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vs 시설관리 인생 상담차 글 올립니다.

고기콩국 작성일 22.08.10 14:45:00 수정일 22.08.10 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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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졸 현재 27살, 전기외선공사에서 1년 경력과 자격증은 전기기능사 하나와 컴활 2급이 있습니다.

 

현재는 직장을 퇴사했고요. 모아둔 돈은 4000만원과 창원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인생 결정에 있어 고민이 있는데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전기기능사를 취득하고 처음 직장을 들어갔을때 전기내선을 원했는데 마땅히 자리가 없어서 발전소 장비 설치 해체 하는 외선을 들어가게 됐습니다. 1년 일해봐서 제가 평가하는게 우습겠지만 전선을 만질 일도 없고 기계 이어 붙이고 제 생각 보다 너무 협력해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더군요. 여기 일하시는 부장님도 우리가 하는 일은 기계에 가깝지 전기가 아니다. 여기서 몇년 일하든 다른 전기공사업체에 들어가면 인정 못받는다 하셨습니다.

 

저는 1년만 하고 퇴사를 결심했고 해보고 싶었던 덴마크 외국 여행을 계획하고 영어 공부한다는 이유로 이번 3월 초에 퇴사를 했습니다.

 

 

먼저 말을 이어나가기 전에 간단히 제가 가려고 했던 덴마크 여행에 소개 드리자면, International People college라고 한국어로는 덴마크 자유학교라고 인터넷에 소개되어있습니다. 6개월간 덴마크인 외에 90% 전세계 사람들이 와서 다른 대학처럼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인생에 대한 배움을 교과목으로 정해서 본인이 선택하고 공부하고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대학 보다는 캠프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기에 평소 영어를 잘하고 싶었고 외국인들과 영어로 잘 대화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던 저였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제 목표를 말하고 반대하시던 어머니를 무릎쓰고 퇴사 후 5개월의 시간이 지날 동안 제게 소득으로는 독서 십여권 정도와 컴활 2급 자격증 하나 외에는 영어 공부에 발전이 없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제가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중 8시간, 7시간, 2시간, 4시간 이렇게 되죽박죽 공부하면 일주일을 공부 안하고 쉬다가 다시 마음잡고 공부하는데 계속 반복.. 한심하죠?

 

퇴사 후 154일이 지나고 현실이 보이더군요. '아 이거 안된다.. 정신차리자' 개강하는 내년 1월이 목표였지만 보낸 지원서가 9월에 입학 허가 통보를 전하는데 입학 여부가 확실하지 않고 공부하려는데 불안이 커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현재 스펙으로 부랴부랴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내선공사업체를 취업하느냐 아니면 타 지역이라도 시설관리나 전기경력을 쌓을 수 있는 생산직으로 가느냐 입니다.

 

 

저는 어머니랑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이제는 독립하여 어머니 품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일 1순위 입니다.

 

전에 일했던 곳은 보통 1주-2주 간격으로 창원으로 돌아왔는데 자취방 구하기 귀찮기도 하고 비효율 적이라 판단되어 어머니 집에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정신적 성장을 위해서 같은 도시에 거주해도 독립을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현장일과 다른 직장을 선택 하려는데 있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단체 생활에 있어 본인의 수면시간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본인은 6시간만 자도 괜찮은데 다른 사람의 수면시간에 맞춰 10시 되면 불끄고 취침에 들어감.

 

-공사 특성상 현장과 생활환경을 변경해야 하는게 누구나 다 그렇지만 필자에게는 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독립을 해야겠는데 내선은 타지생활을 정확히 얼마 정도 하는지 모르겠다. 저번의 직장처럼 1-2주 간격으로 거주지역에 돌아오고 일거리가 없으면 더 쉬게 되는데 1년 기준으로 평균 한달에 8일만이라도 내가 구한 집에서 쉴 수 있다면 원룸 월세 내는게 아깝지 않고 만족

 

-전기기능사로 지방에 시설관리일을 구하기는 어렵다. 처음 하는일이라 두려움이 크다.

 

 

예 대충 이정도가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자기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전기산업기사나 전기기사를 공부하는게 맞겠지만 저는 영어공부를 더 우선으로 하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게 있다면 영어로 네이티브는 못돼도 자유롭게 대화하는게 꿈인데 이제 직장을 들어가면 열심히 공부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렇게 배운 영어는 스펙으로 활용하기도 어렵겠지요. 제가 말하려는 요점은 전기직종에 일하고 있으면서도 자격증 취득 대신 영어 공부를 우선해도 되는가? 그리고 지금 시설과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조언과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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