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 리뷰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2.11.21 05:26:32 수정일 22.11.25 06: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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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를 본 분, 볼 생각 자체가 없지만 내용과 리뷰가 궁금한 분들만 스크롤을 내리세요.

 

 

 

 

 

 

 

 

 

 

 

혹자는 이 영화를 160분짜리 고인이 된 1편의 블랙팬서 체다윅 보스만의 장례식 영화라고도 한다.

이 비아냥을 “헌사”라고 대체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각 조각으로 나눠서 보면 괜찮은 장면도 많은데

다 뭉쳐놓고 보니 꿀꿀이 개죽이된 영화가 블랙팬서2 와칸다 포에버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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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팬이었던 체다윅 보스만의 대한 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헌사가 이 영화의 문제점은 아니다.

 

 

그나마 있는 이 영화의 장점을 먼저 나열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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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위엄

 

전반적으로 하나같이 연기력이 붕 떠있는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가장 무게감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게 여왕역의 엔젤라 배싯이다.

특히 딸인 슈리가 오코에의 책임하에 적에게 납치되었을때 그냥 군말없이 오코에를 장군으로서 직무해제시키려는데

“난 모든것을 바쳤다” 라고 항의하는 오코에에게

“난 남편도 아들도 희생했고 이제 딸도 위험하게 생겼다. 내가 뭘 더 줘야하지?” 라며

극대노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런 장면은 연기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냥 손발이 파괴되는 장면이 될 수 있는데

이 씬의 그녀의 연기력은 정말 소오름이 돋는다.

그녀의 훌륭한 연기력은 영화 전반적으로 감상요소이다.

 

마틴 프리먼의 무언가 초월한듯 홀가분해 보이는 특유의 연기도 좋지만 

비중도, 역할도 그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할 만한 그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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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로 이미 유명한 장면

 

초반에 나오는 인상적인 장면의 왕의 장례식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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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칸다 홍수 어택!

 

와칸다가 홍수로 침공 받는 장면

이런 장면들은 꽤 인상적인 장면이다.

 

 

의외로?! 스토리상으로도 참신한 부분들이 있는데

논란의 여지가 없이 아마도 슈리가 "심장 모양 허브"를 들이키고 저세상에서 만난 인물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킬몽거인 장면일 것이다.

 

사실 누가봐도 자신의 오빠인 트찰라를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웠겠지만

MCU는 고인을 CG로 등장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했을 것이고

스토리상 죽은 어머니를 만나는 것은 차후 극적인 장면에서 어머니의 등장을 극대화하지 못하니 

사실 생각해보면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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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웃 아닙니다요

 

 

네이머역의 테노치 우에르타의 연기력을 좋게 평가하는 리뷰도 많던데,

그는 그냥 차분한 대사를 칠때는 오히려 연기력이 좋았는데 감정적인 연기를 할 때는 뭔가, 너무 연극톤이라고 해야하나?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본문에 삽입된 리한나의 lift me up을 포함하여 오리지널 스코어들이 좋다는 평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이런류 음악 취향이 아니라 뭐라 평가를 하진 못하겠다.

오히려 1편의 all the stars가 더 좋았던거 같다는게 개인적인 평가이다.

 

 

 

 

자, 긍정적인 부분은 여기까지..

 

문제점을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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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체다윅 내놔 ㅠㅠ

 

이 영화의 문제점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주인공인 슈리역의 레티티아 라이트라는 점이 사실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사실 이 배우는 연기력의 크게 문제점이 있는 배우는 아니다.

극중에서도 연기력 자체는 특정 장면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정도를 유지한다.

 

문제는 “여전사” 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련한 몸매,

그리고 영화 외적인 영역에서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어거지로 여성성을 거세당한 그녀의 외모 연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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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슈리와 2편의 슈리를 비교하면 성전환을 받은 수준이다.

 

거기에 MCU 세계관 인간중 최고의 과학자를 연기하는 배우가 극단적인 안티백서라는 점 역시 전혀 영화 몰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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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마네킹?

 

그녀의 블랙팬서는 너무나도 가련해보여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애당초 이런 외형이라면 차라리 힘보단 스피드로 승부하는 캐릭터로 바꾸던가 해야하는데

여지없이 블랙팬서가 되고 엄청난 “근력”을 소유하게 된 장면을 연출하는데 그 이질감이 어마어마하다.

 

 

 

 

주인공인 슈리가 영화의 단점에 알파이자 오메가라면

그 정점에 서 있는 캐릭터는 바로 도미니크 손이 연기한 아이언하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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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오라클 할매 아닙니다. 18살 대학생 아이언하트라고욧

 

개인적으로 블팬2 개봉 이전에는 MCU 아이언하트가 아이언맨의 후계자라는 추측에 부정적이었다.

일단 원작에서도 사실이 아니고

 

아이언맨3에서 등장했던 타이 심스킨역의 “그 꼬마” 할리도 있고

토니 스타크의 딸인 모건 스타크도 있으니 얼마든지 더 합리적이고 납득이 되면서 자연스러운 아이언맨 후계자 자리는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MCU는 기어코 시리즈 전체의 최고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의 후계를

“전통적인 아름다운 외모가 아닌" 흑인 여성 역에 그냥 넘겨주기로 한 모양이다.

 

애당초 연결고리가 없는 토니스타크와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그녀가 토니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에 애착이 있는 설정을 어거지로 보여주며,

토니의 프로토타입 슈트가 수직 비행을 하다 추락하는 장면 역시 똑같이 아이언하트도 반복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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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이런 장면과 장면이 오버랩되는 씬들은 아이언하트 등장씬에 많이 깔려 있는 것으로 봐서

아이언맨의 공식 후계가 아이언하트임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블랙팬서2에서 보여진 아이언하트의 캐릭터는 그냥 존재 자체가 오류덩어리이다.

 

우선 설정상 천재이긴 하지만 우선 일단 그냥 대학생이다.

초거대 군수무기 업체의 ceo인 토니 조차 슈트를 타고 전투에 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했는데

아이언하트는 그냥 처음부터 자신의 슈트를 전투에 투입해서 자유자제로 다룬다.

 

슈트를 제작하고 비행을 하는 능력이야 천재이고 기존에 경험이 있다 쳐도

갑자기 대학생이 살생을 전제로 하는 전투에 능숙하게 참가한다면

슈트 제작 천재가 아니라 그냥 전투 천재라는 설정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무엇보다

“일반 대학생”이 이 살생을 하는데 환호를 지른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고

상대가 무슨 벌레형 외계인도 아니고

피부색만 다른 인간의 외형을 한 상대를 살생하고

좋다고 환호를 지르는게 이 캐릭터이다. 사실상 싸이코패스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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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가 사실 빌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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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회사 무기가 자신의 의지나 인지와 관련없이 불법 유통되어 무고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충격을 먹고 영웅이된 그 토니스타크와 참 비교되는 캐릭터성이다.

 

 

거기에 위에 언급한 슈리의 너무나도 연약해보이는 블랙팬서부터

전체적으로 등장인물 코스튬 디자인이 정말 MCU 역사상 최악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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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들 이집트 여전사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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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팅커벨??

 

아이언하트도 등장하는 배우의 연출은 여성성을 다 거세한 중성적인 외모로 연출해놓고

굳이 흉갑에 너무 깜찍하게도 하트모양으로 구멍을 뚫어 굳이 “아이언하트”가 되는 연출도 너무나도 설득력이 없다.

 

아니 그렇게 ♥ 디자인을 좋아해서 자신의 슈트에 굳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여 하트 구멍을 뚫는 애가 하고 다니는 외모는 무슨 갱스터 보스 처럼 하고 다닌다는게 대체 어떠한 설득력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변명을 하나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이 영화가 헐리웃에서 가지는 흑인영화로서의 특별함은 분명 존재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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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사람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극혐을 이해 못하던 사람도 바로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는 눈높이 교육의 정석

 

또 다들 세계의 멀티버스에서

2차 세계대전이 주축국의 승리로 끝나 조선이 일제에 편입되어 한국인들은 강제로 일본 사람이 되었고

수십년에 걸쳐 2등 시민 취급을 받으며 살고있는 세상이 있다 가정해보자.

그렇게 수십년이 흐르고 놀랍게도 일본제국 사회도 성숙되어 반도 출신의 사람들을 2등 시민 취급하는게 옳지 않다는 점에 사회적 공감을 이뤄낸 후에

슈퍼 히어로 영화 물결 속에 드디어 “각시탈”이 개봉하게 되었다.

 

극중에 각시탈은 일본인들을 만나면 일본어를 쓰는 그들을 무시하면 한국말을 쓰기도 하며

일본인들을 일컬어 “침략자"라고 부르기 까진 한다.

이 장면으로 이미 반도 출신 사람들은 이 영화에 마음을 사로집힐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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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1의 가장 사이다 장면중 하나

 

이 입장이 이해가 된다면 블팬 시리즈에 헐리웃이 괜히 후한 점수를 쳐주는게 아니다라는 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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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 베긴…스가 아닌 에이젼트 로스

 

와칸다에 우호적인 CIA 요원인 에이전트 로스의 대사 중.

 

“와칸다가 무엇을 했는지 꾸며낼 생각만 하지 말고 와칸다가 무엇을 안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봐라. 미국이 만약에 바이브레늄을 독점하는 나라였다면 지금 오칸다 처럼 할 수 있겠는가?”

라는 대사도 나름의 자성의 목소리로 대변되는 대사이다.

 

 

우리가 속칭 “서양권" 이라 부르는 영미권의 식민지배 정당화 이론중 하나는

“우리가 너희 식민지배 안 했으면 너흰 지금도 티비도 없고 전화도 없었을 것” 이라 궤변을 늘어놓는다.

 

극중의 와칸다의 존재 자체는 이 궤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너희가 우리를 침략 안 했으면 우리는 우리 나름의 문화와를 꽃피우며 발전했을 것이다” 라는 당연한 논리.

 

이 점을 모르고 보면

세계 최강국이라는 설정의 와칸다는 왜 아직도 창이나 들고 싸우고 있냐라는 조롱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극중에서 오히려 총기류가 우아하지 못하고 미개하다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한다.

 

극중에서도 이런 점을 다시 묘사하기 위해

와칸다 국경의 방호막을 해제하는데 박스에 담긴 물의 표면을 치면서 해제하는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기술의 구현한 장면의 연출을 굳이 시간을 할애해서 삽입하는 이유가 있긴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식민지배의 아픔의 역사가 있는 나라의 사람이기도 하고

이런 점을 알고 보면 분명 좋게 봐줄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이 영화는 상업영화이자 슈퍼 히어로 영화이다.

이런 “부수적인” 부분이 아무리 참신하였다 하여도

가장 알맹이인 슈퍼 히어로 서사가 처참하게 무너지면 영화 자체의 평가는 좋을 수가 없다.

이런 영화의 “부수적인” 부분 때문에 영화를 좋게 평가해줘야 한다는 것 또한 주객이 전도된 말도 안되는 소리다.

 

 

 

개인적인 평점은 

3/10점

미국 기자 시사회에서 앤드게임을 능가했다는 평을 내린 새끼는 좀 처 맞아야 할거 같다.

 

 

 

슈퍼 히어로 장르로 무겁고 진중한 주제를 다루는 게 이상한게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수 있길 바란다.

근데 본업인 슈퍼 히어로 서사는 좀 살리면서 하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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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뭉클했던 마지막 슈리의 오빠 회상 씬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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