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위 경력이 좀 있어서 심심해서 써봅니다.

카레카레에노 작성일 20.11.23 1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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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얘기가 있어서 저도 가위 많이 눌러봤기 때문에 업무도 여유로워서 심심하고 해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가위를 누르기 시작한것은 할머니 집으로 이사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초6 겨울방학)

특징적인것은 이기간 부터 소히 IMF를 겪으면서 아버지께서 저희를 특히 저를 공부를 진짜 미치도록 강압적으로 시킨것과

할머니집 집터 및 제방의 구조로 정리될 수 있겠네요. 

 

  1. 1. 아버지의 공부법 
  2.  그당시 제가 성장기라 그런가 잠이 무지무지 많았습니다. 그리고 성적은 좋았지만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매일 졸기 일수였고
  3.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공부법 (공기업 입시 공부법[농어촌진흥공사])을 강압적으로 시키셨고 그에따른 폭언,폭행이 심했습니다.거기에 사업실패로 인해 가족전체에 히스테리도 많았었습니다. 그로인해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병명이 없는 병 특히 구내염이 엄청나게 심했었어요. (혀에 구멍나서 입을 열지 못하고 그랬음, 그래서 키도 작음 ㅠ (179), 소히 골골거렸음)

 

2. 집터 

6.25이후 할아머지 할머니께서 사셨고 아버지도 나고 자랐던 집입니다. 집터를 왜 특이한점으로 꼽냐면 집이 겁나 시원합니다. 

소히 한기가 든다고 하죠? 집은 동향이며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담벼락에 이끼가 끼고 집뒷편에는 음지식물이 무성하게 자랐었습니다. (머구가 밭처럼 자랐었어요, 엄청 쓴식물) 집은 현대식으로 증축했고 천장이 높고 다락이 이었습니다. 

 

3. 제방 구조

저는 풍수지리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얼핏 듣기에 제방이 그기준에 정말 최악의 방이었던 거 같습니다. 

 1) 제방은 서로 마주보는 문이 2개 였습니다. 한쪽 문은 외부, 한쪾 문은 거실로 통하였으며 아궁이가 있던 곳으로 문이 나있는걸 봐서는 예전에는 바깥과 실내를 구분짓기전에 방을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구조로 집을 지었던거 같습니다. 비슷한방이 부뚜막(부엌)으로 가기전에도 제방과 비슷한방이 있었거든요.

  2) 외부로 통하는 문에는 대형 거울을 설치해서 벽처럼 보이게 했고 그벽을 대칭으로 침대를 놓고 생활했습니다. 

  3) 제방에 난방 시설이 없었습니다. 겨울에 미치도록 추워서 잘 안잤네요. (ㄸ칠떄만 잤음)

  

  1.  그럼 가위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가위도 취향 타는지 사람들마다 패턴이 천차만별이더라구요. 저의 특이점은 가위속에서 가위를 누르는겁니다.
  3. 저는 가위를 누르는 느낌? 스위치 같은게 있는데 그것을 끄지 않으면 하룻밤사이에 9번이고 10번이고 계속 가위를 누르는데 그러기에 가위를 끊기 위해 억지로 잠을 깨려고 합니다. 이런와중에 발생하는 가위가 바로 꿈속에서 가위누르기 입니다. 
  4.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5.   1) 여동생 방으로 가는 꿈 
  6.   계속해서 가위를 누르다가 도저히 내방에서 안끊어진다고 판단되면 여동생 손잡고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여동생 방으로 갔는데 아니 왠걸 여동생방이 무슨 도둑이 들었는지 엄청 난장판이더라구요. 근데 여동생 둘이는 곤히 잘자고 있길래 제가 누을자리고 없어서 방을 좀 치우고 겨우 잠에 드려고 누웠는데 제방에서 띠용하고 일아나지더라구요? 소름돋아서 제방에서 나가지도 못하다가 가위 좀 더누르다가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7.   2) 운동을 하다가 가위 누르기 
  8.    마찬가지로 방에서 가위가 도저히 안깨져서 팔굽혀펴기를 통해 잠을 깨려고 거실로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팔굽혀펴기를 하려는 그순간! 제가 바닥에 빨려들어가더라구요 팔굽혀펴기 자세로 가위를 눌러버렸죠. 막 암흑이 저를 바닥끝까지 빨어버릴려고 하던데 진짜 온힘을 다해 빠져나오고 싶었습니다. 결국 새끼 발가락 손가락의 힘을 빌려 일어났는데 다시 제침대위에서 일어나더라구요.
  9.   3) 시작부터 여동생들이랑 잠자기
  10.   제가 너무 많이 누르다보니까 시작을 여동생들과 함께 할때도 많았습니다. 근데 가위란게 웃긴게 저는 엄청 긴박하고 고통스러운데 옆에사람이 볼때는 그냥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나름대로 대처법이 “오빠야가 숨을 거칠게 쉴테니까 그러면 바로 깨워줘!”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구분을 못하더라구요. 왜 안깨우냐고 했는데 나중에 동생이 그 미세한 숨소리를 느끼더라구요. 저는 막 누가 목조르듯이 숨을 쉬었는데 여동생들은 숨을 조금 더 깊게 쉰다고 하더라구요. 
  11.   4) 학교에서 수업도중에 가위누르기
  12.   학교에서도 특히 수업중에도 가위를 자주 늘렀는데 참 많이 고란했었죠. 위에 동생들에게 했던거 처럼 숨소리?로 옆자리 친구에게 가위사실을 알리곤 했었는데 새끼가 그걸 그 미묘한 숨소리를 잘 알아차리더라구요. 아무튼 수학 시간이었을 겁니다.
  13. 열심히 수업듣고 있는데 선생님이 “야 저새끼 깨워!”이러시는거에요. 주변을 봤는데 갑자기 친구들이 저를 다 쳐다 보더라구요. 
  14. 그제서야 알았죠 제가 가위누르고 있다는걸… 친구가 옆에서 저를 겁나 깨우는데 가위누른 상태라 쉽게 안깨어나다가 푸하! 하면서 엄청 큰 리엑션으로 일어나니까 선생님꼐서 이새끼가 어쩌니 저쩌니 하시길래 나 잔거아니다 수업내용에 대해서 설명허니까 교실이 순간적으로 벙졌던 적도 있습니다. ㅎㅎ (엎드려서 머리박고 잤는데 앞이 훤히 다 보이더라구요)

 

이것말고 한여름 가위에 너무 시달리다가 잠깨려고 동구밖? 동네 입구 나무밑에 아버지 차에 문열어놓고 뒷자석에서 누웠는데 눕자마자 바로 가위를 누르더라구요. 그리고는 나뭇가지 마다 할머나 할아버지 (모르는사람 , 전설의 고향 이펙트) 수십두가 메달려서 저를 다 쳐다보고 있다든지 (적으면서 소름돋네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지만 크게는 가위에서 가위를 누르는게 제일 특이했네요. 제가 시작부분에 집안환경에 대해서 설명드린것은 확실히 미신이 없다고 하기도 그렇고 있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간과하기 힘든부분이 분명 있으며 그런 요인들 떄문에 심리적인 불안정에서 오는 문제점이 분명이 있다는것이죠. (특히 가위누를때 문을 막아두었던 전신거울이 자기를 비출떄 흐아.. 이건 진짜 죽고 싶네요)

 

지금은 가위를 잘안누르지만 가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곧잘 누르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또 집터나 그런건 의미 없을텐데 확실한건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더라구요. 22살 이후로 아버지랑 떨어져 살았는데 모든병이 낫고 운동도 해서 몸도 건강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런 얘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만날때마다 써먹는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특이한 이력으로 잘 써먹고 있습니다. 이제 퇴근 시간이네요. 다들 즐퇴하시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행복하게 살아보자구요! 그럼 오늘도 즐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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