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겪어보는 거절 - 그 후의 이야기

방랑논객 작성일 21.09.21 17:37:45 수정일 21.09.21 17: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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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안녕하세요.

예전에, ‘생전 처음 겪어보는 거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https://www.jjang0u.com/board/view/lovesos/15171500

 

한가지 의견 듣고 싶어서 글을 다시 남겨봅니다.

 

그 일이 있었던 지 한달 이상 이 친구랑 소원해진 채로 아주 어색해진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 이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보자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친구랑은 잘 안 되었네요.

 

저번 이야기만 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 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후 이런 저런 일이 좀 많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한달동안 아무런 사적인 대화하지 않았다가, 

짱공유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사과를 할 의향으로,

같이 근무하게 되었을 때, 제가 먼저 당시 그녀가 저의 식사를 제안 무시하고 갔던 일을 꺼냈습니다. 

저는, 원래 딴 이야기는 안 하고, 갑자기 밥먹자고 해서 부담되게 해서 미안하다 등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반응 보고 그후로 괜찮다면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는데, 반응이 시큰둥해서 그냥 이야기를 마무리했고, 

그 후로 인사는 잘 하는 사이 정도로만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에 같이 근무하게 되던 날

그 친구가 먼저 자기가 밥 살 테니 오늘 식사 같이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날은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랑은 딱히 친구로 지내려고 선을 긋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때는 딱히 연애를 떠나서 그냥 좋은 친구 하나 사귄다는 생각으로, 

그 좋아하는 사람이 제 지인이라 여친 있는지 알아봐주고 도와주겠다 그랬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미 여친이 있었고, 그후 이 사실을 알려줬다고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러더군요. 

그러고 나서, ‘덕분에 개운해졌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라고 이야기를 그쪽에서 먼저 꺼냈습니다.

그후 코로나 때문에 술은 못 마셨지만, 그 후로 몇번 같이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같이 쇼핑도 하는 사이 정도는 되었습니다. 

근데, 처음엔 친구로 지내야지 생각하면서도 어느새인가 같이 대화를 하면서 제가 예전과 다르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 친구의 태도인데요.

최근 이 친구랑 식사 후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그 친구한테 여러가지 대화를 하다가, 요새는 새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남자친구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왜 뜬금없이 그런 걸 물어보냐고 웃으니까, 제가 ‘너 정도면 주변에 남자들 대쉬 많이 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자 자기는 그런 사람 딱히 없고, 나 말고는 남자들이랑 엮일 일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후 자연스럽게 ‘너는 어떠냐’고 묻길래, 몇 달에 소개받아서 만났던 여자가 있었는데 잘 안 되었고(이 친구를 알바에서 만나기 전 이야기 입니다). 그후로 나도 주변에 너말고 여자는 없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질 때 그 친구가 먼저 다음에 또 어디에 있는 곳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만간 또 연락할게 그랬고요. 

이렇게 분위기는 아주 좋았는데, 문제는 그 며칠 뒤였습니다.

 

갑자기, 이 여자 인스타에, 누가봐도 남자친구랑 데이트한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사진을 여러 개 모아서 한 거라, 꽤 여러 시기의 사진 이었습니다. 단 며칠만에 남자친구가 생긴 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친구한테, 같이 가기로 했던 곳 언제 같이 갈래 라고 물어볼려고 했던 참이라, 조금 당황스럽더라고요.

왜 나한테 만나는 남자나 남자친구 없다고 했는지도 모르겠고, 

있으면서 나한테 왜 어디 같이 가자고 했던 것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마지막에 만나 식사할 때도, 다음에는 어디 레스토랑 같이 가자, 그때는 자기가 쏠게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이 경우는 전형적인 어장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얼떨결에 남자친구 있다는 것을 숨기고 뒤늦게 후회하고 sns으로 밝힌 것인지…..

 

처음에는 친구처럼 생각했다가, 어느새인가 같이 대화를 하면서 호감을 느꼈는데,

이런 식의 결과가 나와서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이 경우, 잘 되는 식으로 흘러가는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 사실 나름 좋은 관계에 있다고 느껴서, 발전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괜히 저 혼자 궁상을 떠는 거 같네요ㅠ

 

이 경우는 발전 가능성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게 맞는 거겠죠? 

이제라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제가 연락을 끊는게 맞다고는 생각이 드는데, 

마음 한구석에서 평소처럼 행동해야 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네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경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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