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호러우드 작성일 21.10.05 00:52:20 수정일 21.10.05 00: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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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의 화신과 같은 남자! 아인슈타인의 전기입니다.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전기를 쓴 작가죠. 읽어보진 못했지만 최근엔 스티브 잡스 전기를 썼구요. 도장깨기처럼 시대의 아이콘들에 대해 글을 쓰고 있네요^^

 

아인슈타인은 우주는 이래야 한다는 강한 확신과 그에 걸맞는 통찰로 빛과 에너지, 그리고 중력에 관한 법칙을 새로 정립한 최고의 학자입니다.

그리고 사고실험의 대가로, 책상에 앉아 노트와 연필 하나만 들고 머릿속으로 온갖 실험들을 해대며 이론을 세웠죠.

노년까지 학계에 강한 영향을 미치며 물리학 발전에 기여를 했구요.

 

아인슈타인 관련 책은 이 한 권으로 충분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합니다.

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인생사는 물론, 물리학의 대격동기였던 20세기 말의 시대상 또한 상세하게 묘사합니다.

훌륭한 전기의 특징인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인 묘사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바뀌기도 하고 일관된 철학을 유지하기도 하는 사적인 아인슈타인의 모습은 찡한 울림을 주네요. 그리고 공적은 물론 과와 오 또한 명확하게 얘기해줍니다 ㅎㅎㅎ
 

더구나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의 문을 열어젖힌 기적의 해의 논문들, 양자를 놓고 벌인 코펜하겐 팀과의 격렬한 논쟁, EPR 역설, 끝내 미완성인 통일장이론 등의 간단한 개념을 잡는 교양과학서로서의 내용도 충실합니다. 이 책만 봐도 대충뭐가 뭔지는 알 수 있을 겁니다.

 

 


 

읽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기회이니,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인슈타인의 업적에 대해 굵직한 것만 최대한 간단히 풀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걸 푸는거라 이 책에는 없는 내용도 있을 겁니다. 더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관련 서적을 추천해드릴께요.

그리고 저보다 잘 아시는 분도 분명 계실테니 혹시라도 틀린게 있으면 꼭 말씀해주세요^^


 

‘광전효과 설명’, ‘브라운 운동 설명’, ‘특수상대성이론’

 

이렇게 세 주제의 논문이 아인슈타인이 특허관리국에서 생업을 하던 와중인(!) 1905년 한 해에(!!!) 전부 발표하여 물리학 기적의 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명의 학자였죠.

훨씬 어렵고 복잡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도약이 필요한 중력에 관한 일반상대성이론은 이로부터 십년 쯤 후에 나옵니다.

앞의 두 논문은 광자와 원자의 존재에 강한 확증을 주게 된 논문입니다.

이 중 광전효과를 광자를 이용해 설명한 것으로 노벨상도 받았죠.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의 문을 열었다고 많이들 평합니다.

 

광전효과 계산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이전부터 빛(에너지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은 당연히 공기(에테르라고 칭했죠)를 타고 소리나 물결처럼 퍼지는 파동이라는게 정설이었죠. 모르고 주변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ㅎ

빛은 고사하고, 사물을 이루는 원자라는 것도, 계산적으로는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과연 있을까 학자들 사이에서도 확신은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볼츠만이 열(에너지)을 작은 알갱이들(입자, 원자)의 이리저리 부딛히는 움직임으로 계산할 때 더욱 잘 맞아 떨어지고, 그 알갱이들은 너무 작고 너무 많으니 하나하나 일일이 계산이 불가하다는 생각에 그것들의 움직임을 통계적, 확률적으로 계산하며 통계역학을 발전시켰죠. 이와중에 엔트로피가 쓰이구요.

물론 세간의 많은 주목과 치하는 받았지만, 마흐 중심의 에너지를 흐름으로 보는 기존 학설과 부딛혀 주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원자 알갱이는 보이지 않죠)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는 당시 철학 사조도 한 몫을 했구요.
 

처음에는 볼츠만의 통계역학에 반대하던 십 년 쯤 후배인 막스 플랑크 같은 경우, 나중에 누구나 인정하는 대학자가 된후에 흑체복사를 계산하며 볼츠만의 이론을 끌어다 빛(에너지)도 입자다!라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 본인도 차마 인정하지 못했죠ㅎ

걍 양자적(쪼개고 또 쪼개는 걸 반복했을 때 마지막에는 절대 쪼개지지 않는 일정한 '양'이 있다고 해서 양자입니다)으로계산하니 계산은 맞더라 정도로 학계에 발표하며 스스로 합의를 봤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 남겨진 실험결과를 볼 수 있기에, 보통 막스 플랑크를 양자론의 창시자로 부르죠^^
 

그 후에 막스 플랑크보다 이십 년 정도 어린 후배인 젊은 아인슈타인이 등장해서 광전효과라는 것을 설명하며 빛의 입자성을 증명하는데 한 획을 긋습니다.

광전효과는 빛으로 금속판을 때릴 때, 그 충격에 금속판에서 전자가 튀어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확실히 전자가 튀어나오긴 하는데, 빛의 파장이나 세기에 따라 전자가 튀어나오는 정도의 정확한 규칙을 계산할 수 없었죠.

그걸 아인슈타인이 빛을 광자(photon)라는 작은 알갱이들의 집합으로 가정하여, 그 집합의 떨림과 세기에 따라 금속판에서 전자의 튀어나오는 정도를 정확히 계산해냅니다. 이건 후에 실험적으로 다시 한 번 증명이 되었죠.

바로 빛이 입자라는 증거 중 하나를 찾아낸 것입니다.

 

맥스웰이 전자기장에 대한 완벽한 방정식을 세운지 한참이 지난 후라, 빛이 파장이라는 건 당시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던사실이었죠.

아 이걸 말씀 안드렸네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빛은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파장을 갖고 있는 전자기파입니다. 흔히 가시광선이라고 하죠.

가시광선보다 조금 파장이 약하면 적외선, 조금 더 파장이 크면 자외선입니다.

이외에도 레벨에 따라 종류가 여러가지 있으며, 이것들은 전부 전자기파입니다.

(입자와 파장이 왜 양립되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어디까지 설명드려야되는지 감이 안서네요 ㅎ)

이 즈음부터 당시 사람들에게는 큰 혼란이 왔죠 ㅎㅎ

빛은 파장인가 입자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양자역학이 시작됩니다.

 

다음은 브라운 운동에 대한 논문입니다.

브라운 운동은 꽃가루같은 작은 것들이('입자'라는 개념도 명확하지 않았던 때였죠) 물 같은 유체 표면에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입니다.

움직인다는 건 보니까 알 수 있었지만, 어째서 저렇게 살아있는 것 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지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죠.

아인슈타인은

만약 물이 단순한 유체가 아니라 아주 자세히 들여다 봤을 때 무수히 많은 작은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치면,

그리고 그 분자들이 무작위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움직임으로 최소한의 열을 내고 있다고 치면,

그리고 그 무작위적인 움직임이 위에서 말씀드린 볼츠만의 열역학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치면(!),

그 알갱이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꽃가루처럼 아주 작은 것들을 쳐대서 저런 살아있는듯 한 움직임이 관측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아인슈타인은 물의 온도와 조건에 따라 그 안의 분자들의 운동에 의한 꽃가루들의 움직임 패턴을 볼츠만의 통계역학을이용해 계산해내고 예측해 낸 것입니다. 이것또한 실험적으로 증명이 되었구요.

전혀 원자로 되어있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ㅎㅎ 물 또한 원자로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1905년 세번째 논문으로 특수상대성이론이 나옵니다.

많이들 여기저기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도 계실테니 걍 설명하겠습니다;; 이거 설명하는게 의외로 힘들죠 ㅎㅎ

 

당시 실험을 통해 빛의 속도가 관찰자의 입장과 상관없이 일정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여전히 이유는 미궁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달려가고 있는 사람과 서있는 사람이 동시에 쏜 빛을 옆의 관찰자가 봤을 때, 두 빛이 동일한 속도로 보이는거죠.

둘 다 초속 약 30만km로 보이는 겁니다;;;;;;;;;

근데 문제는 달리는 사람이 자기가 쏜 빛을 봐도 30만km, 서있는 사람이 자기가 쏜 빛을 봐도 30만km입니다. 이건 당연한거죠.

다시 한 번 문제는;; 달리는 사람이 자기가 쏜 빛을 봤을 때 30만km 속도라면, 옆에서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초속 30만km' + '달리는 사람의 속도'가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둘 다 그냥 30만km죠.

엄청 이상한 일이죠 ㅎㅎ 누가봐도 모순이구요.

이게 마이컬슨-몰리 실험의 결과였습니다.(진짜 달리는 사람이 쏜 빛을 측정한 건 아니구요ㅎ 지구 자전을 이용한 간섭효과 실험이었습니다. 물론 같은 의미이고 결과도 같습니다.)
 

이후에 아인슈타인은 전위적인 방법으로 이 실험결과에 답을 제시합니다.

빛의 속도가 우주에서 나타날 있는 최대의 속도이며, 우주에서 고정되어 있는 건 빛의 속도 하나밖에 없다는 가정하에 다른 조건들이 바뀐다고 말이죠.

정리하자면, 빛의 속도가 누구에게나 일정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시간과 공간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죠.

 

관측하는 사람 입장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과 서있는 사람이 쏜 빛의 속도가 같으려면, 달리고 있는 사람의 시간이 천천히흐르고 있다고 보면 되죠.

달리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 시간이 정상이고 옆에서 관측하는 사람의 시간이 빠르게 가는거구요.

 

이 단적인 예가 지금도 지구 대기에서 만들어져 쏟아지고 있는 뮤온이라는 커다란 입자입니다.

이 글을 보시고 있는 지금도 우리 몸을 뚫고 지나가고 있는 뮤온의 수명은 2마이크로초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짧죠;; 대기중에서 순간 만들어졌다가 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빛의 속도로 달려도 지표면에 닿기  한참 전에 붕괴되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뮤온은 빛의 속도 가깝게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우리가 볼 때 열 배정도 시간이 느리게 흐르죠. 본인 입장에선 정상적으로 2마이크로초만에 붕괴하겠지만요. 그래서 붕괴 전에 지표면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죠 ㅎㅎㅎ

 

속도에 따른 공간의 수축에 대한 건 그림 없이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세한 건 책을 한 번 보시구요 ㅎ 빠르게 움직일 수록 옆에서 볼 때 길이가 수축한다고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주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는 빛의 속도입니다.(힉스메카니즘이 이 이유를 설명해주죠^^)

질량을 갖는 모든 것들 중 빛의 속도를 넘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정보 교환도요.ㅎㅎ 빨라봤자 빛의 속도죠.

아인슈타인 이후부터 주구장창 검증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질량을 가진 물체가 빛의 속도를 낸다는 말은 그 물체의 시간이 무한대로 느려진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한편에선 질량이 무한대로 커지고, 필요한 에너지 또한 무한대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은 단연히 불가능합니다ㅎ

 

그리고 절대적인 것 같은 시공간은 사실은 절대적이 아니라 우리의 속도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한 방향으로 달리는 플래쉬 불빛 같은 단편적인 빛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빛은 지금 이순간에도 사방에서 오고 가고 있습니다. 환경이라는 말로 바꿔도 무방할거예요.

우리의 시간과 공간은 미미하지만 우리의 움직임에 의해서 바뀌는 것이죠 ㅎㅎㅎㅎ

제가 조금 빨리 걸으면 저의 시간은 가만히 서있는 옆 사람에 비해서 천천히 흐릅니다ㅎㅎㅎㅎㅎㅎㅎ

제가 빛의 속도 가깝게 잠깐 달리다 멈추면 저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와이프를 볼 수 되겠죠ㅎㅎㅎㅎㅎㅎㅎㅎ

누가 관측하느냐에 따라서(일상에서 관측하는 자와 관측 당하는 자를 쉽게 나눌 수 있을까요?ㅎㅎ) 꼬이고 꼬이고 또 꼬이면서 계속 변하는 게 시공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너지가 곧 질량이라는 유명한 식이 등장하는(에너지는 엠씨스퀘어!) 기적의 해 마지막 논문이 나옵니다.

이건 특수상대성이론의 부록같은 격이죠.

이건 너무 어려우니 생략하겠습니다;;; 이미 글이 충분히 길어져서요 ㅎㅎㅎ

결론은 에너지보존법칙은 절대 위배될 수 없고, 이는 곧 '작은' 질량은 '큰'에너지와 같다는 겁니다 ㅎ
 

이 간단하면서도 멋진 수식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리제 마이트너가 멋드러지게 사용해 핵분열의 시작을 알렸죠^^

특정한 원자핵이 쪼개질 때 질량이 약간 줄어드는데,

그 줄어든 질량이 저 식('에너지'는 '물질의 질량' 곱하기 '빛의 속도의 제곱(!)'과 같다)에 의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바뀐다는 거죠.

핵에너지와 핵폭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ㅎ

 

반대로 한 원자핵이 다른 원자핵과 결합할 때도 질량이 살짝 줄어들면서 에너지가 나오는데, 이걸 핵융합이라고 하죠.

많이들 들어보셨을 수소에너지나 수소폭탄이 이것의 예입니다^^

원자번호 1번 수소가 원자번호 2번 헬륨으로 바뀌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죠.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도 이 수소 핵 융합을 통해 불타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태양의 강한 중력으로 태양의 수소는 헬륨으로 바뀌고 있죠.
 

다시 돌아와서, 이 네 편의 논문들이 막스 플랑크의 주목을 받고, 아인슈타인은 서서히 명성을 얻기 시작합니다.

그 덕에 특허청을 탈출에 성공하고ㅎㅎ 대학에 신분을 두고 본격적인 직업연구자(?)로서 자신의 최대 업적을 준비합니다. 

바로 일반상대성이론이죠.
 

 

‘일반상대성이론’ 

 

일반상대성이론은 특수상대성이론의 확장판입니다.

특수상대론은 등속운동을 하는 물질이라는 특수한 상황만을 고려한 이론이죠.

한자 그대로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말입니다. 멈춰 있다면 그대로 멈췄있는 거구요. 이걸 상대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게 상대성이론이지만요 ㅎㅎ 여하튼.

특수상대론에서 예로 들었던 달리는 사람은, 정지해 있다가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속이 없는 등속 상태란 말이죠.

 

아인슈타인은 우리 주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속하는 상황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중력과 엮을 수 밖에 없었죠.

가속을 예로 들 때 가장 쉽고 직관적인게 엘리베이터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정지해 있다가 상승할 때, 사람이 느끼는 무언가 몸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은 지구에 의해 우리가 느끼는중력과 구분할 수 없다는 게 아인슈타인의 설명입니다.

왜 구분이 불가능할까요?

두 힘이 근본적으로 같기 때문이죠^^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얘기할 때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가, 언뜻 보면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질량이 있는 물체가 서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질량이 있는 물체는 그 질량만큼 시공간을 휘어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속으로 낙하하고 있는거죠. 마치 엘리베이터가위로 올라가거나 밑으로 떨어질 때 처럼요.

지구는 우리를 잡아당기는게 아니라, 지구의 거대한 질량 때문에 시공간이 강하게 휘어, 그 깊이로 우리가 낙하하고 있는겁니다. 지표면이 낙하하는 우리를 밑에서 지탱해주고 있구요.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는 순간의 가속과 같은거죠. 당기는 인력과는 아주 먼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공간이란 것입니다.

시간도 휘어버리죠 ㅎㅎㅎ

질량을 갖고있는 것은 그것이 크든 작든 주변 시간을 왜곡시킵니다. 질량이 크면 강하게 왜곡해서 시간이 빨리 가게 되죠. 영화 '인터스텔라' 정도는 거의 보셨을텐데, 거기서 나오는 물로 된 행성처럼요.

 

다른 예를 들자면, 지구의 중심에 가까워 질수록 중력이 더 세지겠죠. 중심에서 멀어질 수록 점점 중력이 약해지구요.

그러면 지표면에 사는 사람보다 아파트 50층에 사는 사람이 나이를 더 적게 먹게됩니다 ㅎㅎ

만약 지구 코어에 사람이 살고 있으면, 우리보다 훨씬 빨리 늙어가겠죠.

 

우주적으로 규모를 키우니 지구니 행성이니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 이건 우리 주변의 질량을 갖는 모든 것에 해당이 됩니다.

제가 제 딸과 마주보고 있으면, 서로의 질량 때문에 서로에게 조금씩은 낙하하고 있다는 말이죠^^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발 밑에 마찰력을 주는 '전자기력' 때문에 겉으로 볼 때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지만요.

그리고 지구의 질량이 우리 주변 사물의 질량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다른 것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중력이란 것이 워낙 약한 것이기도 하구요.

 

만약 우리가 아인슈타인의 중력장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질량이 있는 것들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촘촘하게 이리저리 커브를 틀며 굽어있는 연체동물의 속 같은 것을 보게 될 겁니다. 본다고 그려낼 수도 없겠지만 말이죠^^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말씀드리면

아인슈타인에 의하면 시간과 공간은 떨어져 있는 각각의 개체가 아닙니다.

시공간이라고 정의되며, 질량과 엮여 구불구불 중력장이 드리워지는 하나의 개체인 것이죠.

시간과 공간을 따로 떨어뜨려 놓고는 이 우주의 아무것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겁니다^^
 

이 사실로 우주에서 기준이 되는 시간 또한 없다는 걸 알 수 있죠.

'동시'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겁니다.

사실 옆사람과 시계를 보며 맞추는 '같은 시간'이라는 것도 따지고 들어가면 같은 시간이 아니죠. 각각의 중력장 위치에의해 우리의 시간은 서로 다르게 가거든요. 이걸 조금 멀리서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시간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게 됩니다.

먼 거리의 우주여행을 슈웅 하고 갔다가 한참 놀고 슈웅 하고 되돌아 오는 것도,

시간적으로만 따지더라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우리가 현대 과학에서 웜홀의 개념을 제외해버리면 외계 지적생명체와 만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나 추가해서 말씀드리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이 등장해서 뉴턴의 만류인력의 법칙이 깨졌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이건 완전히 잘못된 평가입니다.

뉴턴 역학은 당시 실험의 한계에 따라 지구 규모의 운동을 설명하는,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역학입니다.

일반상대론이, 만류인력의 법칙이 왜 저렇게 작동하는가를 아주 정확히 뒷받침해주고 있는거죠.

실제로 일반상대론의 어려운 중력방정식을 풀어내면 뉴턴 역학과 같은 답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개념들과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끝도 없이 나오기에 이쯤에서 그만하겠습니다 ㅎㅎㅎ 피곤하기도 하고 ㅎㅎ

 

마지막으로 양자역학에 얽힌 코펜하겐 해석 팀과의 격렬한 논쟁으로,

양자역학을 두 세 단계 쯤 격상시킨 에피소드도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른 책을 소개해드릴 때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ㅎ '부분과 전체'나 '퀀텀스토리' 정도 되려나요 ㅎ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아인슈타인이 지는 쪽을 이끌어 망신을 좀 당했죠^^;;

코펜하겐해석팀이 주장하는 양자론이, 우주는 이래야한다는 아인슈타인의 확신과 좀 달랐기 때문이 이유인데,

정작 아인슈타인 본인은 계속 도전하고 패배하면서도 꽤 즐겼다고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코펜하겐 팀의 리더인 닐스 보어와도 친분이 두터웠구요.

만약이지만, 아인슈타인이 십년만 더 살았어도 이론이 완성되어서 코펜하겐 팀이 두 손 들었을 수도 있겠죠 ㅎ

 

요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학에서는 이론이 틀렸다고 격하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맞는 이론에 대한 비판, 틀린 이론에 대한 반증들이 끊임없이 쌓이고 쌓여 살아남은 하나의 것을 튼튼히 지탱해주죠.

증거들이 계속 쌓임과 동시에, 그 수많은 반증을 뚫고 살아남은 거니까요.

틀린 소리 했다고 '저 양반 이번엔 틀렸네 ㅋㅋ'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는거죠^^ 틀린 게 없으면 과학도 없기 때문입니다.

 


 

책 소개하려다가 엄한 소리만 잔뜩 적어놨네요;;;

과연 누가 읽어 보실지도 모르겠고-_-

지금 위에부터 슬쩍 훑어보니 특수상대론 얘기할 때 질량 얘기를 안 한 것 같네요;;; 움직이는 물체는 질량도 늘어난다는 거 ㅎ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되면 보충하겠습니다.


 

이제 이 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 두 가지만 적고 끝내겠습니다.

 

1.  상대성 이론 정도 만드려면 이렇게 살아야되나?ㅠㅠ

2.  역시 천재중의 천재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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