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츠만의 원자

호러우드 작성일 21.09.30 00:24:31 수정일 21.09.30 0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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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역학의 아버지, 양자론의 증조할아버지 쯤 되는 천재 루트비히 볼츠만의 전기이자, 국내에 몇 권 없는 열역학의 역사만 다루는 과학사 서적입니다. 유일하다고 해야할까요 ㅎㅎㅎ

열역학에 대한 교양서는 '인투더쿨'이 일 년 전 쯤인가 나왔는데, 비전공자가 보기에는 난이도가 좀 있더라구요ㅎ  이 책은 다음에 감상을 남기겠습니다.

최근에는 고 스티븐베리 박사님의 '엔트로피'라는 책이 번역된 것 같은데 아직 못봤습니다. 저자가 저명한 분이라 상당히 기대중이예요^^
 

국내에는 무려 제러미 리프킨이 쓴 '엔트로피'라는 책이 나와 있지만, 과학적으로만 보자면 큰 똥 같은 책입니다. 엔트로피를 중요한 부분에서 엉뚱하게 인문학적으로 해석했어요. 

열역학을 잘 모르시는 분이 보면 안타깝게도 엔트로피가 그런건가보다 하고 넘어가겠죠. 

비전공자가 이런식으로 무책임하게 책을 써도 되나 싶습니다. 알만하신분이 ㅎㅎㅎㅎ 인문학서적으로는 그냥저냥 볼만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슈뢰딩거가 입학하기 전이죠 ㅎ)과 독일에 얽힌 과학사의 여러 이미지들은 상당한 재미를 줍니다. 리제 마이트너가 볼츠만에게 수업도 듣고 빈에서 학사를 받았더라구요.

그리고 증기기관에 얽힌 열역학의 시초 같은 자질구레한 부분은 잘라내고,

또다른 천재인 맥스웰부터 시작해서 볼츠만을 중심으로 마흐, 깁스, 그리고 막스 플랑크까지 이르는 과정을 풀어내고,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가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실제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의 논문들 네 편(특수상대성관련 논문이 두 편이죠) 중에서는 특수상대성이론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푸엥카레 등에 의해 그와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었고, 빛과 시간의 문제가 풀릴 건 시간문제였다고 하죠.(후에 나온 일반상대성이론은 다르지만요. 그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인슈타인이라는 희대의 천재의 원맨쇼입니다. 수정- 생각해보니 원맨쇼라기엔 그로스먼의 업적이 너무 큰가요? ㅎㅎ)

아인슈타인의 노벨상 업적이기도 한, 양자역학의 본격적인 시작인 광자와 원자에 관한 두 편의 논문을 볼츠만의 업적과 엮는 부분은 새삼스레 감동적이기까지 하네요 ㅠㅠ

 

전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천재들의 공놀이 같은 느낌이예요.

관련 지식이 아예 없으시면 생소한 개념에 뜨악 하겠지만,

조금이나마 의미를 알고 계신 분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볼츠만의 비극적인 삶은 생각보다 더 드라마틱 하네요ㅠㅠ 요새였으면 치료가 가능할까요.

 

(이론물리계의 스타 김상욱 교수님이 교양과학서 추천서에서 이 책을 추천 하셨죠. 요새 양자통계역학 연구하신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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