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이 저보고 꼰대라네요

스파이크21 작성일 21.02.25 13:07:48 수정일 21.02.25 13: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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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 와이프 말대로 제가 꼰대인지…

 

제 이야기에는 4명이 나옵니다.

저희 부서에 그룹장이 있는데 저와 동갑, 40대 중반입니다.

저의 직급은 차장. 

다른 팀의 과장. 이하 B.

얼마전 타 부서에서 제가 있는 부서로 들어온 30대 초반 A대리가 있습니다. 제 직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하 A.

 

제가 업무지시를 합니다.

 

저: A대리 이거 언제까지 마무리 해주세요.

A: 알겠어요.

 

여기서 드는 생각은 이 사람은 이런 말투가 습관인가 아니면 방금 한 말이 비격식체인걸 모르는 건가?

몇 일뒤 우리 부서 그룹장이 와서 A씨에게 업무 지시를 내립니다.

 

그룹장: A대리, 이거 이렇게 이렇게 하고 해서 언제까지 마무리 해.

A: 알겠습니다.

 

몇 번 더 그룹장과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저런 말투가 습관이나 무지에서 나오는게 아닌 걸 발견합니다.

어느날 A대리가 저한테 업무적인 설명을 합니다.

 

A: 이거는 이렇게 저거는 저렇게 되서 요렇게 해, 그리고 저거는 이렇게 해, 그래서 결과는 이래요.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는 도중 띄엄 띄엄 반말을 섞습니다.

그래서 제가 불렀습니다.

 

저: A대리, 알겠어요는 동급인 직장동료나 A대리 밑에 사람에게 말할 때 쓰는 말이에요. 직장 상사한테 쓰는 말은 아니에요.

A: 그럼 뭐라 말해요?

 

눈 동그랗게 뜨고 날 뚫어지게 쳐다보네. 30넘은 사람한테 이런걸 가르쳐야 되나 싶지만, 앞으로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말해줍니다.

 

저: 알겠습니다. 라고 말해야죠.

A: 저는 예전 부터 다른 상사들, 차장분들한테도 항상 이렇게 얘기 해왔는데요. 아무도 뭐라 그런 사람 없었는데요?

 

이 사람은 내 말을 받아 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저번에 한참 설명 중 말을 띄엄 띄엄 놓았는데 그러지 마세요. 

 

A대리는 대답 안합니다. 

여전히 눈에 힘을 주고 저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저: 그럼 앞으로 주의하세요. 더는 말 안합니다.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대답합니다.

저: 끝입니다. 가보세요.

 

일어나서 바로 자기랑 친분이 있는 옆 팀 과장 B에게 가서 뭐라 뭐라 얘기를 합니다. B과장은 뭔 얘기를 듣고 허허허~ 하고 웃네요.

제가 느끼기에 A라는 사람은 사람 봐가며 태도를 달리하는 사람인 듯 합니다.

참고로 현재 다니는 회사를 9년간 떠났다 그룹장이 저에게 복직을 권해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사내 파워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 사람은 대리를 3년간 미끄러 진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과장/차장 진급 누락도 아닌데 어째서 그렇게 된거냐 물어 봤는데 예전 팀장이 본인이 그 팀장을 무시한다고 느껴서 그렇게 진급누락을 시킨거 같다고 말 하더군요.

막상 2달 이 사람을 겪고 보니 납득이 갑니다.

 

이 이야기를 제 와이프에게 해주니 너 꼰대 맞다. 그런 말투 하나하나에 기분이 상하는 자체가 꼰대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더이상 고쳐 쓰려하지 말고 멀리하라고 하네요.

 

제가 직속부하 어투 하나하나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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