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하고 밝게 지내려 노력하는 33살 남자 입니다.
짱공유라는 사이트를 알게된지 5년이 넘어 갑니다, 짱공에서 유머 부터 정,경,사 인생글 등 참 많은걸 보고 느끼고 즐거웠던 시간 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아니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반 소개팅녀(?) 와는 다른 부분이 있어 올립니다)
군복무 후에, 어느 사람과 똑같이 사회생활 하면서 지내오다가 어렸을때 부터 잠재적으로나마 조금씩 꿈꿔왔던 부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소방 공무원 준비를 시작 하였습니다.
공무원 준비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서 지치고 힘드시지만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지내시는 것 처럼 저 또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 초창기에 초기 비용을 너무나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라면서 진심으로 응원도 해주었구요. 고마움 잊지 않고 보답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요.
그런 여자친구와 3년과 교제하다가, 얼마전 이별통보를 메세지로 받게 되었습니다.
여타 이별이란게 어떤 방식이든 공허하고, 답답함과 여러 말 못할 감정들이 교차할 텐데,
저같은 경우에는, 이 여자친구가 중학교 3학년(16살) 짝꿍 이었습니다. 제가 디테일한 성격이라..ㅎㅎ 자리까지 거억할 정도입니다..ㅎ
코흘리면서 불량식품 먹으면서 동방신기 처럼 아이돌 얘기하며 그런 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친구 입니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사람과 사랑에 관해서 가치관도 달라지고, 감정도 달라지겠지만
그 어린시절부터 참 사람으로서 예쁘다. 참 어디 모난구석없이 참 예쁘구나. 하면서 직접 장난끼 있게 말도 하면서 쭈욱 지내왔구요.
사회생활하면서도 항상 동창 모임을 매년 1~2회는 가졌기 때문에 만날때 마다, 그친구가 항상 예뻐해줘서 고맙다. 라고 얘기도 해줬었습니다. 저도 너가 진심으로 예쁘고 밝기 때문에 그런거다, 예쁜거 오래오래 잘 간직하자 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다가
이제 정식적으로 남녀 사랑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귀면서 보낸 시간은 3년이지만, 저나 그친구나 15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알고 지냈고 그 안에 작은 기억부터 큰 기억까지 다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개팅을 하거나, 모르는 사이에서 사랑을 시작한 남녀와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새로움,신기함,사랑의 느낌 등등 참 예쁜 사랑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저는 개인적으로 카톡의 메세지 답장 시간이니, 횟수니, 이건 해줘야 하지않니, 등등 이런거에 사실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꼭 답장해야 하고 무슨 보고하듯이 해야하고 이런 부분 까지 신경써야 하나 살면서.. 알차게 하루 보내고 사랑도 열심히 하는게 중요하지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저만 계속 연락하고, 카톡도 하루에 답장 1개 올까말까한 정도로 저만 걱정하고 하는 부분이
느낌이 쌔하다고 할까요..? 그 느낌을 받다가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일이 워낙 바쁘고 뻔히 눈에 보이는 스케줄이어서, 아이고 나같아도 진짜 사람이라면 지치겠다 쉬고 싶겠다 싶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건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라는 부분도 많이 알고 있었고, 사귀면서는 또 더 느껴졌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부모님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집안에서 엄마 아닌 엄마 역할을 하게 되었고,
현재 그 친구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정도로 신용도나, 월에 지출되는(관리비,가스비, 집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본인은 스트레스가 내재되어 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일하는 부분까지 겹쳤겠구나 합니다.
저는 성격이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나도 사람이고 남자이고 지금 당장은 해결할 수 없다고 좌절하지말고 함께하면 할 수 있다. 지금 보다 더 인내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말도 하고 전 쭉 이런 마인드로 살아왔으니깐요..
지금껏 연애는 성인되서부터 4회 했습니다.
경험에는 세월의 기준이 없다고 하는데, 제가 이런 경험을 처음 겪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확실한 이별의 답변도 없었고, 상황도 없었고(마지막으로 본게 동창모임인데, 동창 친구들은 모릅니다. 비밀로 하기로 해서요, 평소처럼 제 어깨에 기대서 집에 데려다 주고 잘 들어갔습니다)
당황스럽고, 참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동창모임을 제외한, 다른 사적 모임(친구,남편,등등)에서도
마치 기분좋게 한잔하면서 좋은 말로 잘 어울린다~ 좋을때네~ 이런 의미가 아니라,
저희 둘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했었습니다. 그 응원에 서로 힘이 생기고 더 좋은 사랑을 하기위해 다짐도 했었구요..
짱공유 연애,결혼,육아 관련된 많은 글들을 보았습니다. 댓글에서도 형님분들께서 좋은 조언 해주시던 부분까지요.
기다려라, 않하고 후회하지말고 질러봐라, 술에 의존하지말아라 등 의견을 보았는데
저는 계속 그 긴 시간이 그 친구도 알고있을텐데, 왜 이렇게 하루아침에 됬을까 하는 생각에 갈피를 못잡겠고,
원래 제 행동과 가까운 지인들의 조언이 겹치다 보니 혼란스럽니다..
(사실 제가 하고싶은대로 제 행동대로 해야 하지만,, 제가 불안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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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 드릴 말씀이 있는데, 읽는 형님분들께서 힘들실 수 있으실거 같아 큰 부분만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글 올리는것도 처음인데, 쑥쓰럽습니다..
결혼을 전제한, 결혼 후 연애 등등 어떤 형님분들의 의견도 잘 받아드리고 읽고 배우고 싶습니다.
그냥 지나가시면서 33살 사내놈이 하소연 했구만, 하시면서 읽어만 주셔도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긴 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루아침에 벌써 날씨가 급격하게 변화 되었는데요, 감기 조심하시고
고민글과는 별개로, 모~든 형님분들께서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