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그래도 겨우 빛이 보이네요

잘지내요 작성일 21.02.06 12:05:09 수정일 21.02.06 12:11:19
댓글 40조회 9,702추천 73

짱공유 고딩때부터 하면서 글도 몇개 올리고 그러다 과거 생각과 함께 현재를 비교해보니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구나 싶어서 다들 보고 힘내라고 글 올려요.

 

중학교때 50명 중 42등 정도 항상 하던 사람이였죠

집안이 가난해서 부모님 맨날 맞벌이에 외동아들이라 집에서 맨날 혼자 있던 기억밖에 없었어요.

 

늦게 나마 부모님이 와서 수다떨고 웃었던 좋았던 기억도 있었죠.

 

그래도 공부는 정말 못했지만 책읽고 사색에 잠기고 그런편이였지 막나가는 성격은 아니였죠

 

고딩때 맘먹고 학원비도 없어서 그냥 ebs보고 교과서만보며 주변에 중고로 문제집 공짜로얻어서 공부해서 고2때 반에서 5등 안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차여차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들어가고 군대나오고 취업이 안되는 바람에

히키코모리처럼 거의 사람들과 연끊고 3년을 지냈죠

 

일년간 쓴 자소저만 150개는 족히 됐는데 다 떨어지더라고요 최종에서 떨어진것도 있고

중소기업은 붙어도 꼴에 안가고…

 

그러다가 늦게 30대 초중반에 취업을 했죠

초봉 2400부터 시작해서… 정말 별소릴 들으면서 맨날 xx신소리듣고 평가 C받았음

 

이직한곳은 3000 거기서도 평가 C

 

육개월뒤 이직한곳에서 이년을 다녔는데 거기서도 C

 

정말 야근도 많이 하고 엄청 노력해도 안되더라고요 ㅜ

 

난 정말 상병쉰이구나 하고 하다가 인생역전하고파서

2017년도에 코인넣었다가 3000만원 대출 몽땅 날림

 

빚갚으면서 결혼생각도 없어지고 우울증 조울증도 생김

 

나이는 30대 중후반이 넘었는데 모은돈 한푼없고 빚만있고

그렇게 부모님집에서 혼자 살아야지 하고 있었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살기 싫고 지옥같은 나날들이였는데

 

다시 맘잡고 죽어라 이직준비를 했어요 

헤드헌터들 여러명 붙잡고 부탁하고 주변지인들한테 부탁도 하고 직접 서류넣기도하고

 

그래서 떡하니 대기업에 붙었어요

삼성 현대 엘지 sk중 한군데..

 

정말 상상도 못한 거라 감격을 했고

연봉도 5천초반으로 많이 올랐었죠

 

돈벌면 부모님 용돈 드리는거 외에 모두 빚갚고 실제로 한달에 핸드폰비 교통비 다합쳐서 월 25만원에 살았으면 거의 돈 한푼 안쓰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하게 자라 매장갔다가 계단 내려오다가 어떤 여성분과 쾅하고 서로 머리를 부디쳐서 서로 넘어지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다가 인연이 되서 커피한잔 하고 그렇게 급속도로 가까와지고 사귀다가 결국 현재 와이프가 되었네요…

 

와이프는 정말 성격이 엄청 저랑 잘맞고 저희 부모님께도 잘하고 내가 무얼하든 존중해주는 스타일이라 서로 한번도 싸운적도없고 잔소리도 들은적없고 친구처럼 서로 잘 웃고 지내고 있어요. 직업도 변호사라 월 1000만원가량 버는대도 나같은 빚쟁이를 아무런 편견없이 사랑해주는것도 너무 고맙고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네요

 

정말 열심히 열심히 살았어요 맨날 새벽 퇴근에 주말출근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좋은 결말도 오는군요

 

다들 무너지지말고 꼭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특히 우울증오면 무조건 약드시고요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