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연구소 - 20. 아르헨티나는 왜 훅 갔을까?

갑과을 작성일 21.08.16 22:40:15 수정일 21.08.16 22:44:23
댓글 35조회 9,689추천 63

오랜만……은 아니네요.

저번 게시글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제 직업 특성상, 8월은 한가한 편인지라

바빠지기 전에 후딱 한 편 더 쓰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지만,

저번 댓글을 통해서 방향성을 확실히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갔다던 아르헨티나가 왜 망했는지

그 이유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후안 페론”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뭐, 왜 망했는지를 “후안 페론”이야기를 최소화 한 채로 언급하고

전쟁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구요.

 

어쨋거나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으니,

일단은 주어진 텍스트를 녹취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게시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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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고 말했지만

 

결국 아르헨티나의 잘나가던 시절 혹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특징,

그로 인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칠레가 왜 Power 디펜스를 했는가를

지형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했듯이

 

아르헨티나가 왜 ㅈ망 했는지를 알려면

우선 얘들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를 짚고 넘어가야 하거든요.

 

이번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하, 이래서 얘들이 모든걸 다 갖췄는데

더럽게 안 풀리는 나라라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게시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주요 산업은 농업입니다.

국가 전체 수출액의 60%이 농업으로 이루어져있지요.

 

즉, 아르헨티나의 경제와 농업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니 만큼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이해하려면

아르헨티나의 농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야 할 겁니다.

 

 

 

1-1. ㈜돌쇠 / Ⓒ마당쇠 Corp / 변강쇠 Inc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농업은

가족 단위의 소규모 농업을 생각하는데요.

 

나라 크기는 남한의 27배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500만 명 적은

 

이 정도 수준이면

사실상 ‘가족 농경’은 불가능합니다.

땅이 좀 넓어야 말이죠.

 

“아니 뭐 미국 봐봐 트렉터로 그냥 충청북도 만 한 땅을 갈아 엎드만”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충청북도 만 한 땅을 가족들이 지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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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농경을 하기엔 크긴 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가족들이서 트렉터에 나눠타고

 

“아빠 나는 오늘 괴산 갈아엎으러 갔다 올게요.”

“ㅇㅇ 나는 충주에다가 옥수수 심고 옴.”

“막내야 너는 감기 때문에 컨디션 안 좋으니까 음성군만 맡아라.”

 

이런 화목한 대화가 나오긴 어렵겠지요

 

 

아르헨티나의 농업은

‘기업형 농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 말로 ‘기계화 농경단’으로 번역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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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 농경

 

음……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소작 기업』이라고 할 수있을까요?

 

땅을 가진 지주는

본인이 감당 안 될 정도로 땅이 넓으니

사실상 소작을 맡기는 거죠.

근데 그 소작을 개인이 하는게 아니라

전문기업이 소작을 하는거 고요.

 

우리나라가 18세기(정조)에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텄다.”라고 합니다

그때 ‘광작’이라고 해서,

그동안 농업계에서 금지된 기술인

‘이앙법’(모내기)이 널리 퍼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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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영조/정조 이전까지 금지된 기술이었다고 함.

 

단위 땅 면적당 생산량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명 이서 지어야 나올 생산량이

단 3명 정도만 지어도 충분하게 되더란거죠.

그래서 나머지 잉여인력 7명은 땅에서 쫓겨나

도시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마냥

조선의 모내기클로저 운동이 벌어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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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모내기 클로저 운동

 

 

만약 조선이 서구나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고

자본주의의 맹아를 잘 키워냈다면

 

아마 ㈜돌쇠 / Ⓒ마당쇠 Corp / 변강쇠 Inc 같은 농업회사들이

한국의 코스피에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되는 일이

벌어졌지 않을까 싶습니다.

 

 

 

1-2. 관개사업? 그걸 왜 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농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관개입니다. (땅에 인위적으로 물을 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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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고민거리였던 관개

 

관개가 농업에서는 정말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까이는 중국의 ‘우왕’(하나라의 시조)가

치수 사업을 잘해서 ‘요순시대’의 순 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고,

그때부터 하나라가 시작됐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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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의 시조 ‘우왕’

 

약간 멀리는 이집트의 파라오가 주재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가

나일강이 범람할 때마다

“워워 이 이상은 넘치지 마라.”라는 취지로

나일강의 신을 위로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위쇼를 하고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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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사업은 중요한 만큼이나 엄청난 난이도와,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자연물인 강의 루트를

인간의 편의에 따라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자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공동 노동이 필요할 겁니다.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자유로운 개인들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한데 모아서 힘을 합치는 것

그것이 ‘정치’의 본질이자 핵심이었고

고대의 국가는 바로 치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농업은 그런 치수사업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아르헨티나의 농업 양태는 ‘건지 농법’이라고 합니다.

쉽게 이해하면 ‘마른 땅에 씨앗 뿌려서 농사짓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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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건지농법

 

으응? 물이 없는데 마른 땅에 씨앗 뿌린다고 농사가 잘되냐?

놀랍게도 잘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연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양으로 비가 내리거든요.

즉, 아르헨티나의 농업은 ‘천수답’

(비 내리는 것에 의존하는 농업)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관개를 하는 이유가

“비라는 녀석이 언제 얼마나 내릴지 몰라.”라는

인간의 불안감으로 시작된 것인데

 

알람 맞춰 놓은 것 마냥

때 되면 알아서, 적정량으로 내려주면

굳이 저수지, 수로를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아르헨티나는 농업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관개사업을 할 필요성이 적었고

그 덕분에 아르헨티나산 농작물의 단가는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단점은 존재해요.

지구가 기계도 아니고

정말 정시에 정량이 내릴 수는 없겠습니다.

즉, 아르헨티나의 수확량은 기후 상황에 따라서 물결치는 거죠.

 

만약에 뉴스에서 ‘아르헨티나에서 밀 농사가 흉작’이라는 것이 뜬다면

그때 국제 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래도 저수지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변동성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천수답으로 농경을 한다고 합니다.

 

 

 

1-3. It’s a handicap idot.

 

앞서의 이야기들만 살펴봐도

“뭐야 쟤들?”할겁니다.

 

농업회사가 농업을 하고

관개사업 따윈 개나 줘버려 하고

마른 땅에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만 농사를 짓는데도

세계 곡물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쯤 되면 한국인 종특인

“이야, 저런 데 가서 내가 한국식으로 농사를 지으면

진짜 그냥 확 그냥 막 그냥”

하실 텐데요.

 

아직 한방 더 남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통상적으로 생각해보면

“수출은 국가에 부를 가져다 주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출을 위해서 국가는 각종 지원을 해주죠.

세금도 깎아주고, 다른 나라의 관세장벽도 낮춰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정부가 하는 걸 보면

대형 물음표가 머리 위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농작물에 대해서는

“수출세”를 걷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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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느 정도로 걷느냐……

아르헨티나 전체 세수의 25%가 수출세가 차지합니다.

예를 들자면

 

대두(콩)의 경우에는 35%

옥수수에는 25%

쌀에는 10%

쇠고기에는 15%를 수출세로 매깁니다.

 

 

자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쌀을

우리나라로 수입한다고 쳐 봅시다.

 

아르헨티나에 생산되는 쌀의 원가가

kg당 100원이라고 치면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을 떠나면서 10%의 수출세가 붙어서

110원이 되고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513%의 관세(2021년 기준)가 붙어서

564.3원이 되는겁니다.

 

이쯤 되면 물음표가 뜰 거에요.

아니 쟤는 세금을 두 번을 낸다고?

그러면서도 수출을 한다고?

 

 

여기서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산 농산물은 잘 팔린다는 겁니다.

달리 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산 농산물은 값이 싸다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아르헨티나는 세계 곡물 시장이라는 UFC 경기장에서

한쪽 팔을 묶고, 한쪽 다리에 족쇄를 찬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데

세계 순위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에요.

 

바로 이런식으로

 

어느 정도냐고요?

대두는 세계 3위

옥수수는 세계 2위

밀은 세계 4위

대두유(콩기름)는 세계 1위입니다.

 

달리 말하면

“야, 내가 이 정도는 핸디캡으로 해준다. 근데 너넨 왜 그럼? ㅋㅋㅋ”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일단 아르헨티나의 클라스에 지리기전에

사실 이걸로 제일 화가나는 건

㈜돌쇠 / Ⓒ마당쇠 Corp / 변강쇠 Inc같은 농업회사들 일거에요.

 

쟤들 입장에선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그렇지만)

세금을 더블로 내면서까지 팔아야 하냐, 자괴감 들고 괴롭다.

싶을 거란 말이지요.

 

 

그런 이유로, 농업회사들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넣었고

정부측에서도 결국 응답을 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쫌! 이게 말이 됨? 우린 땅 파서 장사하냐?”

“워워 캄다운. 니들이 빡치는건 이해가 되지만

우리도 이걸 걷지 않으면 세수가 3/4토막 난단 말이야 ㅠㅠ.”

“뭐래? 태업 맛 좀 볼래?”

“에휴…… 그래 그럼 이제부터 대두빼곤 수출세 안받을게 대신에.”

“대신에?”

“수출량 좀 조정하자. 유식한 말로 수출 쿼터제를 하자고.”

 

또 다시 물음표가 뜨는 대목입니다.

제가 기억을 해봐도 ‘쿼터제’는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스크린 쿼터제”정도만 들어본 것 같아요.

자국의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외국 영화가 상영되는 쿼터를 설정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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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한창 시끄러웠었죠.

 

그렇다면 수출 쿼터제라는 건

수출하는 양을 정한다????

일정 비율 이상은 수출하지 못한다?

 

“돈 벌기를 포기한 겁니까 휴먼?” 할 일이죠.

이것은 아르헨티나의 수요 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수요 수출품이 “먹고 살 것” 즉, 식량이다 보니

“이야 수출세 봉인 해제됐다. 나가자 세계로!” 하면서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전부 다 해외로 팔아넘겨 버리면

정작 자국민들은 쫄쫄 굶어버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에서 생산한 쌀을 일본에 가져다 판다.”라는

산미증식계획에 의해서

조선 사람들이 굶어 죽는 일이 벌어진 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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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단골 손님이였던 산미증식계획

 

 

어쨌거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쿼터제에 의거해서

“자 아르헨티나 국민이 1년간 소비하는 밀의 양은 n만 톤이고

옥수수는 m만 톤이다. 소고기는 p만 톤을 소비하고.

딱 고정도에서 초과 된 양만 수출하셈.”

“오키도키.”

 

정말...... 세계적인 클라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1-4. 이렇게 농산물을 많이 만들다보니까

 

아르헨티나의 정부건, ㈜돌쇠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싼 맛에 겁나게 팔아 제끼고 있지만.”

“그걸 좀 더 비싸게 팔면 어떻게 될까?”

“그럼 비싸게 겁나게 팔아 제끼게 되겠죠?”

“가슴 설레지 않음?”

“ㅇㅇ”

 

양적인 헤게머니를 장악했으면

단가를 높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입니다.

 

당장 구글만 봐도 그래요.

YouTube라는 플랫폼이 세계에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었지요.

 

그리고 난 뒤에 세계 동영상 시장에 지배권을 확보한 뒤에?

YouTube Premium이란걸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엄에 가입한 사람과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차별성”을 두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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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입자에게는 광고를 보게 만들고

영상의 중요한 순간이 오기 직전에 “자 광고 타임 들어갑니다.”하고

영상 보다가 다른 거 좀 검색하고 싶어서 홈버튼 누르면 영상 꺼지고

 

반면 가입자는?

일단 광고 자체가 없죠.

PIP 기능을 제공해줘서,

홈버튼 눌러도 영상은 계속 재생되게 만들어주죠.

 

즉, “시장 지배권은 확보했으니,

이젠 이걸로 진짜 돈을 벌어보자.”라고 나서기 시작한 겁니다.

‘불편해요? 그럼 결재하세요.’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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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신종 캐치프레이즈

 

 

아르헨티나도 이 정도면 시장 지배권을 확보했으니

이제 고부가가치 품목을 팔아보자 한 겁니다.

이걸 어려운 용어로 하면 “농업 고도화”를 꿈꾸게 됐다는 거지요.

 

농업 고도화 하면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가?”

“미국에서 그러듯이 비행기로 농약치고 한다는 거지?”

 

물론 그것도 해당이 되지만

아르헨티나가 꿈꾸는 것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다.”가 될 겁니다.

 

그냥 콩, 해바라기 씨를 파는 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기름을 짜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등)

 

기름 짤 거, 식용유만 짜는 게 아니라

그 기름으로 차를 굴러가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바이오 디젤”이란걸 만들어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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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먹을 거로 자동차를 굴리는 기름을 짠다고?”

“음식 아까운 걸 모르고…… 저 새기들 지옥가겠구먼.”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먹을게 자국민 먹고도 남아서

다른 나라에 팔 정도인 나라들에게는

그게 오히려 더 합리적인 거에요.

 

미국만 봐도 B-10이라고 해서

휘발유에 식물성 기름(옥수수 기름)을 10% 정도 섞는다고 합니다.

그 정도면 그냥 휘발유 차에 넣어도 되기 때문에

굳이 주유소에서 표기도 안 한다는군요.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B-10이 있다면, B-20 / B-30 / B-29도 있겠구먼?” 싶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유소는

주유기 하나에 『휘발유 / 경유』 혹은 좀 더 비싼 데는

『휘발유 / 경유 / 고급휘발유』 이렇게 두 세 개의 꼬다리가 있다면

 

미국 중서부의 주유소를 가보면

『휘발유 / 경유 / B-20 / B-25 / B-40』 이런식으로

더 많은 종류의 꼬다리가 있다는군요.

 

본인이 타는 차의 종류에 맞는 기름을 넣으면 되는 거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국에서도 혼유 해버리면 골로 가는겁니다.)

 

나는 휘발유 차니까 휘발유 넣어야지~ 해서 휘발유를 넣어도

사실은 그 속에 10%는 옥수수 기름이 섞여 있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바이오 디젤’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나라는

아르헨티나의 윗동네 ‘브라질’입니다.

거기는 휘발유 굴러가는 차 만큼이나 바이오 에탄올로 굴러가는 차들이 많아요.

그 동네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차를 굴린다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상승 한다.’는 뉴스가 뜰 때

그 전날 주유소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하면

브라질은 ‘국제 사탕수수 가격이 상승 한다.’는 뉴스가 뜰 때

그 전날 주유소에 난리가 나는거지요.

 

 

그냥 별 생각 없이 보면

“이야 신기하다 브라질은 사탕수수로 차를 굴린다고?”하겠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것이 수입 장벽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브라질로 진출 한다고 하면

일단 현지화는 필수적인 거지요.

 

근데 뭐 브라질이야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2억 1,399만명)

2억대 판다는데 현지화 할 만 하죠 뭐.

그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4,500만명이니 우리나라보다 시장이.....

 

 

어쨌거나, 아르헨티나는 1960년대 이후로

콩을 전략 작물로 생각하고 있나 봐요.

그래서 콩 위주의 단작농업(한 종류의 작물만 심는 것)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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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줄창 한 작물만 심는걸 단작이라 한다.

 

이전에는 콩 / 옥수수 / 밀 / 쌀 이런들을

혼합해서 기르고

소도 풀어놓고 양도 풀어놓았지만

 

대다수의 땅에 콩이 자라고 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세계 2위

밀 세계 4위의 위엄......

 

이렇게 농사를 짓다 보면

땅 주인은 농사지을 때

머리 쓰고 힘쓰는게 점점 줄어드는 겁니다.

 

복합영농을 했다면

작물마다 생육 타임라인이 다르니까

매주 월요일에는 옥수수밭 살펴보고

매주 화요일에는 밀밭 봐주고

매주 수요일에는 벼 심은 논 가서 김매고

매주 목요일에는 양 떼 상태 봐주고

매주 금요일에는 소 떼 상태 봐주고 했겠지만

 

콩만 심어놓는다면?

“그래 콩을 저번 주 수요일에 심어놨으니까…… 한 3일 놀고 슬슬 가보지 뭐.”

하게 되는 거죠.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사람 본성이다 보니

 

“에이 X발 내가 일주일에 이틀 일 하려고 거기까지 가야되?”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그 빈자리를 ㈜ 돌쇠가 파고드는 거죠.

 

“뭐하러 힘들게 농사지으러 왔다 갔다 합니까? 그냥 저희한테 맡기시죠.”하면서요.

 

 

 

1-5. 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가 또 생각해보면

“농사를 잘 지으려면 비가 많이 내려야 하지 않나?”하는

고정관념이 있고

 

그런 생각의 연장선으로

“이야 저 아마존 정글에다가 농사지으면

겁나게 잘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실 텐데요.

 

사실 농사짓기 제일 좋은 땅은

의외로 “반건조” 지형이라고 합니다.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들

나일강 / 메소포타미아 / 인더스 / 황하 등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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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문명 발상지들

 

약간 반 건조 지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응? 강 유역인데 건조하다고? 하실 텐데요.

 

강에서 진짜 가까운 지역은 물이 많겠죠?

그런 데는 그 때 당시 표현으로 ‘늪’으로서 잘 사용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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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 농사짓긴 힘들어 보인다.

 

너무 습하면 오히려 식물이 자라기 힘들죠.

그 인근에 농사를 지으려면

배수시설을 만들어서 거기에 고여있는 물들을 빼고

마른 땅이 드러나게 한 다음에

적정량의 물을 대는 식으로 개발을 해야 했습니다.

 

강 근처에 있지만, 너무 가까이 있지 않은

약간 건조한 지역에서 농경이 시작된 거에요.

 

 

그리고 만약에 물이 풍부한 지역에 농사가 시작되었다면

4대 문명의 발상지는 ‘열대 우림’지역에 있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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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문명이 생겼다는 말은 없었다

 

 

대체 왜 그러느냐......

땅에 작물을 심어서 잘 자라려면 뭐니뭐니 해도

“영양분” 혹은 “유기물”이 필요합니다.

유기물이라 함은, 대다수의 경우 “생물의 사체”죠.

 

땅에 있는 유기물들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비에 씻겨서 떠내려가 버리지 않겠습니까?

물론 비가 아예 내리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겠으나

비가 너무 많이 내려버리면 토양에 유기물이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열대 우림 지역은 농사에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열대우림이 농경에 불리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열대우림들 보면 나무를 비롯한 식생들이 풍부하지 않습니까?

그건 사실 ‘컨베이어 벨트’ 뺨치는 식물들 만의 역할 분담 시스템에서

이루어진 눈물 어린 결과물이에요.

 

열대 식물들의 철저한 역할분담

 

열대 우림 지역에서 생물 (식물이나 동물)이 죽었다고 치면

그 순간 인근의 생물들에게서는 파티가 벌어지는 겁니다.

 

“오예 드디어 죽었네? 님들 분배 타임 떳습니다. 줄 서요.”

“저는 리그닌 가져갈게요.”

“넴넴 저는 섬유소 가져갑니다.”

“저는 이거요.”

 

이렇게 생물 하나가 죽으면

유기물을 남길 것도 없이 인근의 생물들이

빨대를 꼽고 쪽쪽 뽑아가 버립니다.

이러면 토양에 유기물이 쌓일 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괜히 ‘화전’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닙니다.

이를테면 이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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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농경의 메커니즘

 

기르고자 하는 작물들에게 유기물을 제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인근에 대형 폭탄을 떨궈버려서(불을 내서)

빨대 꼽고 대기 타던 애들을 죄다 죽여버리고

그 애들의 사체들로 작물을 기르는 것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땅속에서 씨앗 형태로

대기 타던 애들도 있기 때문에

“??? 우리한테도 기회가 온 건가?” 하면서

호다닥 발아하고 “거 나도 같이 좀 먹어 봅시다.”하면서

허겁지겁 빨대를 꼽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 자라지는 않게 되는 거지요.

 

 

 

2. 농사 이야기만 하긴 그러니까

 

이번엔 축산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수출하는 대표적인 축산물은

아무래도 소죠.

 

아르헨티나는 2019년 기준으로

60만t을 수출합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세계 6위에요.

 

 

“이야 이놈들 겁나게 팔아먹네.

자국민들 소고기는 구경이나 하나?” 싶을텐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쿼터제”라는 게 있어서

국민들이 이 정도는 먹어야지 하는

분량 이상을 초과한 걸 팔아 제끼는 게

세계 6위 수준이라는 거에요.

 

그럼 대체 “국민들이 이 정도는 먹어야지~”하는 양이

대체 얼마 정도냐 싶을 텐데요.

 

아르헨티나 국민 연간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00k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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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짙을 수록 많이 먹는다는 소리

 

1년에 100kg 먹는 거에요.

물론 갓난 애기 ~ 노인까지 다 평균을 낸 거니까

갓난애기들, 노인이 100kg씩을 먹을 리는 없으니

 

청소년 ~ 성인층은 100kg 이상을 먹어야

평균이 그렇게 맞춰진다는 걸겁니다.

 

그냥 기계적으로 계산해보자면

1년은 365일

1년에 100kg

날마다 약 300g, 고기 반 근씩 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그 양이 많이 줄긴 했대요.

앞서 언급한 1년에 100kg은 1958년 통계이고요

(이때 우리나라는 전쟁이후에 보릿고개를 겪고 있을 때)

2017년에는 58kg로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비교해보면 이해가 간단해지는게

우리나라는 1989년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121.4kg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에 59.2kg로 줄었습니다.

 

그 원인이

우리나라 버전으론

“사람이 쌀만 먹고 사냐? 과자도 먹고, 면도 먹고 그런거지 뭐.”하듯이

아르헨티나 버전으론

“사람이 소고기만 먹고 사냐? 과자도 먹고, 면도 먹고 그런거지 뭐.” 하는거에요.

 

실제로 소비량이 비슷하긴 하네요.

소고기를 1년에 100kg 먹는 거나

쌀을 1년에 121kg 먹는 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것처럼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라면에 소고기를 말아먹는다고 치면 되겠습니다.

……ㅎㄷㄷ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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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대신 소고기를 넣으면 아르헨티나 패치 완성

 

어쨌거나 아르헨티나 축산업으로선 땡큐한 일입니다.

소고기를 자국에 파는 것 보다

외국에 파는 게 훨씬 더 이득인데

알아서 쿼터를 줄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아르헨티나는

세계 소고기 수출 6위의 대국이 되었고

그 많은 소고기들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세계의 모든 원자재는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2-1. 소 하면 떠오르는 건?

 

미국 서부영화에도 등장하는 캐릭터죠?

카우보이입니다.

 

뭐...... 번역 하면 목동이겠죠.

너른 초원에 소들을 풀어놓고 기르다가

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시키고

어느정도 자랐다 싶으면 시장에 가서 내다 팔고

때로는 소를 잡아서 고기를 팔기도 하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르헨티나판 카우보이도 존재합니다.

『가우초』라는 분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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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가우초들

 

 

이분들은 스페인사람 X 인디오의 혼혈입니다.

혈통적으로 치면 “메스티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분들의 모습은 서부극의 카우보이보다는

몽골인 스타일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말 위에서 먹고 자는 등

생활의 대부분을 마상에서 보냅니다.

거의 반인반마 수준이라고 해요.

 

당연히 소들과 함께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다보니

세계에서 소고기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집단이었다고 해요.

고기만 많이 먹다보면 당연히 비타민이 부족해지는데

그걸 보충하기 위해 마시던 일종의 비타민 보충제가 바로

마테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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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초의 비타민 보충제였던 셈

 

어쨌거나 생활의 대부분을 말 위에서 보내다보니

가우초들은 일종의 직업병을 안고 살게 되는데요.

다리가 안짱다리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말 위에서는 거의 날아다니지만

말에서 내리면 잘 걷지를 못한다고 해요.

(이건 가우초에 대한 비하적 표현이 된다고 하니

그분들 앞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이분들은 아르헨티나의 축산이 기업화 체계화 되기 전

19세기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셨습니다.

대충 어떤 식으로 활동을 했느냐

 

“엣헴 게 아무도 없느냐.”

“예 나리 무슨 일이십니까?”

“내 오늘 와이프 생일이라 안심 스테이크를 만들려고 하는데

괜찮은 걸로 하나 뽑아오거라.”

“예 나리”

 

이러면 가우초들은 총을 챙겨서 소 떼에게 달려가는거에요.

말 타고 소 떼를 적당하게 살펴보다가

괜찮다 싶은 녀석이 있으면 그걸 총으로 쏘는 거지요.

 

여기서 물음표가 뜰거에요.

우리나라에서 소를 잡는다 그러면

소를 우사(소 우리)에 길러놓고 기르다가

괜찮은 녀석 하나 pick해서

소 잡는 망치 들고

“미안하게 됐다.” 하고 잡는 거 아냐? 싶을 텐데

 

이건 뭐 거의 사냥 수준이죠?

 

그들이 운영하던 소 농장이 거의 우리나라에서는

‘도’ 하나 급의 크기기 때문에

소들은 자연스럽게 반쯤 야생인 상태로 길러졌고

당연히 그런 소를 잡으려면 사냥을 해야겠죠.

 

아르헨티나의 농장주는 소를 잡을 때 사냥을 합니다.

 

 

그럼 이렇게 해서 소를 사냥하면 어떻게 하느냐......

아까, 고객이 “안심”을 달라고 했으니

소에게서 안심을 뜯어내고

그들의 기준에 맛있는 부위인 “우설”(소 혀)은 개인적으로 챙겨두고

나머지는? 그냥 버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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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쿨하게 버린다.

 

“으응?!?!? 아깝지 않나?”하는 질문이 나올 텐데요.

그들 입장에선

‘고객님이 그것만 주문 했으니까요.’

하는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겁니다.

소 한 마리 잡으면

안심 등심 뭐 이런 건 말 할 것도 없고

소 간, 곱창 뭐 이런 거를 챙기고 심지어는

소 꼬리 뼈까지 알뜰하게 챙겨가는데

그 아까운 걸 버리다니

 

사실 우리나라가 고기들을

“부속 부위”라고 해서

남김없이 싹싹 긁어가는 것이 따지고 보면

고기 먹을 일이 잘 없으니까 그런거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꼬리곰탕”

“닭 내장탕”

“족발”

“곱창”

“닭발” 뭐 이런 거겠죠.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을 먹듯이

소고기를 먹으며 사는 사람들인데

 

“그냥 필요한 거만 먹지, 뭐하러 추잡스럽게 그런 것 까지 다 긁어먹냐? 그지야?”

하는 거죠 뭐.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선 그 작태가

요플레 뚜껑을 햝아 먹지 않고 버리는 것 과 같은

만행처럼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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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못 참지 싶은 것

 

 

어쨋거나 그들의 포지션은

조선시대의 ‘백정’같은 포지션이었지요.

무시 당하고 천대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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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초 한국 패치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 축산업이 고도화 되다보니

축산업이 산업화 되면서

가우초들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었고

 

일자리를 잃은 가우초들은

도시로 흘러 들어가 빈민이 되며

점차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3. 마 이게 아르헨티나 클라스다 아이가!

 

아르헨티나에는 와인도 유명합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중에서 ‘말벡’(이건 프랑스에 건너온 품종이라는군요)이

LVMH 그룹이 테라자스 지역에서 와이너리를 만들고 만들어낸

‘테라자스 레제르바 토론테스’

라는 와인이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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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어우 솔직히 이건 진짜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설명 드리려고 따로 공부를 해봤지만

더는 안 되겠습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짱공인 여러분들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어쨌거나 남미의 유럽답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와인을 많이 즐겨요.

어느 정도로 즐기느냐......

 

우리나라도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가보면 가끔 이벤트를 하지 않습니까?

500원 더 내시면 사이즈 업 해드려요.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500원 더 내시면 1+1로 더 드립니다. 하면서 이벤트를 하는데

세트를 샀더니, 콜라대신에 와인을 주더라.....라는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더군요.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엥? 하는 심정으로 구글링을 해보니

진짜..... 주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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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대신 와인을 주는 클라스

 

 

 

거기에 아르헤니나 버거킹의 경우에

스테커 와퍼를 파는데요(이건 우리나라도 있음)

우리나라는 『스태커 4와퍼』까지 있는데

저기는 『스태커 5와퍼』라는 게 나오는군요.

 

『스태커 5와퍼』가 뭐냐? 싶은 분들을 위해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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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햄버거에 있는 고기패티가 5장이 있어서

『스태커 5와퍼』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고기를 질릴 정도로 먹기 때문에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낙원 아녀? 하겠지만

 

아르헨티나 소고기의 맛은

우리가 원하는 소고기의 맛과 좀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고기에 ‘마블링’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그게 나오려면, 소에게 곡물을 먹여야 하거든요.

 

하지만 아르헨티나같이 저 푸른 초원 위에

소들을 풀어놓고 기르는 곳에서

“얘들아 옥수수 먹게 얼른 와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가져다 파는 대표적인 나라 호주도

처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닥 반응이 별로였대요

 

“엑? 이거 뭐야? 소한테서 풀 냄새가 나.”

“뭐야? 얘는 고기에 왜 마블링이 없이 순 퍽퍽 살만 있냐?”

 

호주 같은 경우도 소를 드넓은 초지에 풀어놓고 기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은 거죠.

 

 

그래서 호주 축산업계에서

“아하 그래서 그렇군!” 하는걸 알아차리고는

대처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소들을 자유롭게 방목시켜놨다가.

“이거는 코리아에 가져다 팔아야겠군” 하는 소들을 골라서

출하 3개월 전에 우사에다 집어넣고 집중적으로 곡물을 먹인대요.

 

 

4.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렇게 세계 식량업계의 큰손이자

국민들이 굶어 죽을래야 굶어 죽을 수가 없는

이 나라가 어쩌다가 그렇게 굴러 떨어졌는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저번 게시글에서 언급했던

『수입대체 산업화』를 언급하기 전에……

 

‘비교 우위’와 ‘비교 열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1. 비교 우위? 비교 열위?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경제 선생님이

이거 가지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해주셨지만

안타깝게도, 이 부분을 공부한 뒤에 저는 경제를 포기하고

근현대사, 세계사로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때의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나라와 나라 간에 무역이 발생하려면

특정 국가에선 A라는 품목에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선 B라는 품목에 경쟁력이 있을거에요.

 

경쟁력이라 함은, 간단히 말해서

『Cost』 만드는 비용입니다.

 

100만원짜리 핸드폰이 있는데.

A국가에서는 만드는데 50만원이고

B국가에선 만드는데 98만원이면

 

자연스럽게 A국가에서 핸드폰을 만들어서

B국가에 가져다 팔 수가 있겠지요.

 

이런걸 ‘절대우위’라고 합니다.

이런 절대우위 상황에서 무역이 발생한다……라는건

18~19세기에나 먹히던 케케묵은 오랜 옛날 생각이구요.

 

요즘은 그렇게 상황이 녹록치 않죠.

표를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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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면 B국가는 무조건 수입만 해야하고

A국가에선 무조건 수출만 하게 되겠죠?

‘절대우위’론에 따르면 이 상황에선 무역이 발생할 수가 없게 됩니다.

누가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겠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놀랍게도 무역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게 가능해 지는게 ‘비교 우위’라고 하는 거지요.

 

A국가에선 사실상 모든 물건을 가져다 팔 수 있겠지만

정책 담당자가 짱구를 굴려 생각을 해보는 거지요.

 

“가만있어봐. 우리 생각이란걸 해보자고.”

“네?”

“핸드폰 팔면 40만원 남겨먹고,

자동차 팔면 20만원 남겨먹고

농산물을 팔면 50만원을 남겨먹는단 말이지.”

“그렇죠?”

“그럼 그냥 농산물만 쭉 파는게 더 ㄱㅇㄷ아녀?”

“그럴 수 있겠네요?”

 

 

20세기 ~ 21세기의 무역은

바로 ‘비교 우위’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물건들을 가져다 파는 것으로

성립되더란 말이죠.

 

더욱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비교 우위’는

“야 요것도 파느니, 저걸 더 팔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세계 곡물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 있었던 거구요.

(반도체 자동차 파는 것 보다 농산물 파는게 더 ㄱㅇㄷ이 된다고 판단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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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우위 짤

 

 

‘비교 열위’는 사실 저도 고등학교에서 배운 적은 없는데

바로 ‘비교 우위’의 반대말이겠죠.

 

세계의 나라들은

서로 각기 다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품들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그 덕분에 세계의 무역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4-2. 당시 세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달달한 코인이 끝나감을 느끼던

아르헨티나 정책 당국자들은

책상에 서류 펴놓고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야 이거 짜증나지 않냐?”

“뭐가요?”

“비교우위 말이야.”

“그거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구만 왜요?”

“우리가 농산물로는 비교우위라고 쳐.”

“ㅇㅇ그렇죠?”

“근데 우리한테 비교열위인건 뭐냐?”

“뭐…… 꼽으려면 많죠. 자동차, 라디오, TV 뭐 이런거 아니겠어요?”

“그래. 우리가 백날 콩쪼가리를 벌크선에 가득 싣어서 팔아봐야.”

“저쪽에서 TV 몇 박스 가지고 오는 것 보다 못하다 이거죠?”

“그래 바로 그거야.”

 

정책당국자들이 충분히 짜증날 만 하겠죠?

그래서 이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에 말야.”

“네 왜요?”

“우리가 직접 TV, 라디오를 만들어 낸다면?”

“팔리겠어요? 외국 물건이 훨씬 더 싸고 좋은데?”

“품질차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치더라도?”

“우리가 만드는게 더 싸다면?”

“엥? 그게 어떻게 되요? 쟤들은 이미 공장에서 찍어내고 있는데.”

“야이 바보야. 발상의 전환 몰라? 우리게 쌀 수 없다면”

“상대꺼를 비싸게 만드시겠다?”

“댓츠 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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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교열위를 극복해보겠다는

아르헨티나의 정책 당국자들은

두 가지 액션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1. 1. 외국에서 오는 수입품에 관세를 때린다.
  2. 2. 자국에서 라디오 공장을 만들어 낸다.

 

 

1번은 간단해요. 관세를 500% 씩 때려 놓으면

수입품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그럼 상대적으로 자국산 제품 가격이 싸지지 않겠습니까?

물귀신 작전스러운 방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2번의 경우는 이렇게 생각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수입 대체 산업화’ 전략을 채택한 나라들은

자국에서 만든 라디오 TV를 해외에 수출할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

내수용, 즉 자국에서 팔리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이들의 생각은 꽤나 그럴 듯 해 보이긴 합니다.

자고로 잘 먹고 잘 살려면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여야 하니까요.

나라 단위로 생각해 보자면

수출은 늘리고, 수입은 줄이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수입 대체 산업화 정책』은

그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아이디어였던 거지요.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수립한 수많은 신생 독립국들은

대체로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했다고 해요.

거기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러면 이런 생각이 드실거에요.

“으응? 우리나라는 그거랑 정 반대로 하지 않았나?”

 

 

 

4-3. 엥? 우리나라가 그랬다고?

 

약간 의외라는 생각을 하셨겠지만

우리나라도 처음에는 ‘수입 대체 산업화’ 전략을

채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우리나라는 운명의 장난과 같은 사건을 맞이하면서

정책방향을 180° 전환하게 되었어요.

 

 

당시 세계의 신생 독립국가들 사이에는

‘군사 쿠데타’라는 트랜드가 유행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당시 사회의 엘리트 들은 다들 군대에 있었거든요.

 

 

우리나라도 그런 국제 사회의 트랜드에서 예외는 아니었는지

박정희를 필두로 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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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가 극렬하게 엇갈리는 바로 그 인물

 

그때 박정희 군부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치웠지요.

 

첫째는, 구악(舊惡)을 일소한다는 명분으로

정치깡패 뿐 만 아니라, 기업가들도

“너네는 부정 축재자” 하면서 깜빵에 집어넣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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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조리돌림을 했다고 함.

 

둘째는, “야 우리가 언제까지 원조만 받아먹을거냐?

우리도 우리가 쓸 물건은 직접 만들자 좀” 하면서 수입대체 산업화를

추진했었습니다. (사실 이건 2공화국 때 부터 추진하던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두 번째가 실패했다는 거지요.

이때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의 성공 이후로

자신감이 뿜뿜한 나머지

무리수를 몇 차례 뒀거든요.

 

미국과 상의 없이 화폐 개혁을 해버린다던지

계좌를 동결해 버린다던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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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식으로 무리수를 둬버림

 

 

당연히 이것들은 당시 서민 및 농민들에게서

인기를 얻어보려고 한 정책이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영 달갑지 않았습니다.

 

“어이, 군바리 일로 와봐.”

“나니? 난데스까?”

“누가 니 멋대로 주물럭 주물럭 하래?”

“아니, 한국에 실질적인 대장은 난데,

나도 국민들 인심 좀 얻어봐야 할거 아냐?

그리고 이거 내정 간섭아님?”

“아 그래? 꽤나 당돌한 대답이었어.

그런데 말이야. 국민 인심 전에,

미국 눈 밖에 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지?”

“???”
“어금니 꽉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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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선

 

“그래도 요놈들이 스스로 독재자를 쫒아내긴 하는구나.”

“이제 그럼 한 번 자본주의 맛 좀 보여줄까?”

 

하던 차에 갑툭튀 해서 나라 찬탈했던 박정희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뻘짓거리를 하는 걸 보니,

안 그래도 미워 보이는 애가 더 미워 보였더란 거였지요.

 

 

그래서 미국은 그날부로 한국군에 대한 석유공급을

확 줄여버렸습니다.

 

그렇게 되고 나니

박정희 군부 입장은 상당히 난처해지더라 이겁니다.

당장 탱크는커녕, 레토나 굴릴 때 쓸 기름도 없어져 버린 마당이니

“이걸로 어떻게 전쟁을 하냐?” 하는 판이 되어버린거죠.

 

당연히 “나만 믿고 약진 약진 앞으로!” 했던 박정희이고

“형님만 믿고 있을게요.”하는

부하들이 올망졸망하게 지켜보고 있으니

여기에서 박정희는 기로에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자존심 굽히고 “미국성님 ㅈㅅㅈㅅ!!”를 외친다.
  2. 끝까지 어떻게든 개겨본다.

 

물론 만주군의 꼴통 본성이 남아있던 박정희 군부는

“어떻게든 개겨본다! 미국 없으면 석유 수입도 못하냐!”라며

어떻게든 석유를 구하려고 사방팔방 뛰어보았지만

 

 

첫째로는 먹고 죽을래도 석유 살 돈이 없었던 나라 재정과

둘째로 재정이 뒷받침 되더라도

미국 눈치를 보던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석유를 줄 리가 없었고

“야 이거 X됐네.”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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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군부가 내린 결론

 

 

이때 쿠데타 세력들은 모여서

“야 이거 우리가 쿠데타를 왜 했을까?ㅠㅠ”라는 회의까지 하던 차에

부정 축재자로 몰려서 깜빵에 가 있던 사업가들이

SSG하고 찾아왔습니다.

 

“님들 ㅎㅇㅎㅇ”

“ㅎㅇ? 지금 ㅎㅇ라고했냐? 지금 우리 ㅈ됐어.”

“ㄴㄴ 아직은 아니죠.”

“????”

“저희 시키세요. 저희가 해볼게요.”

“뭘?”

“돈 버는 거요. 우리가 그쪽으론 프로잖아요.”

 

물론 사업가이니만큼 데이터도 들이밀었다고 해요.

1955년 ~ 1960년대에 우리나라는

면직물들을 홍콩과 마카오에 팔아오고 있었거든요.

 

 

‘돈이 없으니 석유를 구할 수 없다.’에서

‘돈을 벌어오면 된다.’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 사건입니다.

물론 거기에 얹어서

 

미국 눈 밖에 나면 ㅈ된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한 박정희는

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가서

“성님 죄송합니다!”라며 그랜절을 올린 것도 있었구요.

 

어쨌거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사건을 통해서

『수입대체 산업화』에서

『수출지향 산업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되었고

그때의 선택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만들어내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4. 자 그럼 수입 대체화를 선택한 나라들은 어떻게 되었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수입 대체 산업화를 선택한 나라들은

 

어려운 말로 하면

‘비교 열위’를 극복한다.

 

좀더 쉬운 말로 하면

“수입은 줄이고, 수출은 늘린다.”

 

RPG게임으로 비유를 해보자면

“법사캐는 힘이 없으니, 힘도 좀 찍어준다.”

“탱커캐는 지능이 없으니 지능도 좀 찍어준다.”

“원딜캐는 체력이 없으니 체력도 좀 찍어준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른바, 힘법사 / 지능탱커 / 체력원딜을 만들어서

고루고루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만들고자 했던게

이 정책의 목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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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꿈꾸던 이상향

 

다만 이 정책은 몇 가지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가. 야, TV는 손으로 만드냐?

 

이런 수입 대체 산업화를 선택한 나라들은

TV나 라디오 같은 “최종 소비재”를 국산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문제는, 그걸 만들려면, “공장”이 필요하고

공장에서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가 필요하고

물건을 찍어내는 “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이 TV를 만들기로 선택한 순간

공작기계, 컨베이어 벨트, 등 “자본재”를 수입해야 하는 걸 의미합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소비재보다, 자본재가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죠.

 

 

분명 수입을 줄여보겠다는 거였는데

오히려 수입이 더 늘어나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선진국들은 야호를 외쳤겠죠.

 

“야 이거 TV, 라디오 팔아서 인건비나 나오나 싶었는데

공작기계를 사간다고? 이거 진짜 땡큐 베리 압도적 감사다 임마들아!” 했을겁니다.

 

 

 

나. 독점은 필연적으로……

 

가상의 국가 A국에서 라디오를

자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쳐 봅시다.

이때 A국가는 자신들이 만든 라디오를 세계에 수출한다는 생각은

아예 옵션에 껴 넣지도 않았어요.

철저하게 내수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라디오 공장이 많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

안 그래도 라디오 만든다고 공작기계를 비싼 돈 주고 수입했는데

그거 하나로 알뜰하게 우려먹지는 못할망정

하나 더 수입하면 진짜 비효율의 극치일 겁니다.

 

이러다보면 A국에서는 라디오 공장이

단 하나만 있게 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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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기업을 풍자한 미국의 만평

 

즉, 독점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때 A국의 라디오공장 사장은

문자 그대로 땅을 짚고 헤엄치는 기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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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공작 기계 하나만 큰 돈 들여서 구매해 놓으면

자기나라 국민들은 오로지 자기가 만든 라디오만 살 거니까요.

물론 수입품이 들어오긴 하겠습니다만

국가에서 관세를 500% 때려버리면

자신이 만든 라디오가 훨씬 더 싸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품질 향상?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국민들은 자기들이 만든 라디오만 살거니까요.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에서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때린 가격보다

좀만 더 싸게 팔면 되는 거죠.

 

“에이 더럽고 치사하네 그냥 돈 더주고 외국꺼 사서 쓰자.”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말이죠.

 

오히려 한 걸음 더 나가서, 자신들이 가격을 올려버리면

국가에서 나서서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때려버리는 방식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 결과, A국가에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다. 입 벌려 평가절하 들어간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인

고물가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농산품은 예외입니다. 자기들이 가져다 파는거니까요.

고물가에 해당되는건 라디오, TV. 치약같이

외국과 경쟁해야 하는 최종 소비재에 해당되는거에요.

 

 

거기에 이건 나라의 정책도 한 몫 했습니다.

 

관세만 자꾸 높여버리면

윗동네 미국이

 

“야, 쇠고기들 일루 와봐.”

“왜염?”

“너네 자꾸 이따위로 할 거야?”

“아니 이건 우리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큰형이 자유무역을 하자고 하는데 자국시장 보호?

그럼 우리도 미국 농민들 보호하게 대두에 관세 500%씩 때려봐?”

 

이렇게 꾸사리를 먹일 수 있으니

관세를 무한정 높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관세를 높이지 않아도 관세를 높인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 되겠죠.

바로 환율입니다.

$ 1 = ₩ 1,000 이었다가

$ 1 = ₩ 1,500이 되면

 

같은 10달러 짜리 물건이,

한국 돈으로 만 원에서, 만오천 원이 되는 셈이죠.

이러면 자연스럽게 외국산 물건에 손이 선뜻 가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A국 정부 측에서는 관세 서포트 외에도 환율 정책적으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는 “평가절하” 정책을 펼쳐왔어요.

(또는 고환율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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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치고 올라가도록 한다는 뜻

 

문제는 이런 정책이 앞서 언급했던

“인플레이션” 가속화 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A국에서 외국에 수입하던 물건이

TV, 라디오가 아니라

TV 공작기계, 라디오 공작기계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들로 바뀌었으니까요.

 

그러면 라디오공장, TV공장 사장님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

가격을 또 올려야 할 판인거지요.

 

 

또한, 수입하는 액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A국가의 적자폭이 확대 된다는 것을 의미해요.

 

분명 수입액수를 줄여보려고 한 건데.

오히려 수입액수가 늘어나게 되어버렸습니다.

 

 

 

라.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라는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을 겪게 되었어요.

어느 정도였냐...... 약 30년 동안이요.

 

아무리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지만

30년동안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다면

수원이고 뭐고 다 말라버리는 건

불 보듯 뻔한 일 일겁니다.

 

 

1980년대에

아르헨티나를 위시한

『수입 대체화 산업』 이른바

“힘 법사 지능 탱커 만들기”를 추진했던 나라들은

더는 손실을 막지 못하고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시기에 3저 호황이라는 걸 맞아

 

그간 “따서 갚을게요!”하며

증식하던 부채를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청산할 수 있었구요.

 

1960년대

뻘짓하다 미국 눈밖에 나서

식은땀만 흘리던 박정희가

“이대로 죽을 순 없지.”하며 180° 전환했던

그 선택이

 

나비효과가 되어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긴 뭐 생각해보면

그때 시원하게 쫓겨나고

민간정부에서 “우리는 수출지향 산업으로 가야 합니다.”라고 했다 하더라도

같은 결론이 나왔을 거 같긴 합니다.

 

 

 

5. 마치며

 

이야.... 이거 오늘 역대급으로 길어졌습니다.

나름 간단하게 해본다고 노력했는데도 말이죠.

 

저로 인해 침침한 눈으로

스크롤을 내려야만 하는 짱공인 분들께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어쨌거나 아르헨티나의 경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페론.....은 그냥 빼겠습니다.

사실 제가 아르헨티나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은

포클랜드 전쟁이었거든요.

 

다음 게시글에는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

포클랜드 전쟁에서의 대환장 파티를

 

분량을 조절해서 차근차근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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