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관객 여러분~ 괴물 나오는거 보러 오셨죠?

그런데 ㅅㅂ 괴수 영화들 허구한날 밤에 나오고 모습도 완전히 안 나오는거 화나셨죠?

아예 시작부터 대놓고 날뛰는거 시원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사회 이야기 시작할게요.

'마더'

관객 여러분~ 누명을 쓴 아들의 무죄를 밝히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대하셨죠?

네 맞아요~ 아들이 잡혀가니까 사방팔방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불쌍한 어머니를 보여드릴게요.

심지어 국민 어머니 배우도 데려왔어요!

그리고 이제 제가 하고 싶은 뒤틀린 어머니 이야기 시작할게요.

'기생충'

관객 여러분~ 여기 영화가 케이퍼 무비 (하이스트 필름)의 장르 어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죠?

이야, 기택네 가정이 부잣집에 하나 하나 잠입해가는 짜릿한 범죄 과정!

여러분께 익숙한 장르의 재미를 풍성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하고 싶은 계급 이야기 시작할게요

장르의 재미란 익숙한 것과 관객이 기대한 것이 실제로 이뤄짐으로서 발생하는 재미.

봉준호는 장르의 재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이를 충족시키는 감독인데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뒤에 전달함으로써

장르를 비틀어 전달하는 재미 또한 만족스럽게 충족시킴

이러니 재미있을 수 밖에