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혐) 지구본연구소 - 18. 아르헨티나 개관

갑과을 작성일 21.07.14 20:13:08 수정일 21.07.14 21:07:56
댓글 29조회 9,084추천 59

오랜만입니다. 글로벌 슈퍼파워 이야기를 하고나서

한동안 번아웃이되어서 미적미적거리다보니

월 1회 원칙이 무너져버렸네요.

 

더 미적거리고 싶은 마음이 없지않아 있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는 못미룬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다시한번 녹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tv”의 컨텐츠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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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이번에 갈 곳은?

 

글로벌 슈퍼파워 둘이서 세계를 바둑판 삼아 수 싸움을 하는걸 다루느라

남미에서 “님 ㅈㅅ 탈주염”하고 나가버렸었죠?

이제 남미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남미는 워낙 나라별로 특징들이 제각각이고

그 하나하나의 매력이 있다보니

모두를 다루고 싶지만…….

그러다보면 감당이 안되겠더라구요.

 

남미에서 마지막으로 한 나라만 다루고

새로운 대륙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남미의 마지막 나라로 어디를 다뤄야 할까……하며

컨텐츠 목록을 살펴보다보니

그래 이 나라를 마지막으로 삼아야겠군 하는 나라가 눈에 띄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비교적 “꼬꼬마”들을 다뤘으니

그래도 “큰 형님”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는게 예의 아니겠습니까?

 

남미의 큰형님 하면

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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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냈구나

 

메시가 최근에 한도 풀었겠다.

결정적으로

최준영 박사가 ‘브라질’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르헨티나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아르헨티나를 한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물론, 한 사람의 일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도 어려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하나의 국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건

무리수를 벌컥벌컥 마셔야 가능한 일일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대를 매고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걸 다 갖췄는데 뭔가 더럽게 안 풀리는 나라.』

 

친구들 중에도 그런 애들 있지 않습니까?

잘생겼어

키도 커

공부도 잘하는거 같애

집도 나름 재력있어

그런데 인생에 우여곡절만 있는 그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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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한 장 요약.JPG

 

그런 친구같은 나라가 아르헨티나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일단 지도부터 볼까요?

 

이미지상으로도 그렇겠지만

지도를 보면 아르헨티나는 새삼 ‘큰 나라다’라는 생각이 드실거에요.

면적이 2,766,890㎢로 남한의 27배정도 되고요

세계 8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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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주제에 인구는 4,519만명으로 우리나라보다 500만명 더 적네요.

산술적으로 계산해봐도

우리나라보다 27배 널널하게 살고있는 셈입니다.

20대 때는 금요일 홍대역 9번 출구에 넘쳐나는 사람들을 보며

심장이 뛴다 싶었는데

30대가 넘어가니, 사람 많으면 귀찮고 짜증나고……. 그런점에선

참 살만한 나라구나 싶습니다.

 

물론 남미 넘사벽은 브라질이겠지만

브라질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꼽히지요.

 

앞서 게시글에도 언급했지만

브라질은 규격외의 거대한 국가다보니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국경을 마주하지 않은 나라들이 없다시피 합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있긴 있네요.

에콰도르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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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국경을 맞대지 않은 두 나라들

 

 

남미에 나라가 몇 개인데,

그 두 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거 보면

브라질은 일종의 ‘준 대륙’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건 아르헨티나의 이웃국가는

남미의 큰형님을 두고 경쟁하는 브라질

치가 떨리게 얄미운 이웃 칠레

한때 우리나라가 농업이민을 많이 간 파라과이

그리고 사실상 아르헨티나가 만들어준거나 다름없는 우루과이

이렇게 네 나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아르헨티나의 지도를 보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실겁니다.

“저 나라도 미국처럼 두 개의 대양을 맞대고 있는 나라네?”

 

이쯤 되면 느낌 오시죠?

한번 아르헨티나의 지도를 찬찬이 살펴보면

으응?!?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일단 위쪽은 칠레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이어진데가 있겠지~ 하며 계~속 내려가다보면

마치 박지성의 압박 축구 마냥

아르헨티나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태평양가게? ㄴㄴ안됨.”하고 power디펜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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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POWER 디펜스

 

그렇게 태평양을 두고,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술래잡기는 계속 해서

남미의 남쪽 끝, 남극권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둘의 술래잡기는

남미의 남쪽 끝, ‘티에라 델푸 에고 섬’까지 이어지고

그곳의 도시 ‘우수아이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야 징한놈, 여기까지 쫓아오네. 야! 나도 태평양 맛이라도 보자고!”

“그래 뭐, 여기는 너 땅 해라.”

하고 양보하고 나서야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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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태평양 맛을 본 아르헨티나

 

그래도 칠레가 마냥 퍼준 것은 아닙니다.

‘티에라 델푸 에고 섬’을 자세히보다보면

“이야 칠레 이놈들 진짜 독하네”라고 무릎을 치실 거에요.

남미 중간지점부터 아르헨티나와 땅따먹기를 계~속 해왔다면

솔직히 남쪽까지 와서는

“그래, 여기 섬은 그냥 너 가져.”라고 할 법도 하지만

그 섬조차도 “나눠 임마.”를 시전한거에요.

섬을 나눌때도 지도에 자대고 직선으로 쭉 긋다보니까

섬의 상당 부분을 꽤나 많이 잠식해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르헨티나는 엄밀히 말해서

대서양과 태평양 모두를 아우르는 나라긴 하지만

완전 남쪽 끝에 가서야 태평양 맛이라도 보는 나라다.

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지요.

 

사실, 지도에서 우수아이야를 보다보면

이걸 대서양에 접했다고 해야하는건지,

태평양에 접했다고 해야하는건지

참으로 아리송한 위치에 접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아 그리고 지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남미 끝에 마젤란 해협이란게 있다고 하던데…….” 하실텐데요.

마젤란 해협이 바로 남미 ~ 티에라 델푸 에고 섬을 가르는

좁은 바다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마젤란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갈 때, 이 루트를 따라서 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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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 해협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할 때,

남대서양의 거친바다 (이곳은 남극권이라 바다가 장난아니게 빡세다고 합니다.)를 헤치고

남미 끝까지 왔을때는

“ㅗㅜㅑ 진짜 쫄리네. 이젠 바다 쪽으론 더는 못가겄어 ㅠㅠ”

“저기 캡틴?”

“ㅇㅇ?”

“저기 섬하고 땅 사이에 좁은 통로같은게 보이는데요. 저리로 갈래요? 저희도 바다 쪽으론 더는 못가겠는디요?”

“그래, 나도 이젠 멀미 나서 안 되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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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의 친구들이 가야할 곳

 

하고 도박이나 하는 심정으로(만약에 강이었다면, 상류쪽은 배가 못가니)

좁은 바다를 뚫고나서야 비로소 태평양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해요.

물론 태평양도 못지않게 빡센 바다인건 사실입니다만

 

남대서양의 빡센 바다를 헤치고

이게 강이여 바다여 하고 헷갈릴 정도로 좁은 해협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나니

비교적 선녀처럼 보이더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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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만난 마젤란의 표정.JPG

 

그래서 마젤란이

“야 이제까지 있던 곳보다는 여기는 훨씬 나은데?”

“ㅇㅇ 무슨 보너스 스테이지 같은데요?”

“그래 여기서 꿀 좀 빨자”

그런 이유로 그 바다에 “태평양”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3-1. 칠레는 왜 저러냐?

 

바둑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칠레의 행보는 진짜 짜증나긴 합니다.

사실 뭐 제가 바둑을 잘 아는건 아니구요.

내무부장관님의 아버님을 처음 뵌날

“야 너 바둑 좀 두냐?”

“넵 아버님! 지금은 못 두지만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유튜브 몇편 보다가……

바둑 경력자 아버지한테서 몇 번 배우다가…… 결국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

그때의 PTSD가 떠오르는 양상이에요.

 

집 좀 지어보려고 하는데 자꾸 위에서

“응 아니야”하면서 가로막는 꼴이잖아요.

 

 

사실 칠레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에요.

칠레에게 “너 대체 왜그러냐?”라고 묻는다면

“땅 생긴 꼬라지 봐라. 안 그러고 배기겠나.”라고 대답할 겁니다.

 

칠레는 안데스 산맥 위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냥 간단히

안데스 산맥 = 칠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에요.

그냥 올라가기 너무 힘들어서 아무도 안 사는 산에 사는데

그래서 “그래 저쪽에 올라가느니 니가 먹어라.”라고 했고

그래서 “산이 쭉~ 이어지는 곳은 모두 내 땅”하고 말뚝 박다보니까

여기까지 내려오게 된 셈이거든요.

 

칠레는 안데스산맥의 나라다보니

안데스산맥을 따라 길게 쭉~ 내려왔지만

역시나 안데스산맥의 나라다보니

나라의 폭은 상당히 좁은 편이에요.

 

남북으로는 4,270㎞입니다.

이게 어느정도 길이인지 감이 안오시는 분이 있어서 알려드리자면

저 정도 거리는

서울 ~ 홍콩

제주도 ~ 싱가포르

입니다.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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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겠지만 같은 거리 입니다.

 

반면으로 동서로는 꼴랑 176㎞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땅 크기는 756,096㎢, 남한의 7배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것도 크지만)

 

 

 

 

3-2. 안데스 산맥?

 

학교다니면서 지리 공부 좀 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안데스산맥은

남미와 태평양이 충돌해서 만들어진 산맥입니다.

이런 식으로 판들의 충돌로 만들어진 산맥은 꽤 많아요.

유럽의 ‘알프스 산맥’이 그렇고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이 그러합니다.

이런 산맥들은 지구 역사를 통틀어서 비교적 Brand new에 속하기 때문에

신기습곡산지라고 합니다. (백악기에 형성)

 

신기 습곡산지가 있다면 왠지 언어적 능력을 발휘해서 생각해보면

“고기 습곡산지”라는 것도 있겠는데? 싶을텐데요.

있습니다.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맥’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우랄산맥’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산맥’ 등등이 있습니다. (고생대에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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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습곡산지는 비교적 새로 만들어진 산맥이기 때문에

중2병을 앓는 학생들 마냥 잔뜩 날이 서 있습니다.

 

 

고기습곡산지는 그래도 오랫동안 깎이다보니까 대충 둥글둥글한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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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습곡산지인 애팔래치아 산맥

 

신기습곡산지는 맞으면 베어버리는 칼과 같은 모양새를 띄고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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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습곡 산지인 안데스 산맥

 

그런데 그중에서도 안데스산맥은

좀 특이한 케이스긴 합니다.

 

히말라야 산맥과 알프스 산맥의 경우에는

땅과 땅이 충돌해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산맥의 앞 뒤로 사람이 살만한 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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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 앞 뒤로 땅이 있다

 

하지만 안데스산맥의 경우에는

땅과 바다가 충돌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산맥의 뒤(영동지방)은 사람이 살만한 땅이 있지만

산맥의 앞(영서지방)은 산과 바다가 바싹 붙어있어서,

해안가엔 사람이 살만한 땅이 좀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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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땅이랄 게 없다.

 

우리나라에도 이와같은 케이스가 있긴 합니다.

강원도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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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 한국 패치

 

강원도도 생각해보면,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따라서 쭉 내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점에서 생각해보면

강원도의 ‘강’이 왜 ‘강릉’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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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거주 가능한 구역이 많은 강릉

 

강릉 외의 지역은 산과 바다가 그냥 접해있어서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만한 사이즈가 안나오는데 반해

강릉은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서 살만한 사이즈가 나오는 ‘여백’이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강릉이 ‘영동지방’의 대표도시가 된것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 인간이 ‘지리적 조건’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

㉡ 나름대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모습이라는 것

㉢ 그래서 칠레가 (의도치 않게) 아르헨티나를 압박수비했다는 것

을 알 수 있을 겁니다.

 

 

 

 

4.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이름을 알아보자면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는

270만㎢, 세계 8위의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입니다.

남한의 27배는 너무 많이 언급했으니 식상하게 느껴지실텐데요.

유럽에서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이 나라보다 넓은 나라가 없고

아프리카에는 이 나라보다 넓은 나라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메르카도르 도법의 수혜자인 ‘그린란드’도 아르헨티나보다 작아요.

그러다보니, 이 나라는 지형적으로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요.

 

북쪽으로는 아마존 열대우림부터

사막

초원

대평원

남쪽으로는 남극의 빙하지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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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게 다 한 나라에 있음.

 

이 모든 걸 다 갖춘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럼 이 나라의 이름 ‘아르헨티나’의 유래는 어떻게 되느냐

이 나라의 국명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말이 있긴 해요.

Argenti

라틴어로 ‘은’이라는 뜻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저 단어에서 유래한 단어거든요.

즉,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은의 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을 하실거에요.

‘은의 나라라고? 그럼 은이 많은가보네?’

하지만 정답은 x 아닙니다.

 

아니 실제론 은이 얼마 있지도 않은데

무슨 놈의 은의나라여 할텐데요.

 

사실은 스페인 정복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에

‘라 플라타 강’이라는 강이 흐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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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이름의 어원이 된 라플라타 강

 

스페인 정복자들 사이에서는

‘저 강 상류에는 어마어마한 은광이 있다더라.’라는 풍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제가 콜롬비아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이야기를 했던 것 중에

이것과 관련된 대목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람들을 회유할 때 사용한 원칙이

‘플라타 오 플로모’ 였다고 했는데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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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편 진 주인공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

 

에스코바르의 편을 들면 플라타 (은, 돈)을

에스코바르에 반기를 들면 플로모 (납, 총알)을

 

라 플라타 강의 이름은, 플라타(은)에서 온 거에요.

스페인 정복자들 사이에선

“저 강 상류에 은광이 있대.”

“아 그래? 그럼 저 강 이름이 뭔대?”

“은 강” (라 플라타)

가 된것이고요.

 

아르헨티나는

라 플라타 강 하류에 있는 동네 정도로 여겨지다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는

 

“그래도 독립을 했는데, 국명이 ‘라 플라타 강 하류에 있는 동네’는 너무 촌스러운거 아님?”

“그럼 뭐, 은의 나라라고 하지 뭐.”

“그래, 이제 우리는 아르헨티나다.” 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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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같겠지만 저 화살표가 있는 곳은 강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라 플라타 강은 진짜 큽니다.

저도 처음에 구글 지도에서 라 플라타 강을 검색했는데

“엥? 강을 검색했는데 왜 바다를 보여주는겨?” 했거든요.

저거 바다아니여? 하는 부분까지도 강이라고 합니다.

바단가 싶지만 마셔보면 민물이래요.

강의 폭이 하류기준으로 200㎞라고 하니 말 다했죠 뭐.

 

 

 

 

5. 아오 쫌 왜 자꾸 일로만 오는거야 ㅠㅠㅠ

 

남미에 대해서는 여러 이미지가 있습니다.

미녀

삼바

마추픽추

혼혈

 

라 플라타 강을 보셨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거대함을 보셔서 짐작하시겠지만

남미의 이미지중 하나는

“크다 커”라고 합니다.

 

라 플라타 강 말고, 거대한게 하나 더 있다고 해요.

비데 이름으로 쓰이는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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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

 

이과수 폭포입니다.

현지 발음은 『이구아수 폭포』라고 하는군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는 폭포인데요.

어찌나 규모가 큰지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서

세계 3대 폭포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이 폭포는 영화에서도 출연한 적이 있죠.

저는 태어나기 2년전에 나온 옛날 영화지만

짱공유의 연식을 믿고 말씀을 드리지만

1986년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영화중에

‘미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바로 이구아수 폭포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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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그냥 영화에 나온

그리고 지구에서 크기론 3대장안에 드는 폭포

이 정도 수준이면 굳이 언급을 안했을 겁니다.

사실 이 폭포에는 ‘브라질 총 영사’의 피와 눈물의 사연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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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대사님

 

최준영 박사가 2011년에 니카라과에 갔을 때

브라질 상파울루의 총영사를 역임했던 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남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구아수 폭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말 이과수 폭포를 뽑아서 다른데다가 던져버리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대체 왜 그런고…….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폭포다보니까

우리나라에서 힘깨나 쓴다는 양반들이 이구아수 폭포를 보기 위해서

굳이 남미, 그중에서도 브라질로 출장을 오더라는 겁니다.

 

군대로 비유하자면

‘사단장 부대 시찰’ 같은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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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총 영사관의 일상.JPG

 

 

물론 처음 몇 번이야 자신도 신기하니 같이 보는 맛이라도 있었지만

그게 반복되다 보면

 

“내가 총영사여, 폭포 가이드여?”하는 일이 벌어지는거죠.

거기에 이분이 더욱 억울해지는 부분이라면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 구경하러 가는 루트도 존재하더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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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영사관의 오열 1.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에는

 

이과수 폭포 = 브라질의 유명한 폭포 라는

등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랫동네 아르헨티나 총 영사는

한가하다고 파리만 잡고 있는 반면에

윗동네 브라질 총 영사는

검열온다고 치약미싱 하느라 임기 내내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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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의 일상 절망편

 

 

이과수 폭포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단일 폭포라기 보다는 여러개의 폭포가 연결되어있는

폭포군(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참 장관이겠지요.

그러니 뭐 고생하시는 수 밖에…….

 

하나 덧붙이자면

이과수 폭포는 원래 파라과이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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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 폭포의 원 소유주

 

사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소문난

“싸움 개X밥”입니다.

 

얘는 전쟁을 벌였다 하면 줄창 지거든요.

그럼 자기 주제를 알고 얌전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갔을텐데

어설프게 아르헨티나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내가 남미 No.2다 이 새기야.”하며

아르헨티나가 파라과이를 사정없이 쥐어팼고

파라과이가 “잉잉 이거 받고 화 푸세요.” 하며 넘긴 이구아수 폭포를

사이좋게 브라질하고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총 영사 입장에서는

“아오 x발 왜 쌈박질을 벌여가지고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냐 ㅠㅠ”

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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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영사관의 오열 2.

 

 

 

 

6. 국기를 볼까요?

 

국민학교를 다니신 분들이라면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때

수많은 이벤트가 있었겠지만

단연코 ‘운동회’가 빠질 수가 없을 겁니다.

 

운동회하면 어려가지가 떠오르시겠지만

저는 만국기가 떠오르더라구요.

담임 선생님께서 여러나라 국기 보여주시면서

“안 겹치게 알아서 잘 만들어라.”하시면,

우리는 그중에서도 개꿀 국가를 찾기위해 눈에 불을 켰더랬죠.

 

저는 나름대로 개꿀 국가를 찾아냈으니

리비아였습니다.

지금은 아랍의 봄 이후로 정권이 바뀌면서 국기의 모습도 바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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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국기 (개정후)

 

리비아의 국기는 진짜 간단했습니다.

그냥 종이에 초록색만 줄창 칠하면 끝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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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국기(개정 전)

 

 

반면에 그리기 상당히 어려운 국기를 고른 친구들은

“하아…… x망이네.”하며

밤을 새워가며 그림을 그리려다가……

‘몸으로 계산하겠습니다.’하는 경우도 종종 보였지만

 

아마 아르헨티나를 고른 친구들은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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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국기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르헨티나의 국기는

하늘색 – 하얀색 – 하늘색의 조합에

가운데 하얀색에 사람 얼굴을 한 태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태양에는 햇살이 삐죽삐죽하게 돋아나 있지요.

아마 그리는 입장에서는 멘붕에 빠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각각이 의미하는 것이 있더라구요.

 

일단 하늘색은 하늘을 상징하고 흰색은 땅을 상징합니다마는……

사실 하늘색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던 시기에

아르헨티나의 독립을 주도했던 ‘마누엘 벨그라노’라는 사람이

좋아하던 색깔이 하늘색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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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을 좋아하셨던 바로 그분

 

국기에 개인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그럼, 태양은 어떻게 되느냐……

태양의 햇살이 32개 돋아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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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이 태양

 

이 태양은 ‘5월의 태양’이라는 상징이래요.

『최후의 승리를 거둔 날, 하늘이 개고 태양이 우리에게 축복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여느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국기 사랑은 특히 유별나서(인지 그냥 국경일이 필요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국기의 날이라는 날을 따로 만들어서(6월 20일)

그날을 국경일로 쉰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앞서 『아르헨티나가 만들어준거나 다름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우루과이라는 나라는

국기의 모양이 아르헨티나의 국기랑 상당히 유사합니다.

성조기의 별이 있을 법한 위치에 ‘5월의 태양’을 넣어두고

빨간색과 하얀색 띠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띠를 넣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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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루과이의 독립에 아르헨티나가 크게 기여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해요.

 

 

 

 

7. 아르헨티나: 다윈 조진 썰 푼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르헨티나는 다양한 지형적 표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일단 남미의 최고봉인 “아콩카구아”산이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6962m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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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

 

물론 세계의 최고봉인 히말라야에 비하면 “애걔, 애기네 애기”하겠지만

 

그리고 앞서 칠레와의 술래잡기를 하면서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 남쪽 끝 지방에는 ‘우수아이아’라는 곳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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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와의 술래잡기 종착지였던 우수아이아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으니

북쪽은 춥고 남쪽은 따뜻해 라고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으니

북쪽은 따뜻하고 남쪽은 추워가 되겠지요.

 

그런만큼, ‘우수아이아’는 남극권에 속하고 있대요.

남극과의 거리가 100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만큼 이곳은 ‘빙하관광’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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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의 빙하관광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억만리나 먼 곳이구나 싶겠지만

의외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종특이

“켠김에 왕까지”다 보니까

매운걸 만들면 핵불닭 볶음면을 만들고

남쪽으로 가면 우수아이아까지 간다는거지요.

 

우수아이아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젤란 해협보다 더 남쪽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해협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해협의 이름이 바로 ‘비글 해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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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해협

비글해협……비글…… 강아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의 비글은 ‘비글호’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이 타고갔던 비글호의 이름을 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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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호, 비글해협의 모델이었던 비글

 

(사실 비글호도, 강아지 비글에서 딴 이름이긴 합니다)

 

비글호가 이곳을 지나서 갔다고 해서 비글해협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다윈이 비글호를 왜 탔을까요?

진화론을 주장하기 위해서?

ㄴㄴ 다윈은 비글호를 타기 전에는

진화론의 ㅈ자도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해요.

 

다윈이 배를 탄 이유는 생각보다 허무합니다.

‘선장 말동무’

 

제가 해군은 안 나와서 잘 모르겠지만

배에서는 위계가 확실하다고 합니다.

배에서는 선장은 왕이기 때문에

선원 같은 ‘천한 것’들과는 클라스가 다릅니다.

 

천한 것들과 말을 섞을 이유도, 그럴 의지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대화는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자신과 ‘급’이 맞으면서도

툭 치면 재미있는 썰이 쏟아지는, 이른바 말재주가 좋은 사람이

선장의 말동무로서 탑승하면, 좋겠지요.

 

다윈은 그런 이유로 비글호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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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썰 좀 풀 줄 알았던 다윈형

 

생각해보면 다윈은 문자 그대로 ‘팔자가 늘어지는’ 사람입니다.

다윈의 일생을 공부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도

다윈이 생업을 위해 일을 했다는 대목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당장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다윈과 어께를 나란히하는 아인슈타인도

먹고살기 위해서 낮에는 스위스의 특허청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이른바 ‘주경야독’을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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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표정도 사실은 일에 찌들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다윈은 그딴거 없습니다.

다윈은 당시 영국에서 ‘금수저’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다윈의 아버지는 ‘성공회 교구 목사’를 하고 계셨고요.

 

성공회는 헨리 8세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서

카톨릭으로부터 독립한 종교이기 때문에

카톨릭 영국 ver.이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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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같지만 실은 성공회 사제들입니다.

 

그래서, 카톨릭 성직자가 그랬듯이 성공회 목사들도 ‘자기땅’이 있었습니다.

다윈은 아버지가 일궈놓은 ‘거대한 땅’이라는 재산을 바탕으로

평생 한량 같이 놀고먹으며 살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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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를 실천하던 다윈옹

 

하기사,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공부라는 것은 먹고살 걱정에서 해방된 ‘유한계급’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당장 하루하루가 퍽퍽한 양민~천민은 공부할 시간적 여유란게 없었어요.

레츠고 시간 탐험대라는 tv프로에서 ‘조선시대 노비의 삶’을 파일럿 프로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노비들은 쉴 새 없이 굴려졌습니다. 군인 저리가라에요.

 

학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School은

라틴어 Schola에서

그리고 라틴어 Schola는

그리스어 스콜레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그리스어 스콜레는 “여유롭다.”를 의미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다윈과 같은 ‘한량들’을 끝장낸 것이 바로 아르헨티나였습니다.

 

 

다윈과 같은 유한계급들의 특징들은

물려받은 거대한 땅에 농장을 경영 했습니다.

 

농장이라고 하니까 밀이나 보리를 기르겠거니 하겠지만

이때 당시의 농업은

A섹터에는 밀이나 보리를 기르고

B섹터에는 양을 풀어서 기르고

C섹터에는 소를 풀어서 기르는

이른바 ‘복합영농’을 했습니다.

 

대체 왜 저 땅들을 영역별로 나누어놓았느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투자계의 금언 아시죠?

이 격언은 ‘투자는 분산해서 해라.’라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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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나누셨죠?

 

밀, 보리와 같은 곡류

양털

소고기

 

이런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셋으로 나눠놓으면

수익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밀값이 똥망 될 것 같으면, 땅좀 헐어서 그 자리에 소나 양을 풀어놓고

양털값이 똥망 될 것 같으면 거기에 밀이나 보리좀 심어놓고, 소도 풀어놓고

소고기 값이 똥망될 것 같으면 거기에 밀 보리, 양을 기르고

 

이런 식으로 분산 투자를 했더란 말이지요.

 

그런 포트폴리오를 아르헨티나와

기술의 발전이 흔들어버린 겁니다.

 

아르헨티나에는 ‘팜파스’라는 대 평원이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소를 기르기 참 좋은 환경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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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작은 점은 소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대서양이라는 큰 바다가 있는 바람에

아르헨티나에서 백날 소를 길러봐야

유럽대륙으로 팔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동하는 중에 상할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20세기에 냉동선이 발명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소를 도축해도

유럽까지 비교적 신선한 고기를 유통할 수 있게 되어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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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량들을 끝장내버린 냉동선

 

물론 다윈은 19세기 사람이고

냉동선은 20세기에 발명되었으니

다윈을 직접 조질 수는 없었겠지만

영국의 축산업을 박살내기에는 충분하겠지요.

 

냉동선 그리고 그것이 싣어나르는 아르헨티나의 소고기의 물결은

영국의 축산업을 박살냈고

그 덕분에 포트폴리오가 박살난 영국의 유한계급은

시대의 변화에 올라탄 일부를 제외하곤 몰락함으로써

 

그들이 이끌던 영국의 발전과 혁신은 끝장이 났다고 할 수 있겠지요.

 

 

 

 

7-1. 그거 브랜드 이름 아니었음?

 

저는 브랜드에는 1도 관심이 없는 편인지라

‘싼거 열장 사서 하루에 한 장씩 입는다.’주의지만

 

내무부 장관님은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편인지라

‘비싼거 하나 사서 오랫동안 입는다.’주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내무부장관님과 대화를 하면서

브랜드 이름을 알음알음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파타고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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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동트기전 새벽 하늘이 펼쳐져 있고

삐죽삐죽한 산등성이가 그림자처럼 있고

아래에는 ‘patagonia’라는 브랜드 마크가 찍혀있더라고요.

 

김프로 피셜로는

‘뭔가 지식이 있거나, 사회 참여적인 사람들이 주로 착용하는 브랜드다’라고 하는데요.

사실 여부는 뭐……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 남쪽 지역을 이르는 말이에요.

아르헨티나 지역 주민들에게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거인 ‘파타곤’이 이곳에서 산다라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역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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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여기를 모델로 상표를 만든게 아닐까 싶다.

 

워낙 큰 지역이다 보니까 이곳도 다양한 색채가 있는데요.

서쪽은 아무래도 남극권에 있다보니 빙하가 많고

빙하가 녹아내린 빙하호와

빙하가 끌고내려온 각종 빙식지형들이 있다보니까

왜인지 모르게 쓸쓸하고 황량미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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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의 서부

 

 

 

반면 동쪽에는 거대한 사막과 초원이 펼쳐져 있다고 합니다.

대체 왜 그런고 하면

학창시절 ‘한국 지리’를 공부하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높새바람’ ‘푄 현상’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거에요.

바다쪽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거대한 산맥에 부딪쳐 넘어가면서

부딪치는 사면에는 비를 내리고

넘어가는 사면에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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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동부에 사막이 생긴 원리

 

이런 현상 때문에, 안데스산맥 너머인 파타고니아 동쪽은

건조한 사막지형과 수목이 자라지 못하는 초원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원래 원주민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8. 백인의 나라 아르헨티나

 

지구본 연구소 ‘남미 도입’부분을 다루면서

남미에는 나라별로 인종의 분포가 다양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원주민 비율이 높고

어떤 나라는 혼혈 (메스티조 / 물라토 / 삼보 등) 비율이 높고

어떤 나라는 백인 비중이 높고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백인국가입니다.

대체 어느정도로 많이 살길래 백인 비중이 높냐 하실텐데요

그 비중이 97%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보다도 백인 비중이 더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 대체 왜 유독 아르헨티나만 백인 비중이 높은걸까 싶을거에요.

이제 그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 원래 여기엔 원주민이 딱히 많이 살진 않았어.

 

아르헨티나의 다양한 지형적 색채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어떤 곳은 정글이고,

어떤 곳은 사막이고

어떤 곳은 초원이고

어떤 곳은 빙하지역이고

 

관광하는 입장에서는 ‘이야 멋지다’하겠지만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야 살 곳 참 더럽게 찾기 힘드네.”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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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사람 살기 힘든 곳

 

일단 사람이 살아가려면 먹고 살거리, 농사지을만한 땅이 있어야 하는데

정글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사막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초원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빙하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겠지요.

 

아르헨티나야 ‘목축 국가’라고 하지만

글쎄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가

과연 아르헨티나의 토종 소라는 보장은 없겠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유럽에서 왔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주인이 거의 없다시피한 빈 땅이었기 때문에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의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컸을 겁니다.

 

 

나. 그래도 주인이 있다면?

 

‘원래부터 사람이 많이 살진 않았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말이

‘아예 사람이 살진 않았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파타고니아’ 지역은 사람들이 살긴 살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스페인 정복자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상륙한 땅에 원주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굳이 이 게시글이 아니더라도,

최근 짱공유에서 ‘역사상 가장 미화된 인물’로 콜롬부스를 언급한 게시글이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원주민이 있었는데……없어졌습니다!”를 시키면 되는 일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초원지대야

농사짓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에이 저기다가 심어봐야 잘 자라지도 않고……”라고 생각하지

스페인 정복자들 입장에서는

“이야 저기다가 소 풀어 놓으면 기가 막히겠는데?”라고 생각할 법 할 겁니다.

 

그러는 김에……

독립한 이후에 새로운 ‘아르헨티나’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나라에 ‘다양한 인종이 모여산다면 어떻게 될까?’를 깊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겐 마침 좋은 모델이 있었습니다.

미국이죠.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역사를 바로 옆에서 찬찬이 지켜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보자..... 미국놈들, 노예 때문에 자기들끼리 내전을 벌이네?”

“오우야 엄청 살벌하구만?”

“이거…… 괜히 같이 살았다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거 아냐?”

“그러면 예방 접종을 맞으면 되지?”

“예방 접종이 뭔데?”

“여러 녀석들이 섞여서 사는게 문제면, 우리빼고 다 없애면 되는거 아님?”

“?!?!?”

 

물론 그 생각을 원주민이라고 안했겠냐마는

원주민은 총이 없었고

백인들은 총이 있었다는데 큰 차이가 있었던 거죠.

 

그런 이유로, 아르헨티나 정부가 1870년 ~ 1884년 사이

약 15년간 파타고니아의 인디오들을 학살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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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인종 청소의 사례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만약에 아르헨티나 지방에 사는 원주민의 수가 많고

백인의 수가 소수였다면

아마 감히 그런 시도를 하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원주민의 수가 소수였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뭐 어차피 수도 적은데 금방 치워버리자.”하고

나설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 어쨌거나 그 이후로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도 백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인디오들의 피와 눈물을 깔고서 이룩한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요.

 

우리야 그냥 ‘백인이 백인이지’라고 생각을 한다지만

백인도 나름 종류가 있긴 합니다.

 

유럽을 남유럽, 서유럽, 북유럽으로 나눈다면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백인들은

남유럽계 백인들의 후손들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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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국가들

 

남유럽에 속하는 나라들은

스페인 / 포루투갈 / 이탈리아 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중에서도 아르헨티나로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분명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이탈리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같은 남미사람들도 듣다보면

“저게 뭔 소리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예를 들자면, 개인적으로

메시 이전에 ‘아르헨티나가 만든 최고로 유명한 아웃풋’은

체게바라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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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혁명가 체 게바라

 

한때 이 사람 사진이 프린팅 된 옷이 유행했었죠?

 

원래 체 게바라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있는건 ‘체’ 게바라였죠.

 

저기서 왜 ‘체’라는 단어가 붙냐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입을 열었다 하면

문장 속에 항상 ‘체’(che)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화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요.

 

‘체’(che)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케 코사 체’(che cosa c’e)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말로 ‘뭔 일이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 게바라가 혁명을 위해 라틴아메리카 이곳저곳을 떠돌 때 마다

입만 열었다 하면 ‘이게 뭔 일이여?’라는 말이 꼭 나오다보니

별명이 그렇게 붙은거지요.

 

우리나라식으로 한다면

‘이게 뭔 일이여’ 게 바라 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남미는 편하겠네. 스페인어 하나만 알고 가면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다 말이 통하겠구먼 싶겠지만

그래도 나름 대륙 수준의 땅 덩어리에

자연환경이 다양하니

사람들이 각자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언어들이 분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인 거에요.

 

즉,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물가가 싼 남미로 유학을 가더라도

어느 나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색채가 확 달라지게 될 겁니다.

 

예전 생각해보면

지금은 언급하기가 매우 껄끄럽습니다만

미즈노 교수라는 사람은 전라도에서 활동을 해서 서남 방언을 구사한다면

한뚝배기의 로버트 할리라는 사람은 경상도에서 활동을 해서 동남방언을 구사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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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언급하기 어려운 그 이름들

 

 

 

9. 그 많던 흑인은 어디로 갔을까?

 

원래는 소제목을 ‘그 많던 싱하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소설책 제목을 패러디하려고 했는데

흑인을 먹는다는건 좀 어감상 그래서

다르게 변형을 해봤습니다……만

 

원래 아르헨티나가 독립할 당시에는

흑인의 비중이 1/3이나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약 2세기도 되지 않아서 아르헨티나에는

그 많던 흑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97%에 이르는 백인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 많던 흑인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일단 미대륙으로 온 모든 흑인이 그렇다지만

아르헨티나로 흘러들어온 흑인들 역시 ‘노예’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윗동네 미국의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에 나오는 톰 아저씨마냥

주인한테 쥐어터지고,

쉬지도 못하고 일만하고

결혼도 허락받지 못하는

그 정도의 비참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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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이 정도 까진 아니었다고 함

 

 

미국의 흑인들은

‘플랜테이션’이라고 해서

목화 / 담배 / 사탕수수 / 커피 등

사람을 갈아넣는 노동집약적 활동에 내몰렸다면

 

아르헨티나의 흑인들은

‘집안 정리하는 하인’ 정도의 포지션이었다고 합니다.

 

노비를 해도 대감님 집 노비를 해라라는 말이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흑인 노예들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던 거지요.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뭐 흑인들이 비교적 살만하겠구먼

근데 왜 다들 사라졌지? 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사실 뭐……. 사라지고 싶어서 사라졌겠습니까?

아르헨티나도 그렇지만

남미지역에 독립의 바람이 불었을 시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각 지역의 식민지들은

‘한 뼘이라도 더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지들끼리 전쟁을 벌였다고 해요.

 

짐작이 가십니까?

흑인 노예들은 전쟁이 날 때 마다 전쟁터로 끌려간거에요.

 

물론 흑인들도

주인집 소파나 침대를 정리하고 싶지

총들고 전쟁터 나가서 총알받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겠지요.

그럴 때 마다, 백인들이 살살 꼬신겁니다.

 

“야, 전쟁났다.”

“잘 다녀오십쇼.”

“에이 뭔소리야. 너도 가야지?”

“저요?”

“ㅇㅇ”

“왜요? 전쟁은 주인님들이 벌인거 아닙니까?”

“물론 그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 하지만.”

“하지만?”

“니가 살아돌아왔을 때 너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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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백인들은 흑인들에게

“전쟁에서 살아돌아오면 자유도 주고, 집도주고, 땅도주고 다줄게!”라고

공수표를 뿌려댔고

흑인들은 “그렇다면 뭐…… 나가볼 만 하지.” 하며 총을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로도 전쟁터에 다녀와서 자유와 부를 얻어낸 사례가 있었을 테니

복권 긁는다는 심정으로 나가긴 했을 겁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는게 아니라는게 문제겠지만.

그리하여, 처음에는 1/3을 차지하던 흑인들은

이어지는 전쟁에 의해 점차 소모되어,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예가 새로 보충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 세계의 모든 바다의 재해권을 장악하던 영국이

“흠흠 이제부턴 야만적이고 비 인간적인 노예 무역을 금지한다. 꼬우면 우리랑 붙으시던지.”

“그럼 만약에 노예를 태운 배들을 발견하면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나포 하고 노예들을 풀어줘야지.”

라고 선언을 했거든요.

 

 

여담이지만, 이런 영국의 정책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두 개의 신생국가가 탄생했습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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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노예 무역 금지 조치로 생겨난 두 나라들

 

그리고 이런 영국의 정책 때문에

윌리엄 터너라는 화가는 ‘노예선’ 이라는 걸작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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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의 역작 <노예선>

 

노예선이라는 그림은

종(Zong)호에서 벌어진 노예 학살극을 다룬 그림입니다.

노예선 Zong호는 영국 해군의 단속을 피해 노예를 싣고

자메이카 섬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하필 영국의 순시선이 그걸 발견한거에요.

 

“어이 거기 스톱! 니들 뭔가 수상하다 오바.”

“뭐가 말입니까 오바.”

“니들 노예선 아냐?”

“아닙니다 오바.”

“그래? 잠깐만 있어봐. 확인하러 간다. 오바.”

 

 

Zong호를 향해 순시선이 접근을 하자

노예선의 선장은 판단을 내립니다.

 

“여기서 노예를 태운게 걸리면?”

“배는 나포당하겠죠?”

“그렇다면 배라도 건져야 하지 않겠어?”

“어떻게 할건데요?”

“이 배에 노예가 없으면 되잖아?”

“!?!?!?”

 

그렇습니다. 당시의 배는 느릿느릿한 범선이니

순시선이 올 때까지는 시간이 남습니다.

그때까지 배안의 모든 노예들을 비워버리면 되죠.

즉, 바다에 집어던져버리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순시선이 zong 호에 접근해도

 

“어디보자...... 이거 배가 왜 이리 텅텅 비었냐?”

“아무것도 안 싣었으니까요.”

“그래? 그럼 이 수갑은 뭔데?”

“저희의 귀여운 취미생활 용품입니다.”

“하...... 이거 수상한데?”

“그런데 증거는 없죠.”

“맞아. 그럼 나 간다 ㅃㅃㅇ”

“넵 살펴가십쇼.”

 

이렇게 배는 건질 수 있게 되니까요.

하…… 돈이 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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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터너 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쨋거나 흑인의 숫자는 줄어들지만

보충할 수는 없었고

남유럽(이탈리아)에서 이민자들은 계속해서 밀려오고

그렇게 흑인들은 자연적으로 수가 줄어들어

 

97%의 백인국가 아르헨티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흑인들의 흔적이 아예 없지는 않아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나이와 국경, 그리고 종족을 초월하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흑백혼혈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다만, 백인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흑인의 피가 점점 희석되어버린 거지요.

 

이러다보니

우리가 라틴아메리카 하면 떠오르는 인종구분

‘메스티조’ ‘삼보’ ‘물라토’외에

‘뜨리게뇨’라는 아르헨티나만의 인종 구분이 있습니다.

 

‘뜨리게뇨’라는 단어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밀 피부색’이라는 것으로

흑인의 비중 한스푼에, 백인의 비중 열 바가지가 들어간 인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야 ‘밀가루는 하얀색 아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분을 거치지 않은 밀은 누리끼리한 색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야.”

“ㅇㅇ 왜?”

“너 말이야…… 백인 맞음?”

“왜?”

“피부가 뭔가…… 누리끼리 한거 같으면서도.”

“마, 그거야 내 피부가 태양볕 아래서 타서 그런거 아냐.”

“아 그래?”

“그리고 자세히 봐라 임마. 눈두덩이 튀어나오고, 코 오똑하고, 털 수북하고. 살만 좀 그렇지 이목구비는 백인 아녀?”

“어 그렇기는 한데…… 피부색이 좀…….”

“아 진짜…… 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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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게뇨 아이들

 

그래서 세세하게 인종을 구분해서

음 당신은 흑백 쿼터군요

당신은 흑백 하프군요

이렇게 복잡하게 구분하지 말고

“그래 그냥 백인이라고 퉁치자!”라고 쓱 몰아넣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리지날 백인이 불쾌하지 않도록

“유사 백인”이라는 뜻에서 뜨리게뇨라는 말을 붙였겠지요.

 

사실 뭐 아르헨티나 같이 백인 비중이 압도적인 나라에서

“난 흑인인디요?”라고 주장해봐야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리 많지 않은것도 한 몫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온겁니다.

흑인의 비중이 1/3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잦은 전쟁으로 흑인들을 소모했고

남은 흑인들은 백인들과의 혼혈을 통해

피가 희석되었으며

남은 혼혈의 후손들은 ‘뜨리게뇨’라는 유사백인의 범주에 들어감으로써

사라졌다기 보다는

‘투명화 되었다.’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10. 마치며

 

‘압축한다고 해서 압축을 했는데 또 이렇게 분량이 늘어졌네요’라고

변명하기에는 이젠 습관성이 되어버린지라 참 변명하기도 민망하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좋은 이야기만 해줘야지~’라고 굳게 다짐했건만

이번에도 해당 국가에게 ‘너어는 진짜아……’하며 악평만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것 외에도

아르헨티나를 마지막 국가로 삼은 이유는

이 나라에게 흥미로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준영 박사도 아르헨티나는 자그마치 ‘6부작’으로 다루었더라구요.

 

저는 1부의 절반 정도만 녹취를 해도 분량이 이 정도가 나오니 원……

다 다루기는 힘들겠죠?

 

그래서, 최준영 박사가 크게 늘려놓은 6부작의 이야기 중에서

저에게 구미가 당기게 된 소재들만 모아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분량은 음...... 그렇네요.

 

 

그럼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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