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오딧세이

벤텐 작성일 23.03.25 15:54:43 수정일 23.03.25 15: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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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0일 저녁,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힘이 남았던 저는 달리기를 해 보기로 합니다. 

자전거를 제법 타고 있었고, 수영도 계속했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빠르진 않아도 5km, 10km는 해 낼 것 같았거든요.

마침 일년 전에 사 놓았던 미즈노 웨이브라이더24도 신고 있었기 때문에 겁도 없이 5km를 목표로 달렸죠.

뭐 물론 완주는 했습니다만, 옷은 땀으로 젖다 못해 흘러 내릴 정도였고 숨은 넘어갈 듯 헐떡거렸습니다. 당연히 허벅지는 터질 것 같았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운동이었고, 짧은 시간에 운동효과가 크기도 하고 준비도 간편해서 해보자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달리기까지 하면 하루3종을 완성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에는 2~3일에 한 번씩 5km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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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만에 처음으로 29분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기뻐서 인스타에 올리기도 했죠. 이 나이에도 연습을 하니 발전할 수 있다는 것에 묘한 성취감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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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10km를 뛰었습니다. 5km를 뛸 때만 해도 하프도 언감생심이다 싶었는데 이제 목표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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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10km도 몇 번 뛰어 보다가 컨디션 좋은 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15km까지 내달렸습니다. 이 거리를 성공하고 나니 하프가 눈 앞에 어른 거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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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하프 달린 날입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얼추 6개월 만이군요. 기록은 뭐 보시다시피..완주에 의미가 있었죠. 이 때도 혼자 기뻐서 가족들 앞에서 막 떠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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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해 보았습니다. 비록 10km 부문이고, 항상 뛰던 거리였지만 대회라는 타이틀을 달고 뛰어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했던 순간이 새삼 기억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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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분대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초반에 너무 뒤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앞 주자들을 헤치고 나가기 어려웠어요. 여기서 시간 까 먹고, 마지막 1km 구간 코스가 좁은 소라계단 육교를 지나가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어 아쉽게 기록경신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서 달리는 재미를 알아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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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쉬라인 통과할 때 와이프가 동영상도 찍어주고, 메달도 받았네요. 싸구려 도금 메달이지만 저에게는 정말 좋은 기념품이 될 듯 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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