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호러우드 작성일 22.03.16 00:15:40 수정일 22.03.16 0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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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작가 류츠신이 쓴 SF소설입니다.

3권 완결이구요. 분량이 꽤 됩니다^^

류츠신의 단편집 몇 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본작인 삼체가 글로벌히트 한 터라 다른 중장편들이 번역될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력에 묶인 구 세 개에 작용하는 힘과 궤도에 대한 걸 삼체문제라고 하죠. 세 개의 구가 빙빙 도는 궤도는 규칙이 없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문제가 뉴턴 이전부터 제시되었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 한 대표적인 난제 중 하나입니다.
 

소설은 태양 세 개가 삼체 궤도로 움직이고 있는 외계와의 조우에 대한 얘기입니다. 당연히도 삼체 궤도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에, 몇 년, 혹은 몇 십, 몇 백 년 주기로 어떤 때는 해가 하나 뜨기도, 세 개 뜨기도, 어떤 때는 아예 안뜨기도 하는 행성이죠.

해가 세 개 뜨면 불에 타 죽고ㅎㅎ, 두 개 뜨면 쪄 죽고ㅎㅎ, 안 뜨면 얼어죽게 되는 혹독한 환경에서 문명을 발생시킨 삼체세계가, 지구로쳐들어오며 얘기가 시작됩니다. 인류는 400년 후에 지구에 도달할 삼체세계와 어떻게 맞설것인가를 고뇌하게되죠.

 

여기까지 보면 화성침공 같은 액션 활극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철저한 하드 SF입니다.

차근차근 과학이론을 건드려가며 차원과 광속, 중력, 시간 같은 것을 다루죠. 삼체 세계가 지구와 조우할 카운트다운 속에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에 대한 섬뜩한 시선도 담겨있습니다.

 

1권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날카롭게 겨누면서 시작합니다. 그 시대의 유산들이 어떻게 외계세계와 엮이는가를 섬세하게 풀어내구요. 삼체세계가 지구와 조우하기 전에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싸울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깔끔한 엔딩으로끝이납니다.

 

세계관이 확장되며 주인공도 바뀌고 2권이 시작됩니다. 2권에서는 핵력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와 은하를 넘어서는 상상력이 펼쳐지구요. 기발하고도 아득한 느낌의 엔딩으로 끝이납니다.
 

이정도면 깔끔한 결말인데? 싶을 때 3권이 시작됩니다 ㅎㅎ

3권은 본격적으로 저차원과 고차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인류애와 우주원리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선택과 책임에 대한 내용도 있구요.

 

과학적으로 극한까지 밀어부치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따뜻하다기보다는 차가운 느낌의 소설입니다. 특히 스케일이 커지며 본격적으로이야기가 시작되는 2권부터는 더욱이요.

 

그리고 중국 작가이니 주요 등장인물는 모두 중국인들입니다. 주인공들이 중국인이니 배경으로 중국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중국만세 같은 요상한 내용은 없구요ㅎ

 

저는 엄청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SF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1권보다 2권과 3권이더 재밌었구요, 각 권의 분위기도 많이 다릅니다.

차원과 외계은하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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