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연락이 왔어요..;; 혼란스럽습니다. 삶의 지혜를 알려주세요.

뿡이1111 작성일 22.04.28 18: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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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재학 중에 만나 2년간 연애를 했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연애 당시 원래 위염과 궤양을 자주 달고 지냈습니다.

 

취업 후 주기적인 회사 건강 검진에서 큰 병원을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위암 2-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위의 시선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울면서 집에 간 게 기억나요.ㅎㅎ

 

당시 아주 작고 소박한 꿈이 있었지만 이룰 수 없다는 현실적인 측면에 부딪혀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싫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여자친구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런 저런 고충을 들어주었는데 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이유 없이 화와 망언을 하며 헤어짐을 통보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붙잡아서 헤어짐은 없었지만 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서 멀어지는 친구를 보며 그때 서야 비로소 깨닫고 노력했지만 이미 굳어진 마음을 회복할 수는 없었고 끝까지 사실을 숨기며 6개월의 권태기를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질 때 6개월 동안 저에게 모질게 굴었던 게 참 미안하다고 울면서 제가 걱정된다며 바보같이 오히려 다독임을 받았고 헤어지고

 

2-3개월 동안은 종종 연락도 먼저 해주고 생일 축하도 해주었던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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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 지난 22년 12월 전 여친에게 전화가 왔고 6년이 지나 변했을 법도 한 목소리가 여전히 익숙하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지금이라도 말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지난 날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전했습니다.  

 

뜻 밖이지만 오히려 자기가 못되게 굴었다고 오히려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주는데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서로 어색하게 통화를 끝내기 전, 제가 용기 내어 가끔 연락해도 괜찮을까?? 하니  

 

"음 너무 많이 하지는 말아 달라, 자기 연락하는 패턴이 바뀌어서 친구들 연락에도 답장 안하고 할 때 많다." 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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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후로 저는 몇 번의 톡을 가끔 했지만 제가 느끼기에 부담스러워 하는 면이 큰 거 같아 자기 방어를 하며 카톡 차단을 했는데  

 

다음 날 장문의 문자로 " 나는 서로 상처가 있었고 기회가 생겨 전화하면서 서로 어느 정도 풀었다고 하더라도 한 통화로 모든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건 아니라며 천천히 연락하고 싶었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돌아 갈 시간이 필요했다고 화를 내더군요.

 

미안하다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를 전했습니다.

 

2. 1월 중, 대학교 친한 친구에게 전 여친이 진급했다며 저 보고 축하해주라고 하길래 축하를 전했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  

 

사과를 하려고 전화하니 "왜 왜 왜?? 왜 전화했어?? 술 먹으면 받아 줄께" 라는 말에 예전 연애 시절이 생각나 연락해서 미안하고 다시는 그럴 일 없도록 할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3. 3개월이 흘러 4월 25일 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음 주에 밥한 끼 하자며 권유를 하더군요. 당황하기도 했고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9월 쯤에 보자고 했습니다.

 

다행히 승낙해주었고 웃으면서 어떻게 사는지, 예전 추억 등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통화했습니다.

 

그 후로 주로 제가 먼저 톡을 하는데 빈도는 그렇게 많지 않고 서로 하루에 1,2번 하는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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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그 친구를 참 힘들게 잊었습니다. 잊기보다는 마음속에 묻고 지냈는데..;;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해서 그 친구의 마음도 모르겠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원래 저는 끝고 맺음을 확실하게 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그 친구를 존중한다면 기다려야 하는 게 맞는데.;; 솔직하게 만나기 까지 주기적으로 어떤 연락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갈 수록 복잡하고 생각만 많아집니다.

 

또 이게 단순히 어장 관리 같기도 하고 글을 쭉 써보니 제가 참 못나고 찌질의 표본을 걷고 있는 듯 한데.. 이미 보였지만 더 이상 그 친구 or 저에게 실수하고 못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두서 없이 썼지만 너그럽게 피드백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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