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apogari 작성일 21.02.04 18:52:19 수정일 21.02.04 18: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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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35살 회사원이고 가족은 와이프와 30개월 아들하나 있습니다. 연봉은 세전 5000+, 세후 4500정도 입니다.

부모님은 어머니만 계시고 혼자서 일하시고 사시는정도고 손벌릴 처지는 아닙니다. 와이프는 미대를 나왔고 결혼전 사립초에서 선생님을 했었는데 결혼할때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혼자산다면 월 150~200정도 할 수 있을거같은데 생활비에 아이교육비에 이거저거하다보니 저축은 월 35만원정도밖에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마저도 월말되면 생활비가 항상 모자라네요..내년에는 회사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미국에 석사유학을 가게되었는데 연간 학비 중 1만불 정도는 개인부담에 초기정착비용도 천만원 정도 든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컸습니다.

결혼 전 기획부동산에 4000만원 땅사기를 당했고, 연봉5천인데 돈 모이는건 보이지 않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어떤이유로 3천여만원을 대출했다가 상환하지 않고 코인에 손을댔습니다. 요행을 바란것이지요. 이게 화근이었네요.. 다른 주식코인 망한사람처럼 땄다가 거의 다잃었습니다. 코인판이나 오픈카톡방에는 90%가 지금 불장이라 돈을 다 버는것 같았습니다. 근데 어쩌다보니 조금 잃었고 또 와이프에게 숨겨야한다는 강박에 불같이 오르는 코인만 따라가다보니 다 잃었습니다.

와이프에게 고하고나니 믿음을 저버린 모습에 실망했다고 하네요… 당장 6개월뒤에 미국으로 가야할 돈이 없어서 조금이나마 마련하려다가 더 큰 짐을 만들었네요. 스스로도 바보같고 이해가안됩니다. 경제적으로 몰리니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눈물흘릴 자격도 없지만 눈물밖에 안납니다. 출근은 했지만 퇴근해서 집에갈 용기가 안납니다.

운이 안좋았던게 아니라 모든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혼까지도 얘기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사기니 코인이니 다 제 잘못이니 각오를 해야겠지요.. 

읽으시고 욕하시겠지만, 마음이 불안하니 모든게 안좋게 돌아가고 저 자신도 이해안되는 판단을 하게되네요. 마음에 담지않고 그냥 글쓰며 조금 풀었습니다. 사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모두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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