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7에 1회차 대학을 마치고
2회차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남자고요.
1회차 대학 때 워낙 퍼주는 걸 좋아하니 보니
지갑 사정 생각 안 하고 가다가 개털 됐었는데
졸업하고도 저를 이용해먹으려만 하는 놈들이라는 걸 깨닫고 인생 연타 와서 다 손절하고
다른 꿈을 꾸게 되어 다른 대학 여초과 진학해 저보다 나이 많은 형, 한참 어린 동생들한테도 이전처럼 퍼주는 건 아니지만 학과에서 나이가 좀 있는 편이라 동생들하고 밥 먹으면 돈 한번 못 내게 하고 (그게 형으로써 역할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만 하다가 이제서야 대면 수업을 하게 돼서 이름만 안채로 졸업하는 거보다는 이왕 지내는 거여 초과에서 남자들끼리 잘 지내다 졸업할 생각으로 사람을 대했는데 도대체 이유가 뭔지 개강해서 만났는데 한 살많은 형한테 인사해도 그냥 목 인사만 하고 (지난 학기에는 먼저 밥 먹자, 운동가 자 연락도 자주 왔어요.) 동생 놈들은 군대도 다녀온 것들이 다들 말도 없고 말하기도 싫어하고 장난쳐도 받아주 질 않고 밥 먹자 해도 싫다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저는 혼자 다니는 편이고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네요.
저는 누구를 뒤에서 욕해본 적도, 괴롭힌 적도 없는데 왜 그러냐 물어보면 ‘아무 이유 없다’, ’그런 거 없는데요?‘라는 말만하네요. 남자답게 뭐가 불만이다 뭐가 마음에 안 든다고 속 터놓고 얘기하면 짜증이라도 안 날 텐데 한 살 나이 더 많은 형이라고 있는 게 동생들 데리고 다니면서 선동하는 거 같기도 하고 보통 이럴 때 형님들은 어떻게 행동하세요? 앞으로 학교생활이 2년 정도 남았습니다.
너무 짜증 나고 친구도 다 손절해서 어디 터놓을 곳도 없고자는 좀 외향적이라서 하루하루 대학생활이 공부가 힘들면 인간관계라도 즐거워야 하는데 둘 다 힘드니 매일 학교 가는 길이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