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처음으로 연봉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아으자 작성일 22.03.01 07: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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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첫 회사로 올해 만 15년이 되었습니다.

50여명 조금 넘는 IT회사(장비 사업도 합니다만 주로 SI 사업을 하던 회사였습니다.)였는데

제가 입사하고 나서 IT 붐이 일어나 직원이 엄청 많아졌죠.(입사할 당시에도 코스탁 상장 회사였습니다.)

 

컴퓨터 공학이 전공이어서 어딜가든 실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자라고 생각했죠.

입사할 때도 연봉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선배들 만나 야근하면서도 퇴근할 때 술한잔 하고 주말에도 같이 모여 한강에 가서 인라인도 타고

그런 부분이 좋았고 계속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해나갔죠.

 

회사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매출도 늘어나면서 SI 사업부를 물적 분리하여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도 성장이라면 성장을 하여 코스닥 상장을 다시 했구요.

첫 회사에서 저희 말고 따로 분리하여 나온 회사와 합병을 하여 현재 회사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견기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는 모르겠으나 연봉이라는 것이 보통 통지였습니다.

올해 연봉은 이렇다라고 나눠주고 불만 있으면 제기해라 머 이런식이였죠.

첫 연봉이 2750이었나로 기억을 하는데

올해 앞자리가 7로 바뀌었습니다.

퇴직금까지 합하면 7 중후반쯤 되겠네요.

 

SI 사업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보통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외주계약을 많이 씁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라고들 하죠.

프리랜서 분들은 중급 개발자만 되어도 월 600이상 받습니다.

2년 전에 저랑 동갑인 프리 개발자가 750 받더군요.

지금은 개발자 품귀현상으로 더 쳐주고 있는거 같더군요.

저보고도 800이상 줄테니 회사 나오라고 하시는 분도 있구요.(물론 정직원은 아니구요)

개발자로서는 저정도인데 프리 PL을 할 수 있다면 천 가까이도 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예상해봅니다.

현재는 회사에서 PL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PL도 가능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사 본부장(상무)께 가서 처음으로 연봉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올해 일해야 하는 상황 등을 예상해볼 때 이 연봉으론 좀 힘들거 같다라구요.

작년부터 직원들 많이 빠져나갈 때 올해 연봉 많이 올려준다고 그러더니 예상 밖이다 머 이런 이유로요.

 

상무님은 제가 나가면 올해 꾸린 팀 구조라든가 제 밑에 있는 팀원들 문제가 있으니 설득을 하셨죠.

나가서 불안정한 프리 하는 것보단 조직에 몸담아 꾸준히 계속 일을 하는게 더 낫지 않겠냐라면서요.

물론 연봉은 자기 권한도 아니고 사장에게 누구누구가 이러이러한 상황으로 연봉 문제를 제기한다라고 보고할 수도 없다고도 하구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답변 드리겠다하고 상담을 마쳤습니다.

 

회사 후배랑 술한잔 하고 들어와서 침대에 그대로 누워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 이제서야 글로 적어보네요.

보통 LGCNS나 같은 SI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도 제가 제기한 연봉 받는 사람 드물다.

몇퍼센트 안된다 하시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돈만 생각한다면 나가는게 맞는데 제 나이도 있고 하니 계속 꾸준히 다니는게 맞는지.

계속 다니다보면 올해도 그렇고 분명 또 프로젝트가 힘이 들텐데 미련하게 남아 있는게 맞는건지.

물론 나간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있으니 계속 프리를 할 순 없을겁니다.

아무리 개발자 품귀라고들 하나 저조차도 외주 이력서를 받을 때 나이가 있으면 꺼려지거든요.

1년만 더 버텨보고 내년에도 연봉 상승폭이 별로다 싶으면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까?

개발도 할 수 있지만 PL도 할 수 있는데 그럼 일반 개발자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미련하게 남아 있어야 하나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만 듭니다.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일기처럼 적었네요.

혹시 SI 사업에 몸담고 계신 분들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계속 회사에 몸담아 정직원으로 일하고 계신분 있으신가요?

아니면 최근에 제가 고민하는 것처럼 프리로 전향하여 일하고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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