바를 해가면서도 항상 경제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항상지금보다 나은내일을 꿈꾸며 늘 아간대학도다니고, 밤새가며 자격증도따고, 공부도하고  그렇게 달리고 달리다보니 적어도 우리식구 건사할 최소한의 조건정도는 갖추어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기준에서 제일중요한건 지금상황이 어떠하던 내가 내일 무엇을 하던간에, 오는당장 일을손에서 놓지 않는것(하다못해 일용직이라도다니던, 퀵이나 대리를하더라도), 그리고 오늘보다 좀더나은 내일을 바란다면  배움을 손에서 놓지 않는것(책이던, 자격증이던, 학원 혹은현장에서라도).

딱 이2가지였습니다.

물론 운동, 건강관리 꾸준히 하셔야됩니다.(정바쁘시면 자기전 맨몸스쿼드에 팔굽혀펴기라도) 체력이 버텨줘야 주경야독은 물론이거니와 투잡,  쓰리잡합니다. 아프면 거기서 올 스탑입니다. 진짜 건강, 끈기만 있으면 세상못할일 없다 생각합니다. 늦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디테일한 조언을 드리자면 예를들어 당장에 용역 혹은 최저임금의 제조업 다니시면서 국비타일학원 다니시면서 최소한의 실무능력만 배우셔서 타일막내일부터 시작하셔도 성실히 하시면2-3년정도면 타일공 기본급은(일당25이상)받으실수있습니다.

열실히 노력하신다면 5년차정도에35짜리 기술자는 가능하세요. 그이상 공부하시면 월600-1000정도(일당45부터는 현장이 사람을 찾습니다.)는 유지됩니다.

후에 역량에따라 팀을꾸리셔도되고, 작은 업체를 차리셔도됩니다(이부분은 기술과는 별개입니다.팀꾸리기는 성실과 인성이 업장은 영업적인부분이 더큽니다.) 예를들어서 타일공이지만 내장목수들도 팀장들 일당40안팍입니다. 일반내장목공일당30입니다.

 

노가다분야를 말씀드린 이유는 현장기술직은 정년이 없습니다. 본인이 현장나갈 체력만 된다면 70이던80이던 상관 없습니다.

 

아무쪼록 순탄치만 않았던 제 삶의 넋두리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아직 인생의 반도 안되었습니다.

 

후반전 시작도 안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많은 나날들의 방랑자님의 인생이 찬란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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